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오피스데포대회에서 최강 캐리 웹(호주)을 1타차로 꺾으며 우승해 일찌감치 ‘LPGA 2년차 징크스’를 날려버리며 내심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다승왕과 상금왕 등극을 노렸던 ‘미녀 골퍼’ 박지은(22·이화여대).
하지만 잇단 부상에 시달리며 이후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톱10’ 진입 5회에 만족해야 했고 상금랭킹도 16일 현재 기대에 못 미친 24위(41만3670달러). 이 때문에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린 뒤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폰서계약을 하려 했던 것도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라운드당 언더파율 21위(40/82)와 총 버디수 23위(272개), 총 이글수 23위(6개)로 상위권인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드라이버샷 정확도 164위(0.617)와 샌드세이브율 129위(0.356).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의 플레이스타일은 ‘모 아니면 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그런 박지은이 올 시즌 미국LPGA투어를 마감하는 ‘올스타전’격인 타이코ADT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오기 어린 도전장을 띄웠다.
박지은은 1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와 2타차의 공동 3위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시즌 마지막인 이번 대회에서 ‘뭔가 보여주려는’ 박지은에게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뀐 플레이스타일. 올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무려 255.4야드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240야드로 ‘욕심’을 줄인 것. 첫 라운드를 잘 풀어가야 좋은 성적을 거두는 박지은으로선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운 셈이다.
과연 박지은이 단독 선두 캐리 웹(5언더파 67타), 단독 2위 아니카 소렌스탐(4언더파 68타·스웨덴)과의 치열한 3파전에서 멋진 승리를 거두며 ‘별 중의 별’이 될 것인지 국내 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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