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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 체력과 지력이 어느 정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금방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부터 생각지 못할 정도로 빠른 시기에 노화가 시작되는 부위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감정이다. 감정의 노화를 예방해야 치매에 걸리지 않고 젊게 살 수 있다. 1985년 도코대 의대 졸업 뒤 부속병원에서 신경정신과를 전공한 저자는 ‘마음과 몸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마음이 젊어지는 분야에 연구를 오랫동안 해 오고 있다. 저자는 치매 예방, 즉 마음이 젊어지려면 감정을 조절하거나 의욕, 창의성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건강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전두엽이 쇠약해지면 생각하는 방법이 평범해져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물건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 소위 ‘치매’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두엽을 강화하려면 계산이나 퍼즐을 하기보다는 평상시에 감정과 사고를 자극해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전두엽을 강화하기 위해 △단골가게에만 가는 것 피하기 △쓸데없는 지식 쌓기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지 않기 △비싼 옷을 사기 등 70여 가지의 노화방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폐암 환자는 공기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은 폐암 진단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담배를 끊고 얼마가 지나야 폐암 발생률이 줄어들까? 폐암은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병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전이가 빨라 생존율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년 1만7000여 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폐암에 대한 공포에 비해 잘못 알려진 상식도 많다. 대한폐암학회는 26일 폐암의 날을 앞두고 전국 주요 도시의 960여 명과 폐암 전문의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드러난 폐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 봤다. 일반인 설문자의 70%는 폐암 환자가 공기가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폐암 전문의들은 ‘실증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사는 것과 폐암 발생률은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폐암 학회는 “오히려 응급 의료 시설이 있는 도시 지역과 멀어져 응급 진료를 받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더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은 현재의 건강검진으로 폐암 등 중증 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폐암 전문의들은 기존 X선 검진으로는 조기 진단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응한 폐암 전문의들은 만장일치로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저선량 CT 폐암 검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폐암 전문의 74%는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권고하였을 때 검진비용(약 20만 원)에 대하여 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폐암선별검사연구(NLST)는 55∼80세 흡연자에게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폐암 CT 검진이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는다. 폐암학회 조문준 이사장(충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폐암 검진은 방사능 노출로 인한 부작용 우려보다 이득이 훨씬 많다”라며 “국민건강증진기금, 담뱃세 인상분을 이용해 저선량 CT의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연한 뒤 폐암 발생 위험이 떨어지는 시점에 대해서도 일반인과 폐암 전문가 사이에 인식 차가 존재했다. 일반인 응답자의 68%는 금연 후 10년이 지나면 폐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폐암학회는 최소 15년은 지나야 위험성이 같아진다고 진단했다. 한편 폐암학회는 26일 오후 1시부터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변우민과 함께하는 편견 속의 폐암’을 주제로 폐암의 날 행사를 연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원로 교수의 폐암 이야기 △변우민의 금연 성공담 △퀴즈로 푸는 재미있는 폐암 이야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또 학회는 폐암에 대한 153가지 궁금증을 풀이한 ‘폐암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책자를 발간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또한 학회 홈페이지(www.lungca.or.kr)에서 e북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대한폐암학회(02-741-8540)에 선착순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유근형 noel@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춤추는 의사로 유명해진 비수술 통증치료 의사 고도일 원장이 척추질환을 테크노댄스 등으로 예방 및 관리하는 댄스테라피 책을 최근 출간했다. 댄스테라피는 30∼60세 척추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요법의 하나로 전신이 아픈 데다가 마땅한 취미조차 없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시간과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무엇보다도 큰 장점이다. 보조 도구로 스트레칭봉과 짐볼을 사용한다. 고도일 병원장은 “처음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움직이다 근육이 단련되기 시작하면 저절로 리듬을 타게 돼 신나는 음악에 맞춰 더욱 열정적으로 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엔 테크노댄스뿐만 아니라, 업댄스, 다운댄스, 시루떡댄스, 콩콩이댄스 등 대표적인 척추 강화 댄스를 소개했다. 