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음료 녹색바람]"마시면서 다이어트"

  • 입력 2001년 5월 23일 20시 32분


끓여마시는 줄만 알았던 ‘차’가 캔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차음료의 선두주자격인 홍차캔에 이어 최근 음료업체들이 녹차와 우롱차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차게 마실 수 있는 차음료는 여름철 갈증을 풀기에도 그만. 달지 않아 장년층이 즐겨 찾는다.

녹차음료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은 차, 홍차는 발효차이고 우롱차는 반(半)발효차다.

전체 음료시장에서 차음료의 비중은 아직 2% 남짓. 그러나 업계에서는 자극적인 맛보다 순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차음료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가 예측하는 올해 차음료 시장규모는 약800억원. 이미 일본에서는 차음료가 75조원규모로 전체 음료시장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올초 녹차 혼합차 우롱차 등 3종의 ‘차우린’ 시리즈를 내놨다. 혼합차는 현미 율무 둥굴레 보리 결명자 치커리 녹차잎 두충잎 등 10가지 원료로 만들어 구수한 맛을 냈다. 커피와 탄산음료를 즐기지 않는 성인남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 240㎖ 캔의 가격은 500원이다.

동원F&B는 녹차특산단지인 전남 보성산 녹차잎을 사용한 ‘동원녹차’를 판매한다. 210㎖ 캔은 700원, 350㎖ 페트병은 900원이다. 다음달중 녹차를 첨가한 사이다인 ‘초록사이다(가칭)’도 선보일 예정.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녹차와 우롱차 ‘30초의 향기’를 내놨다. 좋은 차맛은 마신 후 30초뒤의 ‘뒷맛’에서 느껴진다는 의미. 녹차 추출물인 ‘카테킨’ 성분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해주고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215㎖ 1캔에 600원.

한국야쿠르트는 ‘푸른녹차’와 ‘푸른칡차’를 판매하고 있다. 푸른녹차는 보성 녹차잎을 우려냈으며 비타민C를 첨가했다. 푸른칡차는 칡과 대추로 쌉쌀한 맛과 달콤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건강음료. 영지추출액도 들어있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피로회복에도 좋다. 180㎖ 1캔에 600원.

해태음료는 올 3월 신세대의 세련된 멋을 강조한 ‘T’브랜드를 내놨다. 녹차는 중장년층 음료라는 인식을 깨고 ‘튀는 세대를 위한 젊은 녹차’임을 강조하고 있다. 240㎖ 1캔에 500원, 180㎖ 유리병은 600원이다.

홍차음료도 복숭아맛 레몬맛 등 종류가 많아지고 용기도 캔 페트병 등 다양해지면서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국내 첫선을 보인 홍차음료는 93년 나온 한국코카콜라의 ‘네스티’. 99년까지 롯데칠성의 ‘실론티’가 홍차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으나 최근 한국야쿠르트 해태음료 등이 홍차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해태음료는 올 3월 복숭아와 레몬맛 홍차 ‘T’시리즈를 녹차와 함께 내놨다. 180㎖ 유리병, 240㎖ 캔, 500㎖ 페트병 등 용기를 다양화했다. 가격은 각각 600원, 500원, 900원.

한국야쿠르트는 스리랑카산 찻잎으로 만든 레몬향 ‘타히티 홍차’를 600원(215㎖ 캔)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도 1.5ℓ 페트병 제품을 내놓아 홍차시장을 가정용 음료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아이스티 ‘네스티’는 레몬맛과 복숭아맛이 있다. 250㎖ 550원선, 500㎖ 1000원선, 1.5ℓ 1700원선.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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