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시리아에 유엔軍 파병”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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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먼 美상원 국토안보위원장 “시리아 반군에 무기 지원해야”

유엔 평화유지군이 시리아 유혈 사태를 해결할 돌파구가 될 것인가.

아랍연맹(AL)은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연 뒤 “유엔과 AL 합동 평화유지군을 시리아에 파병해 줄 것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AL이 아랍국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세력의 개입을 요청한 것은 지난해 3월 유엔 안보리에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AL이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제재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되자 평화유지군이라는 우회 카드를 뽑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평화유지군 카드가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3일 “시리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려면 이를 받아들이는 쪽(시리아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시리아 정부는 “평화유지군 파병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리아 내의 특수상황도 걸림돌이다. 서방의 군사작전이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극심한 종파 갈등을 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2일 국제사회가 반군 지원사격에 나서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민간인 공습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리아 반군 쪽으로 무기 유입이 늘어나게 될 경우 리비아식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타르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 살만 샤이크 소장은 1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혼란은 결국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시리아 뒷문을 열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조지프 리버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은 12일 CNN에 출연해 “의료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그 다음에는 시리아 반군에게 훈련과 통신 장비를 제공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무기를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움직일 수 있는 계획을 펜타곤(국방부)이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컵 루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알아사드 체제의 종식을 위해 미국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단지 시간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 4일부터 계속된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반군의 거점인 홈스에서만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12일 아랍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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