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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같은 날에만 두 차례 음주운전 사고를 낸 7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25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이달 10일 오전 1시 20분경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차량을 몰다 주차돼 있던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5시 10분경 다시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주차된 차량 세 대를 들이받았다.첫 번째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으며, 두 번째 사고 때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이 투병 중이라 힘들어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면허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중국 상하이에서 결혼식 날 뇌졸중으로 쓰러져 전신이 마비된 60대 남성의 계좌에서 16세 연하 아내가 수억 원을 빼돌려 공분을 사고 있다.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뉴스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출신 남성 왕 씨(61)는 20여 년 전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워오다가 2016년에 16세 연하 여성 런 팡(45)과 재혼했다.왕 씨의 친척들은 “상하이에서 혼자 사는 나이든 남성은 연금, 재산, 이주 혜택이 있어 인기가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왕 씨의 어머니 역시 “나이 차이가 큰 런 씨가 다른 속셈이 있을 수 있다”고 만류했지만, 결혼은 강행됐다.그러나 결혼식 당일 왕 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후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9년에는 왼쪽 몸이 마비돼 말을 하지 못하게 됐고, 결국 요양원에 입원해 오른손만으로 의사소통을 이어갔다.그러던 중 2020년 왕 씨의 집이 철거되면서 왕 씨와 딸은 200만 위안(약 3억8000만 원) 이상의 보상금과 새 아파트를 받게 됐다. 이에 런 씨는 남편을 ‘법적 무능력자’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유일한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의붓딸을 상대로 보상금 일부를 요구하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법원은 왕 씨가 110만 위안(약 2억 1000만 원)을 받고 나머지는 딸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과정에서 왕 씨의 딸은 “아버지 자금이 아내 런 씨가 관리하는 계좌로 이체됐다”며 “런 씨가 2년에 걸쳐 거액을 빼갔고, 하루에 5만 위안(약 965만 원)을 인출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기준 왕 씨의 계좌에 남은 돈은 단돈 42위안(약 8000원)에 불과했다.런 씨는 “남편 계좌에서 빼낸 돈은 요양원 비용과 건강 보조제 구입에 썼다”며 “이자율이 높은 고향 은행에 예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지만 왕 씨 딸은 “월 6000위안(약 115만 원)의 연금으로 이미 생활비와 요양비가 충분하다”고 맞섰다.결국 법원은 “왕 씨의 아내와 딸이 공동 후견을 맡아야 하며, 모든 재정적 결정은 공동 서명이 필요하다”고 판결했다. 또 런 씨가 남편 명의로 받은 새 아파트 분할을 요구한 것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후견인의 본질은 직함에 있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 무능력하더라도 진정으로 돌볼 수 있는 사람에게 있다”고 지적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24일 일본 도쿄 메지로대학교를 찾아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은 문화와 언어의 힘으로 한국과 일본 청년이 하나 되는 기적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라고 말했다.김 여사는 이날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메지로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어학과 재학생·졸업생, 교수진 등 20여 명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여사는 “제가 사실은 이런 모임을 가면 원고 없이 그냥 인사를 한다. 그런데 여러분을 뵈니까 대통령님께서 이렇게 정리해서 잘 전달할 수 있게 읽으라고 그러더라. 그럼 제가 읽는 걸로 인사 말씀을 대신하겠다”고 했다.김 여사는 “최근 한국 청년들이 일본에 많이 오고 있고,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도 K팝·K드라마 인기가 음식, 패션, 뷰티 등 K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되고 있다”며 “그 관심이 결국 한국 문화의 뿌리이자 정수인 한국어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언어 습득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양국 청년들이 공통의 언어를 매개로 서로 마음을 열고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한일 관계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특히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며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동반자”라고 했다. 학생들에게는 “양국 우호 정서를 잇는 가교이자 한일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소중한 인재들”이라고 격려했다.김 여사는 간담회에 앞서 서인석 학과장으로부터 학과 현황을 듣고 “언어를 배우는 데는 영화나 드라마가 효과적”이라며 “요즘 K드라마, K팝 덕분에 젊은 층의 관심이 커진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학생 대표로 나선 한국어학과 3학년 야마모토 리오 씨는 “여사님이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며 “오늘 만남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우리 학생 모두가 한일 관계의 반딧불이가 되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2005년 한국어 전공을 개설한 메지로대 한국어학과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입학 정원은 당시 20명에서 현재 76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오는 2027년에는 일본 최초로 한국학부 개설을 추진 중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고향인 부산을 찾아 민주공원을 참배하며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조 전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사면 복권 이후 공식 석상으로 이곳을 택한 이유는 지난해 6월 13일 조국혁신당 창당 선언을 한 장소이기 때문”이라며 “창당 초심을 되돌아보고자 왔다”고 밝혔다.