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삼애앤더스CB 매입대가로 KDL 해외CB 시가4배에 넘겨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14분


산업은행이 이용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삼애인더스가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를 매입해주는 대신 이씨는 산은 소유의 한국디지탈라인(KDL)발행 해외CB를 이용호씨에게 시가보다 4배가량 비싸게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KDL은 정현준씨(구속 수감중)가 대주주로 동방 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인해 작년 10월 부도가 난 회사.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1일 “산업은행의 삼애인더스 CB 매입과 관련해 특별검사를 벌인 결과 산업은행이 이용호씨와 이면계약을 하고 두 차례에 걸쳐 삼애인더스 해외CB 900만달러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11월 이용호씨의 삼애인더스 해외CB 9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으며 이씨는 그 대가로 당시 시가 10억∼15억원인 산은 보유의 KDL 해외CB를 3∼5배 가격인 50억원에 매입했다.

산은은 2000년 6월 100만달러를 주고 KDL 해외CB를 샀으나 동방 대신금고의 부도로 액면가의 10∼15%선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와 관련, 8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제재 수위를 논의했으며 15일 정례회의에서 문책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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