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부동산장사 외국인이 더 잘한다

  • 입력 2002년 2월 4일 14시 31분


97년 외환위기 이후 거래된 서울시내 대형 사무용 빌딩은 모두 3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70%가 외국 투자가의 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 투자가가 국내 투자가보다 훨씬 높은 빌딩 임대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알 투 코리아’ 는 외환위기 이후 거래된 서울 도심빌딩 중 200억원 이상, 건물연면적 3000평 이상 빌딩을 조사한 결과 모두 3조71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중 외국인 투자가가 매매한 빌딩은 41만4000평, 2조7246억원으로 73.4%였다. 연도별로는 2000년에 1조5573억원(외국인 8631억원), 2001년 1조3776억원(1조2246억원)으로 최근 2년간 집중 거래됐다.

지역별로는 외국인 투자가는 종로구나 중구 등 도심지역과 여의도의 빌딩을 주로 매입한 반면 국내 투자가는 강남지역 빌딩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의도에서는 증권예탁원이 사옥용으로 매입한 LG증권빌딩을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 투자가가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내외 투자가들이 매입한 빌딩에서 거둬들인 임대료 관리비 등 각종 수입을 빌딩구입액으로 나눈 자본환원률(임대수익률)에서 외국인 투자가는 평균 10.62%를 올린 반면 국내 투자가는 8.90%에 그쳐 1.72% 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특히 광화문 일대 도심빌딩에서 외국인 투자가는 평균 11.32%의 임대수익률을 올렸으나 국내 투자가는 8.82%에 그쳐 격차가 2.50% 포인트나 됐다.

알 투 코리아의 황종현 이사는 이에 대해 “외국투자가는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빌딩을 매입한 반면 국내투자가는 주로 사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수요자 입장에서 빌딩 매입에 주력한 것이 원인” 이라고 풀이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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