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관, 해외발행 한국物 사재기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35분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발행된 한국물(Korean paper)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0일 3월말 현재 국내 거주자(금융기관 국외점포와 외국은행 국내지점 포함)의 한국물 투자금액은 93.6억달러로 지난해말 86.1억달러보다 7.5억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물은 외자조달을 위해 정부나 기업, 금융기관 등이 해외에서 외화로 표시,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이나 주식예탁증서(DR) 전환사채(CB) 등을 뜻한다.

이에따라 전체 한국물 발행잔액 가운데 국내 투자자 보유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말 16.9%에서 18.6%로 1.7%포인트 늘었다. 국내 거주자가 한국물의 5분의 1 가량을 소유한 셈.

한은 외채분석팀 윤상규조사역은 “저금리 현상으로 보험 및 은행 등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Korean paper 쪽의 투자를 크게 늘린 것”이라며 “외자 유치 본래 목적과 배치되는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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