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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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journar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대통령44%
남북한 관계14%
국방10%
외교10%
정치일반7%
칼럼3%
산업3%
검찰-법원판결3%
기업3%
사건·범죄3%
  • 中 첫 항모名 ‘바랴크’ 기구한 사연

    동아시아 해역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가 몰고 온 격랑이 일고 있다. 바랴크가 10일 시험운항에 들어간 이래 미국 베트남 인도 일본 등 태평양 인도양 지역 열강들은 중국의 항모시대가 몰고 올 지각변동에 대처하기 위해 분주하다.사실 ‘바랴크’라는 이름은 한 세기 전에도 동북아시아를 격랑에 몰아넣었던 이름이다. 바랴크의 어원은 발틱 지역에서 건너온 바이킹족을 이르는 ‘바랑기아’이다. ‘바랴크’라는 이름의 배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7년 전이다.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4년 2월 9일 인천 제물포 앞바다. 홀로 일본 전함 6척과 맞서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는 나포 위기에 처하자 ‘수장(水葬)’을 택했다. 러시아군은 배 밑에 구멍을 뚫어 배를 침몰시켰다. 그러나 일본 해군은 이듬해 바랴크를 물 밑에서 건져 올려 ‘소야(宗谷)’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했다. 1916년 일본이 러시아에 되돌려 준 바랴크는 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자 수리를 위해 영국으로 보내졌다. 3년 뒤 독일이 바랴크를 샀다. 그러나 이 배는 1925년 독일로 예인되다 스코틀랜드 앞바다 암초에 걸려 침몰했다. 새로운 바랴크가 탄생한 것은 1988년 12월 4일. 이번에는 소련의 항공모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70% 정도 건조됐던 배는 소련의 붕괴와 함께 자금 사정으로 1992년 취역도 못해 보고 고철 신세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엔진과 키도 없는 이 배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1998년 2000만 달러에 홍콩의 해상 카지노로 개조하겠다고 밝힌 중국 여행사에 팔렸다.흑해에 있던 바랴크가 중국으로 오는 여정도 험난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터키가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기엔 배가 너무 크다며 막는 바람에 1년 반이나 발이 묶였고, 이후 이집트에서도 수에즈 운하 통과를 거부해 멀리 희망봉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 도착한 바랴크는 올 8월 제물포의 서해 건너편인 중국 다롄(大連)에서 항공모함으로 부활했다.1904년 제물포에서 침몰될 당시 배에 걸었던 바랴크의 깃발은 당시 일본이 건져 서구를 물리친 상징으로 자랑했고, 일본 패망 뒤 인천시립박물관에 소장됐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2년 임대해줘 중앙해군박물관을 시작으로 러시아 전역 박물관을 돌며 전시되고 있다.바랴크라는 이름은 내년이면 사라진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건군 기념일인 내년 8월 1일 바랴크를 정식 취역하면서 이름을 ‘스랑(施琅)’으로 바꿀 예정이다. 스랑은 대만을 공격해 청의 영토로 편입한 청나라 제독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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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커피 바르기만해도 피부암 억제효과” 外

    ■ “커피 바르기만해도 피부암 억제효과” 커피가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손상된 세포를 죽이는 작용을 도와 피부암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학회보(PNAS)에 15일 발표된 뉴저지 주 러트거스대 암 연구소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커피를 적당히 마시거나 심지어 피부에 바르기만 해도 비(非)흑색종 암을 피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단백질 효소 ATR를 억제하도록 만든 유전자변형 쥐를 19주 동안 자외선에 노출시켰다. ATR는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ATR 수치가 부족할 때에는 일반 세포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유전자변형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69% 낮았다. ‘카페인→ATR 억제→암세포 제거’라는 연쇄작용이 입증된 것이다.■ 伊, 루마니아로 원정이혼 급증 이혼 절차가 매우 길고 까다로운 이탈리아에서 상대적으로 이혼이 쉬운 다른 유럽국가로 ‘이혼여행’을 떠나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이혼을 하려면 3년의 별거 기간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이미 이혼을 결심한 부부들은 외국에서의 이혼도 인정해주는 유럽연합(EU)의 법률 체계를 이용해 아예 다른 나라로 건너간다. 원정 이혼지로 가장 각광 받는 곳은 루마니아로 영주권을 곧바로 얻을 수 있어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데까지는 6개월 정도면 된다. 해외 이혼 업무를 대행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루마니아의 경우 항공요금을 포함해 비용은 기본 5000달러 정도 든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해외에서 이혼한 이탈리아 부부는 8000쌍 정도로 추정된다.}