그는 “그때 두 가지 약속을 했었다.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조기 종식시키고, 조국당을 10석 이상 원내 3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자멸했지만 우리 싸움도 동력이 됐고, 조국당은 12석으로 원내 3당이 됐다. 두 과제를 이뤘지만 아직 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는 미정이지만 국민이 요구한다면 몸을 던지겠다”며 “창당 당시 ‘막막한 바다에 배를 끌고 나가는 심정’이었지만 부산 시민과 국민과 함께 두 과제를 이뤘다. 그 각오로 또 뛰겠다”고 강조했다.조 전 대표는 특히 “지금 새로운 과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며 “저는 좌완투수다. 이재명 정부가 중도·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면, 진보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제 역할이다. 훌륭한 우완투수와 함께 극우 정당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2028년 선거에서 반드시 패퇴시키겠다”고 말했다.민주당 일각에서 사면 이후 정치적 행보를 자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 저를 위한 조언이라고 생각해 감사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오랫동안 정당인도 아니었고 당을 비웠지 않나. 전 당대표로서, 당을 창당한 주역으로서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역할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30 남성층의 정치 성향과 관련해 “전체가 극우화된 건 아니고 자유대학(친윤 대학생 단체)이나 특정 단체가 극우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윤 어게인 외치는 2030이 극우화 되지 않았다고 누가 외치겠냐. 일부는 극우화 되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극우화 된 2030도 우리나라 국민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 고민을 하겠다. 2030 남성이 처해있는 사회 문제가 있다고 본다. 취업 문제건, 집 문제건, 이런 문제에 대한 고통과 불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하지만 극우화된 부분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6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국민의적이 되지는 않을지 진짜 걱정”이라고 말했다.정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일모레 있을 예정이다. 참으로 걱정스럽다. ‘윤 어게인’을 외치거나 주장하는 그런 세력들이 국민의힘에 또 당 지도부가 구성이 될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사실 국민의짐이 되어버린지가 오래된 일이지만, 국민의힘이 국민의적이 되지는 않을지 진짜 걱정”이라며 “작년 12월 3일 ‘내란의 밤’ 똑똑히 기억하지 않나. 다시 윤석열 당을 만들어서 다시 계엄을 하자는 건지. 뭐 하자는 건지 도대체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 내란은 안 끝났다. 지금도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아직 내란종식이라는 큰 시대적 과제를 안고 하루하루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데, 도로 윤석열당, 도로 내란당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 직면해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정 대표는 “만약에 비상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이나 저나 여기계신 많은 분들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불귀의 객’이 되어서 어디 구천을 떠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려 했던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 하지 않고 다시 윤 어게인 외치는 세력들이 다시 국힘 지도부가 된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지적했다.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노동계 오랜 숙원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노동 현장에서 필요한 법들을 담아서 우리가 통과시켰다. 진작에 통과시킬 법이었는데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지금까지 노동계 염원 미뤄졌는데, 오늘 우리가 그것을 달성했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큰일을 했다고 생각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검찰개혁에 대해선 “검찰개혁 큰 산을 우리가 지금 넘어가고 있다. 제 약속대로 추석 전에 검찰청 해체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기소의 대원칙을 담은 정부조직법과 관련해 “9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제가 언론개혁, 사개특위원장님께도 말씀드렸듯 언론개혁, 사법개혁 법안도 법안이 마련 되는대로 가급적이면 9월 25일에 성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그 부분도 된 건 된 대로 미진한 부분은 그 후에 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기 위해 출국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 마디라도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강 실장은 이날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은 대단히 중요하다. 민관이 힘을 합쳐서 한미정상회담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강 실장은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한다”며 “돌아와서 여러분께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강 비서실장의 순방단 합류로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3실장’이 모두 국내를 비우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강 실장 출국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 비서실장이) 미국에서 협의할 별도 일정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 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도 강 실장 출국 배경에 대해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미국 순방에 동행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전날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한미일 삼각공조의 틀을 단단히 다졌다고 평가했다.