이 외에도 △골반·짝다리·거북목 등을 교정해주는 체형교정 댄스 △어깨·옆구리·오십견에 좋은 관절강화 댄스 △어린이의 성장판 발달을 돕는 키크기 댄스 △골다공증·우울증에 좋은 유산소운동인 갱년기 댄스 △심폐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걷기와 달리기를 활용해 운동효과를 높이는 심폐기능 강화 댄스 등이 소개돼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초음파로 몸속을 들여다보는 검사는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임신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자궁부터 간, 유방, 신장, 방광까지 초음파는 우리 몸속 곳곳 검사 및 진단용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초음파는 진단의 영역을 넘어 치료에서도 아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방사선이 처음엔 검사 및 진단용에만 쓰이다가 나중엔 치료에 쓰인 것처럼 초음파도 인체를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혈전 제거, 물리치료, 피부 미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용 초음파의 효과는 주로 초음파 자체가 가진 에너지의 열에서 나옵니다. 이 열이 발견된 과정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초음파 사용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군사적인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수중에서 잠수함 탐지기 초음파를 사용했는데 주변의 물고기들이 열로 인해 죽는 현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것이 초음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계기가 됐습니다. 종전 후엔 전쟁에서 사용된 기술들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고 초음파가 그중 하나입니다. 초음파를 활용한 의료기기는 컴퓨터 공학, 영상 기술 등 과학의 발달과 함께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최근엔 고강도 집속 초음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사용한 의료기기 하이푸(HIFU)로 외과적 수술 없이도 종양을 치료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이푸는 암이 발생한 조직과 환자 면역력 상태에 따라 섭씨 55∼70도의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종양 부위에 쏘는 치료법입니다. 바늘이나 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개발된 ‘YDME 하이푸’는 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재 하이푸는 치료의 대표적인 질환인 자궁근종뿐만 아니라 간암, 췌장암, 전립샘암, 유방암 등으로 치료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초음파를 이용한 가피 제거용 의료기기도 있습니다. 가피는 주로 화상으로 인해 생긴 죽은 살을 말합니다. 독일계 의료기기 제조사 쇠링의 ‘소노카(Sonoca)’는 초음파 음향 에너지를 이용해 상처 복구에 필요한 세포들은 손상시키지 않고 죽은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합니다. 또 미용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리프팅을 목적으로 한 초음파 치료기기는 2000년 중반에 도입된 ‘울세라’입니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초음파 치료의 장점은 레이저나 광치료로 도달하기 어려운 깊이에 열에너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진피 하부 및 치료 부위 외에 다른 부위는 손상을 주지 않으며 지방층에 있는 섬유조직에 열을 발생시켜 콜라겐의 탄성을 증가시킵니다. 피부과에선 노화로 인한 피부 리프팅, 여드름으로 파인 흉터 또는 외상 후 흉터, 지방세포의 분해를 촉진하여 체형을 교정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초음파 치료 기기는 초음파 진단 역사에 비해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비수술 요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주파, 레이저 등과 더불어 따뜻한 의료기기로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likeday@donga.com}
전세계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케미아(Chemia) 한국 대표인 에머슨 케이 파트너스가 글로벌 CSR 캠페인 ‘How Young My Heart’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약자로 사회공헌활동 캠페인을 의미한다. 이달 국제 콜레스테롤의 달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CSR 캠페인은 ‘How Young My Heart’(http://heart-age.com)을 방문해 퀴즈를 풀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케미아 트위터(https://twitter.com/Chemia_Network)에서도 참여가능하다. 퀴즈결과를 아스트라제네카와 공유할 때마다 HEART UK(http://heartuk.org.uk) 단체에 25펜스를 기부하게 된다. HEART UK 단체의 목표 모금액은 10월 말까지 1만 파운드이다. 케미아 네트워크는 아시아 태평양, 유럽, 중동, 북미 및 남미를 비롯한 전세계의 지역 헬스케어 전문가들과 함께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곳. 특히, 케미아는 전세계 클라이언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세계 케미아 네트워크 기업 간에 적극적인 상호 의사 소통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헬스케어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HEART UK 단체는 영국 내 콜레스테롤 관련 자선단체로 콜레스테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헬스케어 전문가와 일반인 그리고 가족들에게 콜레스테롤 관련 상담지원, 안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에머슨 케이 파트너스 박기환 대표이사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의식이 없다면 진정한 기업이 될 수 없다”면서 “CSR은 자본주의 시대에 속한 기업의 행복한 미래이고 글로벌 협력과 파트너십이 새로운 미래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건강한 에너지다”고 강조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나이가 들면 뇌, 심장 등 중요한 장기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질환들이 속속 발생합니다. 