    • 20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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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뿔소 뿔값, 코뿔소 잡네

    ‘코뿔소 뿔이 암 치료에 특효?’ 요즘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코뿔소 뿔이 암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 세계 코뿔소들의 씨가 마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이 15일 보도했다. 코뿔소 뿔값은 kg당 5만 파운드(약 879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재 kg당 6109만 원인 금값(온스당 1761달러)을 훌쩍 넘는 액수다. 인디안종 수컷 코뿔소의 뿔이 보통 1.6kg이므로 한 마리의 뿔값만 1억4065만 원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2000∼2007년 연평균 12마리 정도가 포획됐던 코뿔소는 지난 한 해 동안 333마리, 올 한 해 상반기에만 193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전 세계 박물관에서도 코뿔소 뿔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영국 입스위치 박물관에서 길이 45cm의 뿔이 톱으로 잘려나갔는가 하면 벨기에에서는 지난 두 달간 박물관 3곳의 코뿔소 박제에서 뿔이 사라졌다. 보다 못한 영국이 유럽연합(EU) 대표 자격으로 총대를 멨다. “암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리처드 베니언 영국 자연환경 및 해양부 장관은 “뿔은 기본적으로 머리카락이나 손톱 재질과 같은 케라틴 성분”이라며 “지구촌 공동체가 코뿔소의 멸종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영국은 15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협약에 의해 거래가 금지된 코뿔소 종은 총 5종. 1만7000여 마리가 남아 있는 백코뿔소를 비롯해 흑(5000마리 미만), 인디안(3000마리 미만), 수마트라(300마리 미만), 자바 코뿔소(50마리 미만) 등이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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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왕실, 20년전 빚때문에… 왕자전용기 獨공항서 압류 수모

    태국 왕자 전용기가 독일 공항에 억류됐다 한 달 만에 풀려났다. 7월 12일 독일 여행길에 오른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왕자(59)는 독일 뮌헨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수모를 당했다. 20년 전 태국 정부가 진 빚 때문에 독일 집행관이 왕자가 타고 있던 보잉 737 전용기를 압류한 것. 1990년대에 방콕과 돈므앙 국제공항을 잇는 26km 길이의 자동차 도로를 지어준 독일 건설사 발터바우는 공사비 3800만 유로(약 585억 원)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즉각 “왕자 전용기는 왕실 재산이지 정부 소유가 아니므로 돌려줘야 한다”고 항의했다. 까싯 피롬 외교장관이 직접 독일을 찾아가 “독일 당국은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압류는 풀리지 않았고 결국 4주가 지난 9일 태국 정부가 독일 정부에 부채 전액에 대해 은행 지급 보증을 써 주고 나서야 압류 사태가 해결됐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인해 태국에서 왕실 재산과 정부 재산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1932년 발생한 쿠데타로 입헌군주제가 되면서부터 태국 왕실 재산은 영국처럼 정부가 통제하게 됐다. 하지만 1948년 왕실의 소득은 ‘왕의 편의대로’ 소비할 수 있다는 법이 제정되면서 왕실 재산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무력화됐다. 이후 푸미폰 아둔야뎃 현 국왕의 인기가 높아지며 국민들도 왕실의 재산 소유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됐다. 2010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실인 태국 왕실의 자산은 350억 달러(약 37조 원·2008년 8월 기준)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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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대칭형’ 미모, 이기심 강해 배우자론 글쎄?

    브래드 피트, 내털리 포트먼, 조지 클루니는 이상형일 수는 있지만 좋은 배우자감은 아닐 수도 있다? 이 셋의 공통점은 미남·미인형으로 알려진 ‘대칭형’ 얼굴이라는 것. 그러나 상대적으로 더 건강하고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대칭형 얼굴의 소유자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가 14일 전했다. 영국 에든버러대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공동연구팀은 격리된 공범자 2명이 서로 믿고 묵비권을 행사해 두 사람 모두의 형량을 낮출 것인지(비둘기파), 아니면 배신하고 자백해 혼자만 감형을 받을 것인지(매파)를 선택하는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 실험을 진행한 결과, 대칭형 얼굴 소유자들이 매파를 선택하는 확률이 훨씬 높았다. 또 남이 먼저 다가와 도와주는 경우가 많은 때문인지 타인이 협조해줄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적으며 서로 협력하려는 성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모가 출중할수록 타인이 매력을 느껴 먼저 다가오기 때문에 굳이 먼저 편의를 제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게다가 대칭형 얼굴들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해 ‘협동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공공질서를 지키는 측면에선 대칭형 얼굴들이 오히려 더 적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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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청년 폭동]“원인은 달라도 분노는 하나”

