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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29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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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좋게 7연승을 달리다 불의의 3연패를 당한 동양 오리온스의 김진 감독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양의 불 같은 상승세가 시즌 초반 ‘한때 반짝’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오토몬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96-76 승리로 분위기를 되살리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날 김 감독은 신인 김승현과 모비스 강동희의 포인트가드 대결,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전희철의 빈자리, 김병철의 외곽포 등을 승부의 열쇠로 전망했다. 결국 동양은 김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를 술술 풀어가면서 20점차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듯 여러 차례 ‘노룩 패스’까지 선보인 김승현은 15점 11어시스트를 올리며 고교(송도고) 12년 선배인 강동희(22점 12어시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히려 경기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진 강동희를 압도하며 7개의 가로채기까지 따냈고 빠른 공수전환으로 손쉽게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전희철은 아예 경기장에 나오지도 않았지만 대신 식스맨 박재일(9점)과 박훈근(4점, 3리바운드)은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공백을 메웠다.
또 동양의 김병철은 3쿼터에서만 13점을 터뜨리는 등 21점을 꽂아 매서운 공격력을 떨쳤다.
18일 모비스전 이후 11일만에 승리를 맛본 동양은 8승4패를 기록, SK 빅스와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반면 강동희와 터너(24점)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친 모비스는 25일 SK나이츠전에서 19점차 패배를 당한 데 이어 또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잠실에서는 ‘베스트5’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한 SK 나이츠가 KCC 이지스를 7연패의 수렁에 빠뜨리며 106-95로 이겼다. SK 나이츠는 6승6패로 승률 5할 고지에 오르며 SBS, 코리아텐더, LG, 삼보와 함께 두터운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상민(29점) 추승균(20점)이 버틴 KCC는 2승10패로 여전히 최하위.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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