특히 심장에 잘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심장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과 심장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입니다. 모두 급사와 관련된 응급질환이어서 증상이 생긴 뒤 골든타임인 6∼12시간 내에 치료받아야 됩니다. 이때 막힌 혈관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술법이 관상동맥중재술 입니다. 이는 다리에 있는 동맥으로 유도관을 심장동맥 입구까지 삽입해 금속 철망 모양의 스텐트나 풍선 등으로 막힌 부위의 심장혈관을 뚫는 시술입니다. 과거엔 가슴을 여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1979년 스위스 취리히대의 안드레아스 그륀치히 박사가 풍선을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성공하면서 이 분야 치료가 급격하게 발전을 했습니다. 심장동맥 내에 금속 스텐트를 이식하는 시술은 1986년에 최초로 시도됐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스텐트가 처음부터 좁아진 혈관을 넓혀 주기 위해 사용된 의료기기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치과의사인 찰스 스텐트가 1856년 구강 피부를 이식하기 위한 지지대로 개발한 것이 스텐트의 시작이었는데요. 스텐트도 그 치과의사의 이름을 딴 것이죠. 그런데 스텐트가 처음부터 의료현장에서 환영받지는 못했습니다. 스텐트 주위로 혈전이 생기면서 오히려 혈관이 재협착되는 경우도 많았고, 병변에 위치시킨 스텐트가 그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도 있어서 가슴을 여는 수술보다 우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텐트도 따뜻한 의료기기로 변했습니다. 스텐트의 가장 큰 변화는 재질의 변경과 약물 코팅이었습니다. 초기 합금 재질에서 시작된 스텐트는 코발트-크롬 합금 등이 적용되면서 유연성도 높아져 그 능력도 배가되었습니다. 또 스텐트 내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면역억제제와 같은 약물을 스텐트에 코팅한 스텐트가 개발돼 지금은 국내에서만 연간 2만 건이 시술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엔 혈관에서 완전히 흡수돼 없어지는 스텐트가 등장해 향후 스텐트 시술의 패러다임에 혁신이 예상됩니다. 업소브라는 스텐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녹아서 3년이 지나면 체내에 완전히 흡수돼 혈관 내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인데요. 업소브의 성분은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지는 소재인 폴리락타이드로, 체내에서 봉합사와 같은 의료용 소재로 많이 쓰입니다. 혈관에 스텐트가 남아 있지 않으면 혈관이 가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고, 나중에 재수술도 용이하며 환자는 1년 동안만 혈전용해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약물 복용에 대한 부담감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보험혜택을 받지 못해 시술 비용 200만원 정도(서울아산병원 기준)를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스텐트는 심장동맥 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식도, 십이지장 등 소화기 내의 종양 등으로 인한 협착을 막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 요관, 담관이나 기관지, 말초혈관, 뇌혈관, 대동맥 등에도 스텐트를 이용하는 등 점차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우리 온몸 막히는 곳에 사용되는 스텐트의 큰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고려대는 9월 정릉캠퍼스에서 ‘KU-MAGIC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KU-MAGIC은 ‘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의 약자로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의대, 보건과학대, 생명과학대, 이과대, 공과대, 약학대, 간호대 등을 잇는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이를 위해 향후 수년간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은 곧바로 KU-MAGIC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써의 역할을 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10월 초 미국국립보건원 임상센터,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IEM(의공학) 연구소, 존스홉킨스대를 비롯한 헬스케어 전문기관 등을 방문해 이들과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미주 고대교우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향후 우수 교원 및 연구원 초빙을 비롯해 다각적인 교류 방안과 기금 유치의 초석을 다졌다.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연구기관과 파트너십 고려대의료원은 KU-MAGIC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이미 보유한 연구역량 강화에 힘쓰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스탠퍼드대, 영국의 킹스칼리지, 싱가포르의 A-STAR 등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연구기관 50여 곳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미래 의료기술의 영역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김우경 의무부총장과 김용연 의무기획처장, 최재욱 대외협력실장 등 주요 보직자는 10월 1일부터 10여 일간 미국 유수의 기관들을 방문해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졌고 성공적이고 현실적인 해외 진출 모델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의무부총장은 컬럼비아대 의대의 세계적인 신경학 권위자인 세르게 프셰드보르스키 교수와 만나 다학제 간의 종합 연구 촉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홍보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다학제 연구공간 확보와 효과적인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유인 요인과 제도적인 장치, 그리고 젊은 인재 발굴을 위한 강의와 사례까지 포괄적인 부분에 대한 세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 코넬대 의료원을 방문해 내과총괄을 맡고 있는 어거스틴 최 교수와도 만남을 가졌다. 