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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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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닷컴과 태평양, 국내 증시에서 ‘하락장에서 가장 강한 종목’으로 평가받는 내수주의 쌍두마차다. 10월 이후 줄기찬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최근 주춤거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이 두 종목에 모아지고 있다.
▽약세장에서의 보석〓두 종목 모두 내수주 및 올해 두 차례의 지수 하락기에 주가가 올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교육지와 출판업계의 강자 웅진닷컴은 1차 하락기인 2월15일∼4월9일 무려 62.0%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2차 하락기인 5월30일∼7월25일 8.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두 시기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
화장품업계 최강자 태평양도 1차 하락기에 38.7%, 2차 하락기에 21.1%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도 내수관련 우량주들은 많지만 두 하락기에서 모두 주가가 뚜렷이 오른 종목은 웅진닷컴과 태평양 두 종목 뿐이다.
▽이유가 있다〓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씀씀이를 줄이기 힘든 화장품(태평양)과 교육(웅진닷컴) 분야를 주력으로 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도체나 철강 자동차처럼 경기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기와 상관없이 주식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두 회사 모두 착실히 구조조정을 해왔다는 사실. 여기 저기 벌여놨던 사업 중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한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태평양은 야구단과 동방금고 태평양패션(라보라) 등을 정리해나가면서 화장품 사업에 회사의 총력을 모아 업계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웅진닷컴도 코리아나화장품이라는 우량기업을 매각하고 웅진미디어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회사의 근본인 교육과 출판에 주력했다.
동부기업 장영수 기업분석팀장은 “두 회사처럼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그 분야에 회사의 힘을 모으고 경쟁력을 갖춰온 기업의 주가는 아무리 장이 안 좋아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 웅진닷컴 태평양 주가 등락률 | ||
| - | 1차 하락기 등락률(%) | 2차 하락기 등락률(%) |
| 종합주가지수 | -17.59 | -16.29 |
| 웅진닷컴 | 62.0 | 8.5 |
| 태평양 | 38.7 |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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