위 실장은 이날 도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소인수 회담은 원래 20분 예정이었지만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확대회담에서는 한일 관계 전반과 실질 협력 방안, 글로벌 주제 등을 폭넓게 교환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방일 성과에 대해 “취임 두 달 만의 일본 방문으로 셔틀외교를 조기 복원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기쁜 서프라이즈’라며 놀라움을 표했다”며 “일본과 미국을 연계한 순방으로 한미일 협력을 실현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회담과 만찬을 포함해 약 3시간 30분간 대화를 나누며 소통 강화에 합의했다”고 했다. 소인수 회담에서는 한일 관계의 미래 방향과 국민 정서,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으며, 대미 관계와 관세 협상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과거사 현안은 “구체적 사안보다는 현재와 미래 협력을 추동할 수 있는 접근법을 중심으로 논의됐다”며 “이시바 총리가 한국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과 존경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확대회담에서는 수소·AI 등 첨단산업과 경제 협력, 저출산·인구 감소·농업·방재 분야 협의체 출범 등에 합의했다. 또한 정상 셔틀외교 재개와 함께 경제·사회·문화·안보·청정기술 등 각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워킹홀리데이·전용 입국심사대 확대 검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17년 만에 공동 발표문도 마련됐다. 위 실장은 “당초 실무진은 문서 채택을 검토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셔틀외교 재개의 의미를 공식 문서로 남겨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또 위 실장은 “미국과 관련된, 또 관세와 관련된 얘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주로 일본의 경험, 일본이 그동안 느꼈던 점들을 우리에게 도움말 형태로 얘기하는 방식이었다”며 “우리 대통령께서 추가 질문도 하고 토론들이 있었다. 마침 오늘부터 그 길을 향해 떠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참고가 됐다”고 했다.위 실장은 “친교 만찬에선 정상 내외분과 공식 수행원까지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만찬엔 회담 참석한 외무대신 외에도 방위대신, 관방부장관, 총리 안보보좌관 등 측근 정치인 관료 들이 대거 참석했다. 메뉴는 이시바 식 카레를 내놨다. 인터넷에도 많이 알려진 메뉴”라고 전했다.또 위 실장은 만찬에서 일본 측이 한국을 배려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관찰됐다며 “우선 한국과 관련된 소재들이 많이 나왔다. 주류로 안동소주와 이시바 총리의 고향 돗토리현 맥주를 나란히 배치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외에 안동 찜닭도 나왔고, 한국식 장어구이도 있었다”며 “한국식 장어구이는 장어 위에 김치 고명을 놓았더라. 한국식 해조류도 있었고, 이 대통령이 복숭아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는지 오카야마산 백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만찬 대화 주제는 아주 다양했다”며 “정치인 가족으로서의 애환, 정치인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얘기, SNS 활용에 대한 얘기, 지도자와 각료들 간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공식 만찬이 끝난 뒤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이시바 총리 내외까지 4명만 장소를 옮겨서 별도의 친교 시간도 가졌다고 했다. 위 실장은 “만찬은 1층에서 했고,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는, 일본말로 ‘화실’이라고 하는 곳에서 양국 정상 내외가 식후주를 함께하며 친분을 더욱 돈독히 했다”고 전했다.위 실장은 “만찬 이후 친교 시간을 통해 두 정상 간 교분이 깊어졌다”며 “대화 도중에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의 자전적 대담집을 읽었다는 말씀도 했다. 그 책은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는 한국어판의 일본어 번역본인데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서명해달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다.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어제 정상회담 후 내외분과 수행원들이 함께하는 친교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 현에서 만든 다이산 맥주와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나는 안동 소주가 마련돼 일본 측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가 있었다. 그 외에도 양국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듯 일본 고유의 음식과 한국의 김치가 한데 어우러진 따뜻한 만찬이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 시절 내내 카레를 즐겨 먹었다는 이시바 총리의 얘기에 이 대통령은 당시 일본의 유명 걸그룹인 캔디즈의 노래를 들으며 카레를 먹는 청년 이시바 총리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시바 총리가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출시된 모든 라면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했다고 덧붙였다”고도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날 김혜경 여사는 이시바 총리가 당선될 때 부인 요시코 여사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서적인 공감대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측 배석자들은 선거에서 역전해 이시바 총리가 승리했을 때 여사뿐만 아니라 모두가 울컥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고도 전했다. 