고려대의료원이 연구중심병원과 다학제 간의 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리체계’ 구축과 핵심 관리자의 리더십 확보,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 영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국립보건원 임상센터에서는 KSA(한인과학자협회)와의 만남을 통해 좀 더 실질적인 연구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연구역량 강화 방안으로 ‘연구관리 행정에 관한 연구년 프로그램’과 ‘연구관리 파견 근무’를 통한 연구협력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검토했다. 성공적인 산학렵력 모델로 평가받는 존스홉킨스대의 몽고메리 캠퍼스를 방문하고, 산학 협력 대학 혹은 보건의료산업 최고위 과정 개설에 대한 논의를 펼치기도 했다. 유수의 워싱턴 K&L Gates 로펌과의 만남에서는 해외 시장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보호, 특허기술 평가 등 향후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제반 사항들을 점검했다.융복합 연구를 통해 의료산업화를 선도 이번에 특히 UC 샌디에이고 IEM 연구소 방문은 큰 의미를 가진다. UC 샌디에이고 IEM 연구소는 2008년에 설립된 이래 2010년도에는 미국 내 연구소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고 지난 10년간 매년 4위 이내에 랭크되는 등 의학-공학 융합연구기관으로서의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곳의 총 연구비 규모는 연간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또한, UC 샌디에이고 내부 기관 간의 융복합 연구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고려대가 KU-MAGIC을 통해 추구하는 이상적인 연구 네트워크 모델에 부합한다. 고려대의료원은 UC 샌디에이고가 운영하는 다학제 간 연구 네트워크 기획과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운영되는 학내 관리 시스템 및 평가 기준의 적용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이 외에 기관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톱다운(Top-down) 형태의 다학제 간 연구 및 중개 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또 다수의 다학제 연구에 한해 외부 연구과제 지원을 제한하는 정책과 다학제 연구팀에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원책 시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한편, 임상시험 연구, 보건의료법, 보건의료 리더십 등의 대학원 석사과정 개설, 학부 및 대학원생의 융복합 연구 이해 증진을 위한 산업체 인턴 근무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은 미주 방문 후 융복합 연구 및 산학협력 증진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홍보 마케팅 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다양한 국제 심포지엄 참가와 미국 현지 콘퍼런스 개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우경 의무부총장은 “‘환자 중심 병원’과 ‘연구 중심 병원’을 슬로건으로 KU-MAGIC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융복합 연구를 통해 의료산업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펴내 유명해진 일본인 의사 곤도 마코토가 이번엔 약에 대해서 비판적인 책을 냈다. 대부분 사람들은 두통 감기 변비 같은 자질구레한 병도 약으로 다스리려고 한다. 감기가 조금 심할 것 같으면 해열제를 찾거나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역시 주사가 효과가 좋아’라며 안도한다. 그런데 정말로 이런 약들이 병을 낫게 해주는 걸까? 저자는 우리가 습관처럼 찾는 약들이 오히려 병의 치유를 지연시키며 몸을 질병과 고통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는 40년 동안 진통제 세 알밖에 먹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해왔다는 것. 저자는 이 책에서 약의 90%는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부작용 덩어리라며 약에 얽힌 끔찍한 부작용과 거짓 선전을 폭로하고 ‘모든 약을 끊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의사가 처방해준 대로 무심코 약을 먹어왔거나 여러 가지 약을 습관적으로 복용해 왔다면 이 책에 담긴 약을 둘러싼 잔혹한 진실을 주목해보자.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도일병원은 홀몸 어르신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해 ‘작은울림 자선바자회’를 반포1동 주민센터, 반포1동 체육회 및 가수 박재범의 후원으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자선바자회는 10월 31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고도일병원 본원 1층과 6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작은울림 자선바자회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희망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일반적인 기업 후원을 통하지 않고 기증 등을 통해 직접 바자회에서 판매할 물품을 준비했다. 이에 고도일병원 의료진 및 임직원들의 물품과 의류, 애장품 등을 기증받았으며, 반포1동 주민센터와 반포1동 체육회의 후원 외에도 가수 박재범의 애장품과 사인CD, 의류 등 각종 물품 등도 제공될 예정이다. 작은울림 자선바자회는 패션 잡화 및 생활용품, 문구, 먹거리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 김치 기금 마련 및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 김치 마련을 위해 고도일병원 허리튼튼봉사단과 반포1동 체육회 봉사단은 경기 가평군 하면 대포리에 봉사에 사용될 배추와 무를 손수 심고 비료 주기, 농작물 솎아주기 등 뜻 깊고 정성 어린 봉사를 주말마다 진행하고 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작고 따뜻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통증을 치료하여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미션을 실천해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웃으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도일병원은 2008년 ‘허리튼튼 봉사단’을 조직해 정기적으로 용인 노인요양원에 마음을 담아 손수 마련한 음식과 물품 후원 및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반포 노인 복지관 봉사, 매주 금요일 반포동 거리 청소 봉사, 전국 중고교생 청춘 백일장 후원,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무지개 축제의 의료지원 봉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나눔과 봉사에 수년간 꾸준히 앞장서고 있다. 