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건 "경선 때문에 나랏일 팽개쳐서야"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25분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17일 당무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올해 우리나라에 대통령선거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중요한 나랏일도 많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기자들이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느냐”고 묻자 “나는 그런 것 안 한다”며 경선에만 초점이 맞춰진 최근의 당 운영 풍토를 비판했다.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장애인경기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 대회는 42개국에서 총 1만7500명이 참여하는 큰 행사인데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대선 분위기에만 들뜨지 말고 의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제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회 조직위원장직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경선대책본부장을 맡아달라는 당내 대선 예비주자들의 요청도 고사했을 뿐만 아니라 당 전당대회 의장직까지 내놨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모두가 총력으로 도와야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무리한 줄 세우기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