만찬 말미에 이시바 총리가 일본 에도시대의 평화 속에서 조선 통신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셔틀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동발표문에 담긴 것처럼 지방 소멸 문제와 저출생, 고령화, 자살 문제 등 양국이 함께 풀어야 할 공통 과제가 많다면서 다음에는 서울 외에 한국의 다른 도시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더불어 한국과 일본 국민들의 정서적인 부분도 잘 헤아려야 두 나라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함께 할 일이 많으니 서로 이해의 폭을 더 넓히자고 제안했다. 만찬 후에는 두 정상 내외가 통역만 동행한 채 약 30분간 내외간 친교 행사를 이어가며 더 깊은 교감과 친분을 나눴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4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전날부터 진행된 노란봉투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표결로 종결시키고 재석 186인 중 찬성 183인, 반대 3인으로 가결했다. 반대 3명은 이주영 이준석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표결에 불참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23일 오전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을 상정하자 국민의힘은 기업의 경영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다며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형동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민주당은 김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하자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노란봉투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180명 이상) 찬성으로 종결할 수 있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근로 계약 체결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 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확대해 원청의 하청과의 노사 교섭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또한 쟁의행위 대상을 근로조건 결정에 관한 사항에서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으로 확대했다. 사용자의 불법행위에 대해 부득이하게 손해를 가한 경우 노조 또는 근로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공포되면 6개월 후 시행된다. 재계에서는 사용자 범위를 기존대로 유지하고, 법 시행 유예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대안을 제시해 왔다.민주당은 노란봉투법 처리에 이어 2차 상법개정안도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표결은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뒤 오는 25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능이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반항공(지대공)미사일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23일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반항공미사일의 전투적성능검열을 위하여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하였다”며 김 총비서가 이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현장에는 김 총비서 외에도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정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광혁 인민군 공군사령관 공군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 주요 간부들이 함께했다.통신은 “사격을 통해 신형반항공미사일무기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 목표들에 대한 전투적속응성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됐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특히 개량된 두 종류 탄의 기술적 특성은 각이한 공중목표소멸에 대단히 적합한 것으로 인정됐다”고 덧붙였다.통신은 또 김 총비서가 “국방과학연구 부문이 당 대회를 앞두고 관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을 포치(전달)했다”고도 밝혔지만, 구체적인 과업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 사격은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미국 순방 출발일에 맞춰 이뤄졌다. 이번 달 진행 중인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UFS)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일본 일정을 마치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이동한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의회 주요 인사와 만나는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 워싱턴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로 방미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25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본격 회담에 앞서 양국 언론을 상대로 한 약식 질의응답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오후에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과 미국 재계 인사들이 함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가 열린다. 이후 이 대통령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연설 및 만찬 간담회에도 참석한다.순방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에는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로 이동, 서재필 기념관을 찾는다. 이어 미측 고위 관계자와 함께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둘러보며 3박 6일간의 한·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지난달 26일 가수 싸이의 공연 ‘흠뻑쇼’가 진행됐던 강원 속초시에서 단 하루 만에 75억 원 이상의 소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속초시와 KT, 고려대학교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수행한 통신 및 소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축제 당일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2만3855명이었다. 