    긴축재정 반대, 공교육 개혁, 실업률 해소, 소수 이민족 문제 등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로 지구촌이 진통을 겪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무장한 젊은이들은 신속하면서도 조직화된 시위를 벌였다. 칠레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5월 이래 4개월째 공교육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10만여 명(시위대 추산)이 참가한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이었으나 일부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칠레 학생들과 교사를 비롯한 교육계 종사자들은 독재시절인 피노체트 정권(1973∼1990년) 때 만들어진 공교육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요구 사항은 크게 두 가지. 우선 전체 학생 350만 명의 90%가 대상인 공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중앙정부가 직접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현재 칠레 공교육 운영주체가 지방정부여서 지역별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 다른 요구는 사립대학의 이자놀이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대륙에선 국가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젊은이들이 시위로 항변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 ‘인디그나도스’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유럽으로 확산됐다. 그리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종방한 시트콤 ‘592 유로 세대’는 그리스판 ‘88만 원 세대’를 그렸다. 대규모 재정적자로 침체에 빠진 그리스에서 25세 미만 법정 최저임금 592유로(약 89만 원)를 받으며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을 그린 이 TV 프로그램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뜨거운 여름, 아테네의 시위 중심지인 신타그마 광장을 달구는 이들이 바로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백수 신세인 급진 청년들이다. 물가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에선 최근 31만 명이 거리로 나와 치솟는 집값에 항의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안보 문제에 밀려 개인생활을 억눌렀던 과거와 다른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벨기에에서는 1월에 2만∼3만 명의 대학생이 시위를 벌였다. 서로 언어와 민족이 다른 플라망계(네덜란드어)와 왈론계(프랑스어)가 연정을 구성함으로써 반목을 풀고 정치적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벨기에는 8월 현재 1년 2개월째 접어든 무정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선 이번 폭동에 앞서 지난해 말 한 달간 격렬한 등록금 인상반대 시위가 벌어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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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용등급 사상 첫 강등]신용강등 각국 반응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포함한 서방국은 일제히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6일 성명에서 “프랑스는 미국 경제의 굳건함과 펀더멘털(기초)을 완벽히 신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바루앵 장관은 또 “3개 (주요) 평가회사 중 단 한 곳의 결정일 뿐이다”고 덧붙였다.영국의 빈스 케이블 산업경제장관도 “미 의회에서 불거진 부채 상한 증액을 둘러싼 혼돈의 결과로서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지만 미국 정치인들이 부채 상한 증액에 합의했으므로 지금 미국은 매우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5일 주요국 정상 등과 전화 협의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열어 세계 경제위기를 논의하겠다고 발표해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미국 채권 최대 보유국인 중국은 이번 기회에 미국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 통화 시스템에 경종을 울렸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6일 논평에서 “미국이 빚 중독을 치료하려면 ‘누구나 능력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미국에 달러화 자산의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 외환 보유국인 일본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엔화 강세가 가중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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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내려라” 이스라엘 30만명 거리로

    이스라엘 전역에서 물가상승에 항의하고 빈부격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6일 경제 수도 텔아비브에서만 28만 명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예루살렘에서 3만 명 등 3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를 벌였다고 7일 보도했다. 이날 텔아비브 시위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교육, 복지, 주택 부문에 대한 정부의 예산 확충과 간접세를 줄이는 세제 개혁 등을 요구해 왔다. 무엇보다 가파른 집값 폭등에 따른 생활고가 문제다. 이스라엘 집값은 200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35%가 올랐고 월세도 연 10% 상승하는 등 폭등했다. 주요 도시 지역의 아파트 한 채가 50만 달러(약 5억3400만 원)를 넘는 건 예사라는 것. 텔아비브는 방이 2개인 집 월세가 5년 전 1150달러(약 122만 원)에서 현재 1850달러(약 197만 원)까지 올랐다. 이스라엘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은 국가 중 하나였다. 성장률은 증가세였고 실업률도 지난 10년 동안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모두가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없었다는 것.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가난에 허덕이는 워킹푸어(working poor)가 760만 명으로 추산된다. 시위에 참가한 예루살렘 시민 아낫 벤시몬 씨는 뉴욕타임스에 “국가 안보의 논리 앞에 국민의 행복은 항상 미뤄졌다”며 “그 사이 물가는 계속 올랐고 부(富)는 극소수에 편중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이 됐지만 국방비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바람에 실업률 교육불평등 소득격차 등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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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20주년… WWW가 인류에 준 20가지 선물은?

