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결혼식 음식 국수대신 밥으로

  • 입력 2001년 12월 7일 18시 11분


처녀총각이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다정스럽게 “자네 국수 언제 먹여줄 거야” 하면서 은근히 좋은 사람과 짝지어지기를 바란다. 전통 있는 생활언어이기에 우리는 친근감 있게 그 말을 받아들인다. 얼마 전 지방에 결혼식이 있어 참석했다. 역시 잔칫집이라 맛깔스럽게 담근 김치며 부침, 잡채, 회, 생선조림 등 많은 음식을 차렸고 맛도 꽤 좋았다. 그런데 서운하게도 하얀 쌀밥이 아니고 국수였다. 물어보니 아직도 그곳은 잔치국수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게 관습이란다.

그러나 지금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이 벼를 불태우고 논을 갈아엎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무리 오랜 관습이라고 하지만 쌀 소비를 위해 결혼식에서 국수보다는 밥을 먹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박 영 자(서울 서초구 방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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