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손혁 "친정팀 부담스러워"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34분


처음 맞은 상대가 ‘친정팀’이라 부담스러웠을까.

‘비운의 투수’ 손혁(28)이 1년여만에 공식경기 마운드에 섰다. 25일 광주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그에겐 이 경기의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때 잘 나가는 ‘LG맨’이었다. 96년 LG 트윈스에 입단, 98년과 99년엔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팀내의 확실한 선발투수 자리를 예약했다. 하지만 99시즌이 끝나고 해태 양준혁과 맞트레이드.

충격을 받은 손혁은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야구연수를 받았다. 선수생활을 재개하라는 주위의 권유로 올해 다시 해태 유니폼을 입고 하와이전지훈련에서 몸 만들기를 2개월.

이날 5―5로 맞선 7회 등판한 손혁은 ‘옛 동료’들을 상대로 2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고 5실점(4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뒤 손혁은 “1년여만에 공식경기 마운드에 오르니 너무 흥분이 돼 제대로 공을 뿌리질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 경기에선 양준혁이 3점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린 LG가 10―5로 승리.

수원에선 현대가 SK를 5―2로 눌렀고 한화는 롯데를 3―1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13―5로 대파하고 4연패 탈출.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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