    인터넷시대를 가능하게 해준 ‘WWW(World Wide Web)’가 성년이 됐다. 유럽 입자물리연구소의 공학자 팀 버너스 리 씨가 고안한 WWW가 6일 20번째 생일을 맞은 것. 미국 CBS방송은 WWW는 그동안 사생활 침해 등의 부작용도 있었지만 인류에게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줬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창출된 수백만 개의 직업과 다른 문화 및 사고에 대한 높아진 개방성 등이 그것이다. 또 CBS방송은 WWW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20가지 선물을 보도했다. 첫 번째 선물은 구글로 대변되는 즉각적인 뉴스와 정보의 취득이다. 유튜브의 동영상이나 재밌는 농담 등이 인터넷 사용자들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밈(Meme)’ 현상과 특정 조직에 대항하는 사이버 항거인 ‘핵티비즘(Hacktivism)’도 WWW가 준 선물로 선정됐다. 특히 아랍의 봄을 가져온 ‘공동 명분 아래 단결’도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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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토트넘 폭동… 경찰서 공격-상가 약탈

    영국 런던시내의 저소득층 거주 지역인 토트넘에서 6일 경찰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해 경찰 26명과 시위대 수십 명이 다치고 경찰 순찰차, 버스, 상가 등이 불에 탔다. 이날 사건은 경찰의 총격으로 20대 흑인 남성이 숨진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집회로 시작돼 폭동과 약탈로 변질됐다. 시위대는 이튿날인 7일 오전까지 무차별로 인근 상가를 약탈했다. 시위가 과격해 ‘런던 시민의 수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런던시내의 북부지역으로 흑인과 저소득층 거주 비율이 높은 곳이다. 흑인 남성의 사망 과정에 인종적 편견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폭동은 토트넘 역 인근의 페리레인 지역에서 4일 밤 마크 더건 씨(29)가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인 사건이지만 다문화사회에 내재된 불만이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유럽 사회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더건 씨의 친구와 친척 등 120여 명은 이날 오후 5시 반경 하이로드의 경찰서 밖에 모여 더건 씨의 죽음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500여 명으로 불어났고 오후 8시 반이 되자 일부 시위대가 경찰 차량 2대와 인근을 지나던 2층 버스 그리고 인근 상가 등에 화염병을 던지며 폭도로 돌변했다. 일부 시위자는 복면을 써 얼굴을 가리고 폭력을 휘둘러 주변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일부 청년은 토트넘 경찰서를 공격했다. 병과 부서진 보도블록을 던졌고 거리의 쓰레기통을 불태웠다. 일부 시위대는 상가에 침입해 TV나 기타를 훔쳐 나왔다. BBC TV 직원들과 위성방송 장비가 탑재된 트럭도 시위대의 돌에 맞는 등 공격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곧바로 경찰을 대규모로 파견했고 폭동이 벌어진 시가지는 통행이 차단됐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40여 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시위대는 더건 씨가 숨진 정황에 대한 경찰의 조사 및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찰민원위원회(IPCC)는 “총격은 작전 중에 발생한 것”이라며 “더건 씨가 먼저 경찰관을 향해 총을 발사한 정황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목격자는 경찰이 더건 씨가 타고 가던 택시를 뒤쫓아 “멈추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더건 씨는 계속 도망갔고 이어 4발의 총소리가 연속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곧이어 현장 인근에 헬리콥터와 경찰차 등이 대거 출동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목격자는 “경찰이 피를 흘리는 남자의 옷을 벗기려고 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더건 씨는 경찰관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하지 않았음에도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건 씨의 한 친구는 “그는 네 아이의 아버지로 전혀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이번 폭동이 1985년 이 지역에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러 자택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흑인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지자 지역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화염병과 사제폭탄 등으로 경찰서와 경관들을 공격한 사건 이래 가장 폭력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경찰 58명과 지역주민 24명이 부상했다. 런던에서 토트넘은 인종 간 대립과 경찰에 대한 반감 등으로 폭력시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또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가 2005∼2008년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곳이다. 과거 토트넘에 거주했던 런던 교민 목홍균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런던에서는 북부 토트넘과 남부 브릭스톤이 인종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혀 왔다”며 “이번 약탈은 매우 터무니없는 것으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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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광원들 생환 1주년 기념식서 ‘봉변’

