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한동대 학생들 "김영길 총장 구속 부당" 교도소 방문 집회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39분


학생 1500명이 경주교도소 정문에서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학생 1500명이 경주교도소 정문에서 '스승의 날 '
노래를 부르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11시 경북 경주시 내남면 경주교도소 정문 앞에서는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 퍼졌다.

경북 포항시의 한동대 학생 1500여명이 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김영길(金泳吉·62) 총장과 오성연(吳誠衍·63) 행정부총장을 위해 부른 노래였다.

김총장과 오부총장이 교비 전용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은 나흘 전인 11일(본보 12일자 A27면 보도).

이 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은 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며 김총장에게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학교측과 학생들은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서 지역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제간 면담과 학교측 입장〓한동대 학생 1500여명이 이날 김총장을 위로하기 위해 경주교도소를 찾았다. 전교생 2600명의 절반이 넘는 숫자. 전국에서 찾아온 학부모 300여명도 합류했다. 학생들은 교도소 정문 앞에서 총학생회측이 준비한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들고 스승의 날 노래를 불렀다.

김총장을 면담한 총학생회장 최유강(崔楡强·27·국제정치학과 3년)씨는 학생들을 대표해 “총장님에 대한 존경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으며 김총장은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스승의 날 선물을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학교측은 법원판결과 관련, 12일 성명을 내고 “재판부의 판단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김총장과 오부총장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어떠한 행위도 한 적이 없으며 혐의사실은 대부분 재단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재판부와 검찰, 시민단체 입장〓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합의부 유철환(柳哲桓) 부장판사는 “김 피고인 등이 교비를 전용하는 등 검찰이 기소한 혐의사실이 대부분 유죄로 인정돼 실형을 선고했으며 재판과정에서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다고 판단,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지검 포항지청 김형곤 검사는 혐의사실로 볼 때 구속수사가 당연했지만 현직 대학총장으로 학사 운영 담당자라는 점 등 때문에 구속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은 사필귀정의 순리에 따른 사회정의 실현임을 확신한다”며 “우리 사회에 법과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사법적 조치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김총장은 총장직을 사퇴하고 한동대를 지역민에게 돌려 보내줄 것을 촉구했다.

▽한동대 사태〓한동대는 기업인 송모씨(61)가 사재 320억원을 들여 95년 3월 문을 열었다. 당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있던 김씨가 초대총장으로 취임, 국내 최초로 무전공 무학과 입학제도를 도입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재단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법정소송에 휘말렸으며 이 과정에서 김총장의 학사운영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2월 ‘한동대 재단정상추진위(한정추)’를 결성, 김총장을 교비 유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포항·경주〓정용균·정재락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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