이 중 외지인의 비율은 전체 88%에 달하는 2만1000여 명이었으며, 특히 수도권 거주자가 전체 외지인의 66.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당일 속초시에서 발생한 75억 원의 소비 중 외지인 소비만 약 51억 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외지인 방문객은 20대가 약 7200명으로 34.3%를 기록했으며, △30대(5200여 명) △40대(3500여 명) △50대(2300여 명) △10대(1900여 명) 순이었다. 60대 이상 관광객도 600여 명이었다. 외지인 관광객 중 22.26%는 공연 후에도 24시간 이상 속초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 당일 속초시에서 소비된 총 75억 원은 전 주 60억 원 대비 25% 급증한 수치다. 특히, 소비 유입 관광객 중에서는 서울·경기·인천의 기초자치단체가 상위 20위권을 대부분 차지해 수도권 소비가 속초 현지 상권까지 직결됐음을 보여줬다.속초시는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대형 공연이 수도권 관광객의 유입은 물론 실질적 소비까지 이어짐을 수치로 입증했다”며 “이번 싸이 흠뻑쇼 속초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로 보고, 향후 축제 운영 전략과 관광정책 수립에 이번 분석 결과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에서 진행되는 대형 공연이 비단 속초 시민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킴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속초만의 매력과 품격을 살린 관광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브랜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계엄 당일 밤 국회의장에게 당사에 있던 의원들을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요청했다”며 여당과 특검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주장에 반박했다.추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제기가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를 제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엄 당일 오전 0시 38분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통화에서 저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출입 통제로 당사에서 국회로 못 들어오고 있으니, 국회의장이 출입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으나, 의장은 “여당이 경찰에게 요청하라”면서 제 요청을 거절했다. 이 사실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근 유튜브(매불쇼 등)에 출연해 직접 확인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등 일부의 의혹 제기처럼 제가 당사에 의원들 발을 묶어 표결 참여를 방해하려 했다면, 왜 굳이 국회의장에게 당사에 있는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겠나? 국회의장에게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요청한 사실 자체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추 의원은 “계엄 당일 당사에서 윤 전 대통령과 통화 후 의총 장소를 국회로 변경 공지하고 다수의 국회의원들과 국회로 들어간 사실과 함께, 국회의장에게 ‘의원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국회 문을 열어달라’고 조치를 요청한 사실은 민주당이 꾸민 ‘표결 방해 거짓 프레임’을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치매를 앓는 80대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살해하려 한 70대 남성이 붙잡혔다.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일 전날 오후 8시 40분경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두 차례 내려친 70대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성은 범행 후 경찰에 자수했다. 아내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악수 논란’에 대해 “본인 스스로 소인배적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정 대표를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 대표의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이라 해야 할지 망언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집권 여당 대표라는 자격을 갖추고 계신 분인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그러면서 “(정 대표가) 아직까지도 야당의 ‘막말 대포’였던 시절을 그대로 가지고 가신다는 건 국민들이 슬퍼해야 될 상황이 아닌가. 소인배적인 자세에 머물러 있는 것은 대한민국 현 정국 상황에서 가장 슬픈 부분”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정 대표에 먼저 손 내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정 대표가 생각이 바뀌어야 가능한 이야기”라며 “정 대표에게 옹졸하다고까지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기본적인 예의, 인성이 부족한 분에게 악수를 구걸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조금 적절치는 않다”고도 말했다.지금까지 정 대표는 국민의힘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는 말로 국민의힘과의 대화 불가 입장을 강조해 왔다. 이후 정 대표와 송 비대위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마주쳐도 인사를 나누지 않으며 대립 중이다.앞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 대표와 송 비대위원장은 나란히 옆자리에 앉았으나 서로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이들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도 나란히 참석했으나 이날 역시 악수나 눈인사 등 의례적인 인사조차 없는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20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김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원망하는 발언도 했다고도 했다.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접견하고 왔다며 당시 나눴던 대화 일부를 소개했다. 