개원 후 15년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까지도 고도일병원은 최적의 진료와 고객 감동을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척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중국 CEO들이 한국의 의료관광을 체험하기 위해 방한한다. ㈜메디앤코리아는 중국 대표 기업인단체 절상 소속기업 CEO 120명이 오는 20~23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코리아 메디컬 바이오 포럼, 비즈니스 IR포럼, 1대1기업상담 및 전시와 기업방문 행사 등이 진행된다고 16일 밝혔다. 주요 참여기업으로는 금전샤이 투자그룹, 우성그룹유한회사, 금껀투자그룹, 절강오주신춘그룹홀딩스유한회사, 융장부금융서비스그룹, 구립그룹, 성화그룹, 절강가리리과학기술그룹, 절상은행 본사 투자은행 본부, 경문그룹 등이다. 첫 날 코리아 의료바이오 포럼에서는 서울대병원 노동영 교수가 대한민국 명의 건강강좌를 비롯,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스탬렙 등 주요 의료기관 설명회가 개최된다. 또 의료서비스 플랫폼 ‘메디앤’의 중국 의료전문기업 및 절상기업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다. 또 한국 우수 의료기관 및 바이오 기업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전달하고 의료시스템, 의료기기,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수출 및 투자상담이 이뤄진다. 메디앤코리아 김준환 대표는 “메디앤은 원스탑 의료 예약서비스 플랫폼으로 한국 주요 의료기관의 진료정보 및 우수 의료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원스탑 검진예약시스템으로 국내 주요 병원의 검진 예약 뿐만 아니라 병원위치기반으로 호텔예약부터 메디카, 메디헬퍼, 메디투어 등 차별화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3대 상인의 하나로 꼽히는 절상(절강상인)은 1000여명의 절상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30개 회사는 영업이익이 100억 위안을 초과할 만큼 규모가 크다. 이번 행사는 중국 절강성 국영미디어그룹 절강미디어와 한국상도포럼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어윤대)가 공동 주최하고, ㈜메디앤코리아, 신한GMC, 세원이 공동 주관하며, 서울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Lee&Ko 법무법인 광장, 한중경제협회,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한다. 또 어윤대 조직위원장의 기조연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의 환영사와 노철래 의원, 이명선 여성정책연구원장, 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구천서 한중경제인협회장 등이 참석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주부 윤화숙(가명·63)씨는 지난 6년여간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잔 날이 없다. 바로 무릎 통증 때문이다. 처음엔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쉬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매번 약 처방만 받아서 견뎌왔지만 이제는 통증 때문에 취미활동도 포기해야 했다. 윤 씨는 병원에 가면 무조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의사로부터 무릎 안쪽 연골이 모두 닳았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무릎 관절염으로 치료받는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흔히 인공관절 수술은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말하는데,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머티스관절염 및 외상 등으로 관절 연골이 손상돼 관절이 정상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선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에도 수명이 있다.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20∼25년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 그러나 일정한 수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공관절 수술에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정형외과)은 “‘60세인 사람의 1년’과 ‘80세인 사람의 1년’은 엄연히 다르므로 관절염이 진행됐다고 무조건 인공관절 전치환술로 치료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만약 반드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면 환자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다. 고 원장은 윤 씨에게도 “무릎의 안쪽 연골만 닳았다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효과적”이라면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므로 무릎의 모든 관절을 제거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비해 환자가 가지는 부담감이 적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란 인대나 힘줄, 연골, 뼈 등을 모두 제거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과는 달리 무릎 관절의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로 환자 본인의 인대, 힘줄, 뼈 등 손상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보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 뒤에도 관절 운동이 정상에 가깝고, 절개 범위도 약 5cm로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반 정도다.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시 출혈이 적고 수혈도 필요 없다. 또 수술 뒤엔 통증이 적어, 수술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하며 재활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중등도 관절염인 경우 △내측이나 외측 중 한 군데에만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또 손상된 부분만을 치료하므로 고령의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도 약 1시간 이내로 짧다. 