    칠레 산호세 광산 생환 광원들이 사고 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봉변을 당했다. 생환 광원 33명 중 29명은 사고 1주년인 5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등과 함께 코피아포의 한 성당에서 생환 기념미사를 드린 뒤 생환과정을 재현한 지역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러자 개관식에 참석하는 대통령 등을 겨냥해 시위를 벌이려고 모인 공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교사, 수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들, 다른 광원 등이 생환 광원들을 둘러쌌다.시위대 일부는 생환 광원들에게 “피녜라 정권의 보살핌 아래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오렌지와 사과 등을 던졌으며 작은 돌도 섞여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생환 광원들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약 1700만 달러(약 18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으로 한몫을 챙기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엘 디아리오 등 현지 언론은 “생환 광원들은 사고 피해자”라며 “우리는 33명을 (속물적으로) 판단하는 데만 익숙할 뿐 칠레인이라면 누구나 매일 직면할 수 있는 끔찍하고 비극적인 상황에 놓였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는 경향이 있다”고 시위대의 행동을 비판했다. 69일 동안 지하갱도에 갇혀 있다 생환한 광원들은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건강 악화, 광산 파산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채 고통받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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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저 1만m ‘챌린저 딥’엔 억만장자를 부르는 뭔가가 있다

    억만장자들이 심해와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비롯해 괴짜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내로라하는 거물급 부자들이 최근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저지대인 서부 태평양의 ‘챌린저 딥’(Challenger Deep·해저 1만911m)을 비롯한 심해 탐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은 4월 초 유선형에 날개까지 있어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5.48m 길이의 1인 잠수정을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에서 공개했다. 모선과 잠수정의 가치는 대략 1700만 달러(약 180억 원). 올해 말 동료를 조종사로 앉히고 잠수할 계획인 그는 “심해 탐험은 인류를 위한 최후의 거대한 도전”이라고 선언했다. 5년 전 팀을 꾸려 소형 심해 잠수정을 만들었던 캐머런 감독은 내년 초 시험 잠수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챌린저 딥뿐 아니라 통가와 뉴질랜드 케르마데크 제도를 둘러보는 게 목표”라며 “우리는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정은 700만∼800만 달러(약 74억∼84억 원)이며 모선을 하루 움직이는 데만 3만∼4만 달러(약 3200만∼4200만 원)가 든다”고 밝혔다. 구글의 슈밋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슈밋 해양 연구소’와 ‘슈밋 연구선 재단’을 창립해 잠수정 개발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돈 있는 ‘어른 아이’들이 비싼 장난감(잠수정)을 갖고 노는 게 아니냐”고 비꼰다. 하지만 심해 탐험을 준비하는 거부들은 “단순히 도전의 의미를 넘어서 해양 생태계 연구 등 과학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주여행도 억만장자 차지다. 브랜슨 회장은 상업용 우주여행 프로젝트 ‘버진 갤럭틱’으로 세계 최초 민간 우주비행을 준비 중이다. 2시간 반짜리 우주여행의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2600만 원)이지만 이미 400명가량이 예약을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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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직비디오 산실’ MTV개국 30돌 기념 10選

    “레이디스 앤드 젠틀먼, 로큰롤!” 1981년 8월 1일 0시 1분, 창립자 존 랙의 외침과 함께 음악채널 MTV의 화면이 미국 가정의 안방으로 날아들었다. 개국과 동시에 방영된 첫 뮤직비디오는 버글스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사진). 듣기만 하는 데서 벗어나 보고 즐기는 음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의미심장한 뮤직비디오였다. 단 1초도 쉬지 않고 뮤직비디오를 방영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출범한 MTV는 이제 TV 리얼리티 쇼 등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세계적 음악방송으로 MTV를 성장시킨 뮤직비디오 10개를 선정했다.①The Buggles-Video Killed The Radio Star(first show 1981) ②The Specials-Rat Race(1981) ③Michael Jackson-Thriller(1983) ④Peter Gabriel-Sledgehammer(1986) ⑤Motley Crue-Girls Girls Girls(1987) ⑥Madonna-Like a Prayer(1989) ⑦Nirvana-Smells like Teen Spirit(1991) ⑧Britney Spears-Baby One More Time(1998) ⑨D'Angelo-Untitled(How Does It Feel)(2000) ⑩Johnny Cash-Hurt(2003)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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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전 ‘영화 같았던 칠레 광원 33명 생환’… 새드엔딩으로 끝나나

