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안산행 열차를 기다리는데 지하철 고장으로 한동안 안산 방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견인되는 고장난 전동차가 사당역에 들어오기 전부터 안내 방송이 계속되었는데 그 내용이 어처구니없었다. “지금 들어오는 열차는 승객취급이 불가능한 회송열차입니다. 다음 열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듭되는 ‘승객 취급’이란 안내소리에 깜짝 놀라 귀를 의심했다. 지하철 고장과 연착은 참을 수 있었지만 승객을 짐짝으로 여기고 ‘취급한다’는 단어는 너무 불쾌했다. ‘서울시민의 발’임을 자처하는 지하철이 승객을 ‘취급’의 대상으로밖에 인식하고 있지 않는가. 다시는 이런 불쾌한 안내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