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음료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은 차, 홍차는 발효차이고 우롱차는 반(半)발효차다.
전체 음료시장에서 차음료의 비중은 아직 2% 남짓. 그러나 업계에서는 자극적인 맛보다 순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차음료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가 예측하는 올해 차음료 시장규모는 약800억원. 이미 일본에서는 차음료가 75조원규모로 전체 음료시장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올초 녹차 혼합차 우롱차 등 3종의 ‘차우린’ 시리즈를 내놨다. 혼합차는 현미 율무 둥굴레 보리 결명자 치커리 녹차잎 두충잎 등 10가지 원료로 만들어 구수한 맛을 냈다. 커피와 탄산음료를 즐기지 않는 성인남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 240㎖ 캔의 가격은 500원이다.
동원F&B는 녹차특산단지인 전남 보성산 녹차잎을 사용한 ‘동원녹차’를 판매한다. 210㎖ 캔은 700원, 350㎖ 페트병은 900원이다. 다음달중 녹차를 첨가한 사이다인 ‘초록사이다(가칭)’도 선보일 예정.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녹차와 우롱차 ‘30초의 향기’를 내놨다. 좋은 차맛은 마신 후 30초뒤의 ‘뒷맛’에서 느껴진다는 의미. 녹차 추출물인 ‘카테킨’ 성분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해주고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215㎖ 1캔에 600원.
한국야쿠르트는 ‘푸른녹차’와 ‘푸른칡차’를 판매하고 있다. 푸른녹차는 보성 녹차잎을 우려냈으며 비타민C를 첨가했다. 푸른칡차는 칡과 대추로 쌉쌀한 맛과 달콤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건강음료. 영지추출액도 들어있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피로회복에도 좋다. 180㎖ 1캔에 600원.
해태음료는 올 3월 신세대의 세련된 멋을 강조한 ‘T’브랜드를 내놨다. 녹차는 중장년층 음료라는 인식을 깨고 ‘튀는 세대를 위한 젊은 녹차’임을 강조하고 있다. 240㎖ 1캔에 500원, 180㎖ 유리병은 600원이다.
홍차음료도 복숭아맛 레몬맛 등 종류가 많아지고 용기도 캔 페트병 등 다양해지면서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국내 첫선을 보인 홍차음료는 93년 나온 한국코카콜라의 ‘네스티’. 99년까지 롯데칠성의 ‘실론티’가 홍차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으나 최근 한국야쿠르트 해태음료 등이 홍차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해태음료는 올 3월 복숭아와 레몬맛 홍차 ‘T’시리즈를 녹차와 함께 내놨다. 180㎖ 유리병, 240㎖ 캔, 500㎖ 페트병 등 용기를 다양화했다. 가격은 각각 600원, 500원, 900원.
한국야쿠르트는 스리랑카산 찻잎으로 만든 레몬향 ‘타히티 홍차’를 600원(215㎖ 캔)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도 1.5ℓ 페트병 제품을 내놓아 홍차시장을 가정용 음료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아이스티 ‘네스티’는 레몬맛과 복숭아맛이 있다. 250㎖ 550원선, 500㎖ 1000원선, 1.5ℓ 1700원선.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