그는 김 여사 상태에 대해 “너무나 수척해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그는 김 여사가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며 깜짝 놀라 김 여사를 위로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느냐”며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한탄했다고도 전했다.이에 신 변호사는 김 여사에게 “한동훈은 사실 불쌍한 인간이다. 그는 ‘허업(虛業)’의 굴레에 빠져, 평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권 낭인’이 되어 별 소득 없이 쓸쓸히 살아갈 것이다. 그는 그야말로 인생의 낭비자일 뿐”이라고 답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정 힘들면 그의 현상과 초라한 미래를 연상하며 그를 잊어버리도록 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그를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 되고, 역시 업장을 지우는 길이 된다”며 “많이 어렵겠지만 그를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앞서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12일 구속됐다. 김 여사는 구속 후 두 차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0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기간이 오는 31일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IMF로 부도를 겪고도 강한 책임감과 가족들을 위한 헌신으로 재기에 성공했던 65세 가장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 13일 서울의료원에서 홍승제 씨(65)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20일 밝혔다.홍 씨는 7월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력사무소에서 배정된 인원들의 작업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홍 씨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고 말았다. 홍 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내가 떠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벌어놓은 자산도 기부하고, 내 몸도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쓰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왔다고 한다.가족들은 홍 씨가 늘 어려운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아왔기에 마지막 순간도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고, 홍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마산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홍 씨는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설사에서 근무하다가 퇴사 후 건설사업을 운영했다. 이후 IMF로 부도를 겪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속에서도 강한 책임감과 가족들을 위한 헌신으로 재기해 인력사무소를 운영했다.홍 씨는 어린 시절 투포환 선수를 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가졌지만, 아들이 군대를 가거나 공부를 위해 해외로 나갈 때 눈물을 흘리는 감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늘 먼저 다가가고, 연말에는 남몰래 어려운 가정이나 보육원에 금액과 물품을 전달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홍 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지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시고, 아버지가 보여주신 삶을 본받아서 사회에 빛과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갈게요. 아버지, 너무나 사랑합니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홍승제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구단 SNS,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투어 버스 등 세계 곳곳에서 ‘엉터리 태극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세계 곳곳의 한인들이 많은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엉터리 태극기’가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전 소속팀인 토트넘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공식 SNS에 ‘대한민국의 광복 80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게시했지만 잘못된 태극기 사진을 사용했다.서 교수는 “손흥민이 떠난 상황에서 한국의 광복절을 잊지 않고 올려준 건 너무나 고마운 일이지만, 포스터 내 다수의 태극기가 잘못 그려져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전 세계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두바이 시내 투어 버스에도 태극기가 엉터리로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또 멕시코시티 공항 입국장에 관광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그려진 다양한 국기 중에도 태극기의 쾌가 잘못된 것이 확인됐다.서 교수는 “이들이 잘못 사용했다고 지적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려 줘서 빠르게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12·3 비상계엄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구속 기소했다.박지영 특별검사보는 19일 “오후 5시 16분경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죄, 위증죄, 직권남용으로 공소제기했다”고 밝혔다.