    69일간의 암흑이 끝났을 때 그들 앞엔 눈부신 환희만이 펼쳐지는 듯했다. 지난해 8월 5일 칠레 북부 산호세 구리광산 지하 700m에 갇혔던 광원 33인이 69일 만에 캡슐을 타고 한 명씩 올라올 때 지구촌은 환호하고 감격했다. 생환 후 이들의 삶은 장밋빛으로 펼쳐지는 듯했다. 밀려드는 초청 행사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꿈같은 삶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CNN 특별 프로그램 촬영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했다. 12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축구 경기도 관람했다. 올 1월에는 가족 동반 디즈니랜드 투어를, 2월에는 이스라엘 여행을, 6월엔 그리스 일주를 무료로 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된 데 이어 영화 ‘블랙스완’의 제작자로부터 영화화 제의까지 받고 판권을 넘겼다. 사고 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실제로 행복할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구출된 광원 33인 중 18명은 광산 복귀를 희망하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들을 고용했던 광산회사는 빚더미에 몰려 파산을 신청했다. 생환 광원인 파블로 로하스 씨(47)는 “(광산 일을) 16세 때부터 해와 다른 일은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광산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누가 나를 고용해줄 것인가”라고 한숨을 쉬었다. 출판권과 TV 출연료로 거금을 챙겼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지만 광원들은 고개를 젓는다. 호르헤 갈레귈로스 씨(57)는 “많은 사람은 우리가 돈을 벌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칠레인 광산 재벌 레오나르도 파카스 씨가 1인당 500만 칠레페소(약 1147만 원)를 준 것이 전부라고 광원들은 설명했다. 나름대로 기반을 닦은 이들이 있기는 하다. 지하 갱도 속에서 영적 지도자와 같았던 호세 엔리케 씨(57)를 비롯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강연자로 변신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생존 광원 대다수는 “나갈 돈은 많은데 고정 수입이 없어 걱정”이라며 울상이다. 신체적 후유증도 만만찮다. 지하에 갇혀 있는 동안 생체리듬이 흐트러진 데다 트라우마가 겹쳐 밤에도 서너 시간밖에 잠을 못 잔다. 규토 가루와 먼지가 폐에 쌓여 규폐증(硅肺症)에 걸린 환자만 3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14명은 더는 일을 할 수 없어 결국 은퇴 신청을 했다. “매일 7개의 약을 입 안에 털어 넣는다”는 호세 오제다 씨(48)는 후유증으로 몸과 정신이 만신창이가 됐다. 2월 재취업해 광산에 나가 일하려 했지만 광산 입구부터 심한 공포감이 엄습해 왔다. 그는 “앞이 캄캄해지고 땀이 줄줄 흐르더니 몸이 떨리더라”고 회상했다. 이후 두 번을 더 시도했지만 공포감에 사로잡혀 광산 근처에조차 갈 수 없었다. 이들은 지난달 정부를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CNN이 전했다. 영세광산에 대한 안전 규제를 제대로 못해 사고가 났다는 게 그 이유다. 그들은 소송에서 1인당 배상금 54만1000달러(약 5억6700만 원)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사연에도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호화여행을 다녀오고 할리우드에 영화 판권을 팔았다’는 인식이 퍼짐에 따라 사람들은 점차 진정성을 의심하게 됐다. 사고 1주년을 맞아 그들을 위한 종교행사와 정부 차원의 기념식이 5일 거행될 계획이지만 광원들은 탐탁지 않아 한다. 그들은 입을 모아 “광산으로 돌아가고 싶다. 우리가 바라는 건 단지 그뿐”이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미래는 생존 광원들을 다시 컴컴한 곳으로 내몰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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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영화 ‘도그빌’ 마지막 총살 장면이 노르웨이 테러범에 영감 줬다니 끔찍”

    “내 작품 중 최고로 여기는 ‘도그빌’이 학살극의 시나리오로 사용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노르웨이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도그빌’, ‘글래디에이터’ ‘300’ 등 세 편을 꼽았던 것으로 알려지자 ‘도그빌’의 메가폰을 잡았던 덴마크 출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폰 트리에 감독은 7월 30일 덴마크 일간 폴리티켄과의 인터뷰에서 “그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슬프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은 ‘예스’”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스럽게도 주민이 모두 총살당하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우퇴위아 섬에서 일어난 테러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며 “내 영화의 의도는 대중에게 폭력의 위험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지 영감을 주기 위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도그빌은 작은 마을로 찾아든 이방인 주인공(니콜 키드먼 분)이 처음에는 자신에게 호의적이었던 주민들이 나중엔 자신의 약점을 알고 성적학대 등 가혹한 대우를 하며 죽이려하자 복수를 결심, 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인다는 줄거리다. 광기에 사로잡힌 극우 기독교근본주의자인 브레이비크의 범행과 영화 속 주인공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영화 속 집단학살이란 요소 때문에 구설에 오른 것이다.“노르웨이 왕궁-집권당사도 브레이비크 테러대상 올라”한편 노르웨이 일간지 ‘베르덴스강’에 따르면 노르웨이 왕궁과 집권 노동당 당사도 브레이비크의 테러 대상 목록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궁은 상징성 때문에, 노동당사는 다문화사회를 만들어낸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공격 목표로 생각했다는 것.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브레이비크가 범행에 사용한 무기 및 폭탄제조용 화학물질을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에서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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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맥도널드 “어린이 메뉴에 과일 의무화” 外

