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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0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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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투자컨설팅 김지민 대표(43)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은 손실을 최소화하는 위험관리를 잘하는 것”이며 “주가가 오르는 주식을 따라 사고 내리는 주식은 파는 역발상을 해야 돈벌 수 있다”고 밝혔다. “오르는 주식을 따라 샀다가 떨어지면 손절매해서 손해를 조금 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주식을 ‘낙폭과대’라고 샀다가 더 하락하면 제대로 팔지도 못해 손해가 엄청날 수 있다”는 것.
미국 시카고대에서 선물(先物)로 경제학박사를 따낸 김 대표는 주식투자를 ‘고스톱’으로 비유한다. 패가 안 좋을 때는 되도록 쉬고, 꼭 쳐야 한다면 3점으로 막도록 관리한다(즉 계속 손절매한다). 그러나 공포의 칠각패에 조커가 들어왔을 때는, 즉 산 주식이 상승하고 있을 때는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스리고에 피박을 씌워야 한다는 것.
그는 “주식투자를 잘 하는 혈액형은 A형도 B형도 아닌 ‘주식형’”이라고 강조한다. “손해를 봤다고 열받아 계속 사지말고, 냉정하게 손절매하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냉혈한이 돼야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
김 대표는 물타기는 절대금물이라고 지적한다. “30대 재벌도 돈 버는 주력산업에서 돈 빼서 안 되는 사업에 넣는 물타기 하려다 절반이 망한 것처럼 주식투자에서도 잘되는 주식을 팔고 안 되는 주식을 물타기 하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설명.
그는 “인간의 심리는 주식에 가장 안 맞는다”고 분석한다. “내리면 본전이 생각나서 못 팔고 오르면 불안해서 팔고 만다”는 것. 따라서 투자원칙(표 참조)을 정해놓고 이것을 따라 하려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힌다.
김 대표는 “월 3%(약 연40%)를 목표로 주식투자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익보다 돌발상황으로 주가가 폭락할 때 손실을 10% 미만으로 줄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손실을 줄이고 살아남아야 기회가 왔을 때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김박사의 주식 성공투자 10원칙
1.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판다(고점매수,저점매도)
2. 살 때 이익보다 손절매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실천한다(물타기 절대금지)
3. 벌면 더 싣고 잃으면 줄인다
4. 너무 올랐거나 변동성이 큰 주식엔 조금만 투자한다
5. 수수료만 건지자는 생각을 버린다
6. 나는 손절매 하고 돈은 시장이 벌어준다고 생각하라
7. 큰 이익이 나면 최고점대비 상당부분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저점매도하라
8. 오로지 가격에 의존해 사고 판다(정보=파산)
9. 늘 수익보다 생존을 우선시한다
10.나누어 사고 나누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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