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당3역 회의에서 “문제는 권력형비리를 통해 모아진 돈이 특정 정치인과 후보에게 배분됐느냐 여부”라며 “권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권력실세 12인에 대한 특검을 도입하거나, 이용호(李容湖)씨 사건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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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권 전 최고위원의 정치자금 문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직결된 문제”라며 “김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용단을 내려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사용료만 2억원인 호화빌라를 이 총재 내외와 장남 정연(正淵)씨 내외가 공짜로 사용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해명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세간엔 이 총재가 ‘차명(借名)빌라’에 살고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해명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더라도 105평짜리 빌라를 공짜로 사용하게 해준 사돈이 누구인지, 또 가까운 친척은 누구인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증여세는 제대로 냈는지 의심스럽다”고 몰아붙였다.
한편 권 전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자금 지원의혹에 대해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씨 외에는 (돈을 준 사람이)내 기억에 없다”며 “내가 도와준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권 전 최고위원은 두 사람에게 지원한 40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선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 미리 준비한 돈의 일부가 식당에서 나왔고, 그 돈에서 도와준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한다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