    미국 맥도널드가 아동 비만을 의식해 자사의 대표적인 어린이 메뉴 ‘해피밀’에 반드시 과일을 포함하기로 했다. 맥도널드는 26일 “해피밀 메뉴에 사과나 다른 과일 조각을 추가하고 감자튀김 양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주문할 때 콜라 등 탄산음료 외에 저지방 우유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해피밀의 새로운 메뉴는 올 9월부터 선보인다. 맥도널드는 “칼로리를 20% 정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맥도널드는 “해피밀 박스에 장난감을 포함시키는 것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맥도널드는 학부모 단체 등으로부터 해피밀이 장난감을 미끼로 아동 비만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동 비만 추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는 맥도널드의 식단 변경에 대해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 변화”라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미디어’ 뜨고 ‘농협’ 지고… 中사전 ‘물갈이’중국 최대 사전인 신화자전 제11판에 ‘的士(Di Shi·택시)’ ‘秀(Xiu·TV 쇼)’ 같은 단어들이 새로 등장했다. ‘미디어’ ‘하모니’ ‘이주노동자’ 같은 단어들도 실렸다. 또 누리꾼 사이에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용어인 ‘팡누(房奴·집의 노예)’와 ‘쉐리먼(學歷門·학력 위조 추문)’도 추가됐다. 그 대신 등유를 뜻하는 ‘Meiyou(燈油)’나 농업협동조합을 일컫는 ‘Hezuoshe(合作社)’는 삭제됐다. 계급투쟁과 관련된 용어나 예문들도 사라졌다. ‘우리’를 뜻하는 단어 ‘Zanmen(0們)’의 예문은 “가난한 우리는 함께 마을을 혁명으로 바꿔나갔다”에서 “우리 모두는 마을에서 부유해졌다”로 바뀌었다. 하지만 중국판 페이스북 ‘웨이보’나 다운로드를 의미하는 ‘Xia Zai(下載)’ 등은 이번 최신판에 오르지 못했다. ‘방화벽’, ‘프록시 서버’ 같은 단어는 인터넷 검열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여전히 금기 단어에 묶여 사전에 등재되지 못했다. 이 사전은 중국 상무인서관이 8년간의 수정작업을 거쳐 5일 출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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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연쇄 테러]정부청사 폭탄테러

    우퇴위아 섬의 참극이 벌어지기 1시간 반가량 전인 22일 오후 3시 26분 오슬로 도심 정부청사와 인근 건물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범인은 역시 브레이비크였다. 폭탄은 그가 석유부 건물 앞에 세워둔 소형 화물차에서 폭발했다. 이 폭발로 7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범행에 사용된 차가 세워진 도로는 조만간 안전구조물을 만들기 위한 공사 때문에 교통이 통제될 곳이었다. 경찰은 폭탄이 정밀한 원격조종장치로 작동된 게 아니라 타이머가 사용된 시한폭탄이며 미국 오클라호마 차량 폭탄테러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인 비료와 연료를 혼합해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브레이비크는 폭탄이 폭발하기 전 현장을 떠나 자신의 은회색 밴을 몰고 우퇴위아 섬으로 이동해 잔혹한 학살극에 들어갔다. 경찰은 폭발로 정부청사 구조물이 매우 허약해져 추가적인 잔해 수색 작업은 멈췄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정부청사에서 폭발물이 터졌을 때 재택 근무 중이어서 다치지 않았다고 정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당초 총격 사건 다음 날인 23일 우퇴위아 섬 캠프장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연쇄테러가 총리 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와 총리 연설이 예정된 곳에서 잇따라 벌어진 점을 들어 총리를 노린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폭발현장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의 이병현 대사는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은 한인 관련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곳은 왕궁과 정부청사가 밀집해 있는 관광중심지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나 혼자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르웨이 경찰은 총격 사건 현장에 총을 든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공범을 찾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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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연쇄 테러]생존자 증언으로 재구성한 ‘우퇴위아 섬 참극’

