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속에 갇힌 5세 어린이를 업고 피신해 목숨을 구해준 초등학교 3학년생의 「살신성인」이 화제다.
고성초등학교 3학년 이성호군(9·경남 고성읍 서외리)은 일요일인 지난 5일 오후3시경 같은 마을 어린이 5명과 함께 남산공원으로 놀러갔다.
이곳에서 누군가 불장난을 하던 중 마침 불어온 바람을 타고 불길이 산으로 번졌다.
성호군과 다른 어린이들은 숲 아래로 긴급히 피했으나 같이 온 박민욱군(5)이 혼자 불길에 갇혀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이때 성호군이 불사이를 뚫고 들어가 민욱군을 업고 뛰쳐 나왔다는 것.
이 과정에서 민욱군은 무릎 등에 가벼운 상처만 입었으나 성호군은 얼굴과 손 발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고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호군은 『민욱이를 그냥 두면 안될 것 같아 정신없이 구하러 들어갔었다』고 말했다.
고성병원은 성호군이 퇴원하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측은 성호군의 선행을 알고 완쾌 때까지 입원비와 치료비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이 지역 유지들도 성호군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고성〓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