고 원장은 “관절염 치료에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수술하기 싫다고 무조건 약물 치료만 고집한다거나, 반대로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될 것을 수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 원장은 “만약 정확한 진단 후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획일화된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환자의 상태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올해는 국내에 로봇수술이 도입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05년 7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라는 이름의 로봇수술이 처음 진행돼 일반인들에게 큰 관심이 됐습니다. 다빈치 로봇수술은 원래 1980년대 말 미국 국무부가 전쟁터의 군인 환자들을 위한 원격 수술 기술 개발을 스탠퍼드대 연구소에 의뢰하면서 시작됐는데요. 비록 원격 수술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연구는 이후 상업적 적용 가능성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한센의료기기 회사에 근무하던 외과의사 프레더릭 몰이 이러한 가능성을 시험해보고자 엔지니어, 금융가 등과 협력해 1995년 실리콘밸리에서 ‘인튜이티브서지컬’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하면서 결국 크게 성공한 것이 오늘날의 다빈치에 이르고 있습니다. 다빈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에 총 52대가 운영 중이며, 4세대 시스템인 Xi까지 출시됐습니다. 아직 경쟁업체가 없어서 수술비용이 500만∼1000만 원으로 여전히 비싼 것이 흠입니다. 비뇨기과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 부위 주요 암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빈치의 큰 성공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의료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미국의 한 마켓 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세계 의료로봇 시장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약 12.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수술로봇 회사 타이탄 메디컬은 흉터를 최소화하는 수술로봇인 스포트(SPORT)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SPORT는 3D 비전 시스템을 장착한 단일공(한 개 구멍을 통해 수술) 수술로봇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며 2017년경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 등 헬스케어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구글 또한 최근 로봇을 통한 외과 수술 영역을 넘보고 있습니다. 즉 구글은 존슨앤드존슨과 손잡고 수술로봇을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혈관, 신경, 종양 주변 등 외과 의사들이 보기 힘든 신체 내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이미징 기술 개발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사람에게 따뜻한 수술로봇 개발이 한창입니다. 미래컴퍼니에서 개발하고 있는 복강경 수술로봇이 대표적인데요. 이 로봇도 단일공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수술 상처 부위, 회복 기간 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2017년 개발 완료 시 수술비용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의료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원 규모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기술력, 특허장벽, 시장 등이 국산 의료로봇의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꾸준한 연구개발과 의료인 및 개발자의 새로운 영역 선점, 그리고 신의료기기에 대한 관심과 패러다임 변화로 극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의료로봇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인정도 해결돼야 할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국산 수술용 의료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likeday@donga.com}
지난달 금연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회사원 김모 씨(38)는 금연 치료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군대에서 담배를 배운 뒤 매일 한 갑을 피우다가 올해 담뱃값이 2000원가량 인상돼 고민 끝에 찾은 병원이었다. 그러나 금연 치료를 받는 기간이 12주로 지나치게 길었고, 김 씨 본인이 부담해야 되는 돈도 20만 원에 가까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씨는 무작정 담배를 줄여보기로 결심했다. 실제로 금연 치료를 받은 흡연자는 3월에 3만971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후 6월에는 1만8334명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김 씨같이 높은 본인 부담금 또는 긴 치료기간 탓에 금연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부터 금연치료를 받을 때 환자 본인 부담금이 낮아지고 저소득층은 그동안 부담했던 약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 올해 초 담뱃값을 2000원가량 올리면서 홍보비를 제외한 금연 치료 예산을 984억 원으로 잡았지만 이 중 78억 원(8%)밖에 쓰지 않았고, 내년도 금연 관련 예산을 줄이는 등 정부가 사실상 금연 치료에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내놓은 조치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금연 치료비의 40%를 내던 환자 본인 부담금은 20% 선으로 줄어든다. 12주 과정의 금연 치료를 받을 때 현재 19만2960원인 환자 부담금이 8만8990원으로 줄어드는 것. 또한 12주 금연 치료가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에 따라 8주짜리 금연 치료 과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금연 치료 6개월 후 금연에 성공했을 때는 10만 원도 추가로 받게 된다. 저소득층은 이번 개편안에 따라 무료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은 현재 금연 치료를 받을 때 약값을 제외한 치료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다. 