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주중반 조정시 매수하라

  • 입력 2000년 11월 4일 12시 36분


'주초반 강보합 유지, 주중반 조정'.

다음주(6일∼10일) 국내증시 전망도다.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의 자구책 발표와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은행 선정 등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시각이 주초반 주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중반 미국대통령선거(7일)결과에 따라 주가는 희비가 교체될 전망이다.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증시가 단기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초반 외국인들이 채권단의 한계기업 발표에 실망매물을 쏟아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순매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을 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가 퇴출기업 명단에서 빠진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모두 2258억원을 순매수한 것.

이것은 미국 뮤추얼펀드업계에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AMG데이타사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5일∼11월 1일)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업계에 모두 25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1주일 전보다 2배이상 신규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현금비중이 전례없이 높은 것도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을 어렵게 한다.

오성식 리젠트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신흥시장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과 현금비중의 증대로 외국인들은 당분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DRAM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도 점차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반도체 정보통신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에 대한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당분간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정보통신주가 시세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도 다음주 국내증시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선 부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도 주중반이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은 주장한다.

민주당과 구별되는 공화당정책중 하나인 '달러 약세'에 대해 미국증시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다. 즉 부시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의 달러강세정책으로 미국증시로 몰린 유럽계 자본의 이탈로 미국증시는 큰 폭의 하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달러약세는 중장기적으로 엔화강세를 가져와 국내경제에 도움을 주지만 다음주만 놓고 본다면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국내증시도 조정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9일 옵션만기일도 심리적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판단아래 김 선임연구원은 주초반 주식보유비중을 줄인후 주중반부터 조정시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권한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질 반도체 정보통신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라고 주문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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