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사태 예견한 포천지 여기자 맥린

  • 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13분


엔론 사태가 불거지기 훨씬 전인 지난해 3월 엔론의 회계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미국의 한 여기자가 언론의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잡지 포천에 몸담고 있는 배더니 맥린(31)은 지난해 3월5일 ‘엔론 주가는 과대 평가됐는가’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엔론 재무보고서에는 높은 주가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인 정보들이 빠져 있다”고 폭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당시 엔론의 주가는 주당 6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었던 때라 스트리트닷컴이라는 인터넷 금융정보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의 기사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10개월 후 맥린 기자는 엔론의 파산으로 탁월한 분석력이 입증되면서 NBC CNN PBS 등의 경제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는 등 일약 유명 인사로 떠오르고 있다. NBC는 맥린 기자에게 스카우트 제의까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맥린 기자가 복잡하기로 소문난 엔론의 재무보고서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시절 수학을 전공하고 포천지에 입사하기 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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