이번 개편안으로 약값 역시 국가가 전액 지원한다. 그러나 이 같은 개편안에도 금연 치료를 희망하는 흡연자가 늘지는 의문이다. 이미 흡연율이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어 가격으로 인한 흡연율 억제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금연치료사업 외에 복지부가 진행하고 있는 ‘금연클리닉’ 사업에 참여하는 흡연자의 등록 수도 올해 3월(5만9672명)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해 7월에는 3만3502명으로 줄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누구나 한 번쯤 아차 하는 순간 뜨거운 물, 불, 온열기기 등에 데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 그쳐 화상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화상은 면적이 전신의 30% 이상 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또 화상을 입을 당시의 트라우마, 화상 흉터로 인한 심리적 위축, 오랜 치료 기간과 높은 치료 비용 등 복합적인 문제로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의사 출신 기자로서 일반인보다 화상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자부했지만 필자도 얼마 전 커피를 쏟아 2도 화상을 입고 나서야 그 위험성과 고통을 실감했습니다. 다행히 화상 부위의 예후가 좋아 3주 만에 완치를 했지만 심하면 치료기간이 배 이상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화상 치료 중 가장 힘들었던 과정은 마취 없이 죽은 살을 벗겨내는 가피제거술입니다. 이는 새살이 돋기 위해 화상환자에겐 필수입니다. 주로 메스나 거즈 등으로 해당 부위를 제거합니다. 그러나 굴곡진 부위의 세밀한 조직 제거가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환자는 고통스럽고 의료진에게도 매우 고된 일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이러한 고통을 덜어줄 따뜻한 의료기기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상처 및 흉터 치료 영국계 의료기기 회사 스미스앤드네퓨의 ‘버사젯(VERSAJET)’은 화상 치료 시간을 단축하고 수술 뒤 예후를 개선시킵니다. 버사젯은 날카로운 금속이 아닌 고압의 식염수 물줄기를 분사해 가피를 제거하고 동시에 흡입튜브를 통해 빨아들입니다. 감염의 위험을 낮추고 수술시간도 일반 도구를 이용할 때보다 40% 가까이 단축합니다. 물줄기는 10단계까지 강도 조절이 가능해 손과 발, 얼굴, 생식기와 같이 굴곡지고 연약한 피부에도 도움을 줍니다. 초음파를 이용한 가피제거용 의료기기도 있습니다. 독일계 의료기기 제조사 쇠링의 ‘소노카(Sonoca)’는 초음파 음향 에너지를 이용해 상처 복구에 필요한 세포들은 손상시키지 않고 죽은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합니다. 화상치료 과정에서는 습윤한 환경을 만들어 오염을 막고 피부재생도 촉진하는 한국먼디파머의 ‘메디폼 실버’, 또 깊은 2도나 3도 화상 등 더 깊은 화상엔 테고사이언스의 ‘홀로덤’ 등이 사용됩니다. 치료 뒤엔 최대한 흉터가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얼마 전 연세스타피부과에 도입된 ‘핀홀4.0’은 최신 레이저를 이용한 화상흉터 치료법입니다. 3가지 레이저를 단계별로 표피와 진피에 모두 작용해 피부 속에서 재생을 빠르게 이끌어냅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3회 이상 해야 느낄 수 있었던 개선 효과를 한 번 치료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이나 전신화상 환자에게 많이 사용됩니다. 최근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집에서 흉터를 관리할 수 있는 흉터개선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스미스앤드네퓨의 실리콘 겔 흉터개선제 ‘시카케어’는 화상 흉터를 부드럽고 희미하게 만들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눌러줘 흉터가 울퉁불퉁해지는 것도 막아줍니다. 태극제약 ‘벤트락스겔’도 저자극 생약 성분인 양파추출물 복합제 성분을 통해 과도하게 흉터 조직이 증식되는 것을 막고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화상 사고는 누구나 발생할 수 있지만 부족한 사회적 관심으로 환자가 겪는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더욱 발전된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필자를 비롯한 모든 화상 환자가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몸과 마음으로부터 화상의 흔적을 지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likeday@donga.com}

최근 책장을 한번 살펴보니 살 빼기 운동, 근육 키우는 방법 등 운동과 건강에 관련된 책이 절반 이상이다. 하지만 한두 장 들춰보고 처박아 두거나 제대로 실천한 책은 거의 없다. 운동이 이렇다. 밥을 먹고 자는 것과 다르게 운동은 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아간다. 당장 코앞에 닥친 전투 같은 하루보다 우선순위를 차지할 만큼 절박한 것도 아니다. 그저 열심히 살다 보니 운동보다 더 우선인 것들이 많았을 뿐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운동은 우선순위를 두고 만나는 인간관계와 참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 지난해 하루 10분, 4가지 운동이면 최소한의 운동 끝이라는 내용의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라는 책을 냈던 저자가 이번엔 한동석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부회장의 감수를 받은 책 ‘다시, 몸’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지금 우리 몸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들이나 할 법한 운동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몸의 경직을 풀어주는 안부 인사 같은 작은 움직임이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목 어깨 팔 다리 골반 복부 등의 부위에 늘어진 근육을 조이고 굳은 곳은 크게 움직여 풀어주는 방법을 본인을 모델로 한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굳이 본격적이고 거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굳어가는 근육만 활성화해줘도 우리 몸은 최소한의 자기 기능을 잃지 않고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해독요법, 면역력 강화, 말기암 치료 등 인터넷 또는 전단, 입소문 등으로 광고하면서 환자들을 현혹하는 대체치료법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두 번쯤 이러한 치료법이나 건강법을 경험하거나 찾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유명한 대체치료법 가운데 중학생 수준의 과학 지식으로 살펴보아도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다.