    22일 오후 4시 50분경 우퇴위아 섬 입구에 건장한 체격의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나타났다. 오슬로 정부청사에서 자동차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1시간 반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경찰관 복장을 한 그는 캠프 경비 시멘 모르텐센 씨에게 경찰관 신분증을 보인 뒤 “오슬로에서 발생한 테러 때문에 보안 문제를 검사하기 위해 파견됐다”고 말했다.캠프장으로 바로 향한 그는 캠프 주변 곳곳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던 청소년들에게 손짓을 하며 “오슬로 테러 문제 때문에 할 얘기가 있으니 잠시 모여 달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경찰관 복장에 안심한 사람들은 그의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더 가까이 밀집해 달라”고까지 말했다.잠시 후 브레이비크는 가져온 가방에서 자동소총을 꺼내 청소년들을 향해 무차별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이 먼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뒤쪽에 서 있던 청소년들은 비명을 지르며 숲 속으로 도망가거나 인근 건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물가로 달려가 뛰어들었다. 생존자 엘리세 양(15)은 “범인이 서 있던 바위 뒤에 숨어 있었는데 그는 ‘숨어도 소용없어. 나는 경찰이야. 어서 나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브레이비크는 총을 맞고 쓰러진 청소년들을 향해 확인 사살까지 했다. 목격자들은 “깜짝 놀란 사람들은 죽은 척하며 엎드려 있었지만 테러범은 총을 바꿔 쓰러진 사람들의 머리에 다시 총을 쐈다”고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침착한 모습으로 발견하는 사람마다 총을 쏘면서 물가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500m가량 떨어진 가까운 육지나 섬의 다른 쪽으로 헤엄쳐 가는 사람들을 조준 사격했다.헤엄쳐 섬을 탈출한 한 소녀는 “그는 너무나 침착했다. 기괴할 정도였다”며 “확신에 찬 태도로 천천히 섬을 이동하면서 사람들이 보이는 족족 총을 쐈다”고 현지 방송에 말했다.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은 아드리안 프라콘 씨는 “범인이 ‘나치 영화’의 등장인물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섬 안에 있는 작은 학교 건물에 숨어 있던 이들은 목숨을 건졌다.참혹한 테러 와중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생존자들을 구출한 의인(義人)들이 있었다. 섬에서 약 2km 떨어진 스트로야 섬 여름 별장에 있던 카스페르 아일라우그 씨(53)는 길이 5.5m의 낚싯배를 타고 우퇴위아 섬에 들어가 해변으로 도망친 청소년들을 3번이나 육지를 오가며 구해냈다.총기 난사가 시작된 지 30분이 지난 오후 5시 25분에 언론들은 총격에 관한 보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 특별기동대(SWAT)는 헬리콥터를 구하지 못해 육로를 이용해 오후 5시 38분이나 돼서야 우퇴위아 섬으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마저 구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경찰은 결국 6시 20분이 돼서야 섬에 상륙했다. 경찰이 브레이비크를 체포한 것은 희대의 1인 학살극이 벌어진 지 1시간 30여 분이 지난 오후 6시 35분이었다. 당시 헬리콥터에서 촬영된 영상은 범인이 달아나는 청소년들을 쫓아 물을 향해 발사하는 장면을 담고 있어 경찰이 30분만 일찍 도착했더라도 희생자 중 상당수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란 탄식이 터져 나왔다.오슬로·우퇴위아=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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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맨유서 시원찮으면 피자 요리사 돼라”

    북미와 유럽 명문 축구팀 간 친선 리그인 ‘2011 월드 풋볼 챌린지’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지성 선수(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통 시카고식 피자’ 만들기에 도전했다.박지성은 동갑내기 팀 동료 파트리스 에브라(30)와 함께 22일 시카고 도심에 자리한 유명 피자집 지노스 이스트에서 피자를 만들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현지 신문 시카고트리뷴은 22일 “딥 디시(두꺼운 피자 도) 위에 준비된 소스, 페퍼로니와 각종 양념을 얹고 치즈를 뿌리는 둘의 솜씨가 제법 프로 같았다”고 전했다. 능숙하게 페퍼로니를 뿌리던 박지성은 지노스 점원에게서 “맨유에서 영 시원찮으면 지노스에서 일하라. (피자 만드는 솜씨가) 거의 완벽하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한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에게 2년 재계약을 제안했으며 수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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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北 핵 포기땐 천연가스 공급”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북한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예 노보스티’는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이 크렘린의 지시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이 같은 가스 공급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가 내년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북아 지역 안정화에 필수적인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북한으로 가스관을 부설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크렘린이 받아들여 가스프롬에 프로젝트 준비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가스프롬 관계자는 “경제적 측면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 부설을 건설하려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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