박 특검보는 “행안부 장관은 정부조직법상 경찰청과 소방청을 소속기관으로 두고 소속기관 지휘 감독권을 갖고 있으며, 안전 및 재난 업무를 총괄한다“며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우두머리로 하는 국헌문란 목적의 폭동 가담에 권한을 남용해 소방청장에게 특정 언론사의 단전·단수를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해 내란중요임무종사하고, 탄핵 심판 절차에서 자신과 공범의 죄를 은폐하고자 거짓 진술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이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일부 언론사 단전·단수 명령을 받고, 허석곤 소방청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전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이 전 장관은 지난 2월 11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증인신문에 출석해 “언론사 단전·단수 내용이 적힌 쪽지를 대통령실에서 멀리서 봤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지시를 직접 받거나 자신이 지시를 하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하지만 특검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이 전 장관이 문건을 가까이에서 보는 등 당초 진술과는 다른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져 위증 의혹도 받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9일 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부원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한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등과 공모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8억 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2022년 11월 구속기소 됐다.2013년 2월~2014년 4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이던 시절 대장동 사업 편의 제공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1억 9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1·2심 재판부는 불법 선거자금 중 6억 원을 김 전 부원장이 받았다고 봤다. 뇌물 액수에 대해서는 7000만 원을 인정하며 1억 원은 대가성이 없었고, 나머지 금액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판단 대상에서 제외했다.앞서 김 전 부원장은 2023년 3월 1심과 지난해 2월 2심에 이어 지난 4월 세 번째로 대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1·2심은 두 차례 모두 보석을 인용했으나 이후 징역 5년을 선고하며 보석을 취소하고 법정 구속했다.김 전 부원장의 보석 인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특별위원회는 “늦었지만 사필귀정”이라며 “매우 상식적인 결정을 내린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위원회는 “하지만 이 당연한 결정이 이렇게까지 늦어진 것은 유감스럽다. 오랜 기간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했던 김용 전 부원장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이제 모든 것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특위는 정치검찰의 억지 수사와 조작 기소로 억울하게 구금되고 재판을 받아야 했던 우리 동지들의 결백함을 끝까지 증명해내겠다”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법원의 김용 부원장 보석 인용을 환영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석방이 되어 다행”이라며 “김용 부원장은 정치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정치공작의 1호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구글 타임라인 등 무죄를 입증할 과학적 증거도 충분한 만큼, 김용 부원장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며 “대법원은 채증법칙 위반 파기환송 판결로 이 땅에 사법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12·3 비상계엄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 (특별검사 조은석)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계엄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고 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대해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19일 밝혔다. 한 전 총리를 수사한 특검이 계엄 가담과 관련된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한 전 총리는 내란 가담과 방조, 위증 등 혐의로 지난달 2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한 전 총리의 동의를 받아 심야 조사를 진행했다.앞서 헌재는 3월 24일 한 전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하며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내란 행위를 공모, 방조, 묵인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비상계엄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윤 대통령에게)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하는 등의 적극적 행위를 하였음을 인정할 만한 증거나 객관적 자료는 찾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19일 브리핑에서 “헌재가 판단할 때는 증거가 수집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헌재에 전달된 기록도 본인 것 이외엔 전달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 결정이 난 이후에 특검이 출범했고 관련 자료나 많은 증거가 수집됐기 때문에 더 검토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박 특검보는 “헌재에선 여러 탄핵소추 사유 중에, 그 당시엔 헌재 재판관 미임명이 가장 핵심이었고. 계엄 관련해선 내란에 대한 공모냐 방조냐 이런 부분도 있다”며 “헌재에서 설시한 부분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증거 수집이나 이런 것도 검토해야 할 거 같다. 그때랑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 특검보는 “한 전 총리 조사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조사 상황에 따라 결정될 듯하다”며 “관련 혐의에 대해선 가급적 오늘 다 질문하려고 하고 심야 조사에 본인이 동의하냐에 따라 오늘 조사가 마무리될지, 마무리되지 못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한 전 총리가 계엄 당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과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보도된 대로 통화가 이뤄졌다면 그 부분도 당연히 확인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추 전 원내대표나 유 전 장관도 혐의하고의 연관성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조사의 대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