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으며 자신의 몸을 맡기고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할까? 이 책은 대체의학의 대표 격인 침 약초요법 동종요법 카이로프랙틱 등을 예로 들어 실제 치료 효과를 밝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지를 ‘엄정한 과학’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은 서양 과학자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계가 있다. 또 침과 한약, 카이로프랙틱을 대체의학이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원리가 어떠하든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잘 받고 병이 낫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치료가 되느냐 안 되느냐, 치료 과정이 안전한가 위험한가 하는 것이다. 침이 실제 효과가 있다면 현대과학이 기와 경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도 침의 효과를 부정할 순 없다. 대체의학의 치료 효과를 밝히기 위해 이 책의 저자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근거중심의학’이다. 이를 통해 현재 알려진 침, 동종요법, 카이로프랙틱, 약초요법 등의 치료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비판적으로 알려주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의료 기술은 의료 환경을 발전시켜 환자가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미래를 엿보기 위해서는 현재부터 되짚어야 하는 법.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지속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필립스와 함께 미래 의료 환경의 초석이 될 헬스케어 혁신 사례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한 종합병원 외과계열의 3년 차 전공의 A 씨는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응급 수술을 준비하던 중 중환자실에 있는 다른 환자의 호흡이 불규칙하다는 간호사의 호출을 받았다. 당장 중환자실에 가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지만, 서둘러 수술 준비도 마쳐야 하는 상황. 수술 시간이 5분 정도 남은 것을 확인한 A씨는 중환자실에 급히 뛰어가 필요한 조치를 한 후 다시 수술실로 달려갔다. 이는 현재 상황에서 의료진들에게 이뤄지는 불편한 시스템이다. 》 기존 환자 모니터링, 임상 정보에 한계 중환자 하면 흔히 상상이 되는 것이 환자 모니터부터 인공호흡기, 주사 라인 등 여러 기기를 몸에 부착한 채 누워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은 의료진에게 매우 중요한 임무다.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병원 내 구역별로 따로 구축돼 있다. 병상마다 설치된 모니터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병동 등 각각의 구역에 설치된 중앙 감시 시스템으로 해당 부서 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중앙 감시 시스템은 다른 부서 간에는 연결돼 있지 않다. 따라서 환자에게 이상이 생겨 알람이 울리면 A 씨처럼 의료진이 직접 해당 부서로 가서 살펴야 한다. 또 환자가 부서를 옮길 경우 해당 부서의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바꿔 다시 연결해야 하므로 환자의 임상 정보 수집이 일시적으로 끊길 수 있다. 한 외과계열 전공의는 “의료진 한 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가 많아 여러 곳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중환자실과 수술실, 응급실 등을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기준 한국의 의사 1인당 환자 수는 50.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3명보다 월등히 높다. 효율적 환자 모니터링… ‘커넥티드 케어’ 이에 더욱 체계적인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의료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전달해 정확한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줘 그만큼 환자의 상태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자 모니터링의 핵심은 ‘커넥티드 케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케넥티드 케어란 환자의 모니터링 장치가 여러 곳과 연결돼 있어 의료진이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미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필립스 등을 필두로 단순한 모니터링 솔루션을 넘어 병원 안의 워크플로를 개선하는 커넥티드 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필립스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은 병원 곳곳의 중앙감시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의료진이 중환자실에 있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다른 중환자실의 환자 상태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한 환자의 여러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고, 다수의 환자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또 전용 앱을 통해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환자 상태의 이상이 감지되면 의료진의 모바일 기기로 바로 알람이 전송돼 의료진이 이동 중이더라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치를 할 수 있다. 협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당직실이나 교수실, 병원 복도 등에 있는 의료진에게 알람과 해당 환자의 임상 정보 등을 전송해 다른 곳에서도 동일한 화면을 보며 논의할 수 있다. 또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될 때부터 맥박, 호흡 등 환자의 임상 정보를 수집해 더욱 효율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모바일 환자 모니터 인텔리뷰(IntelliVue) X2는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임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다른 모니터와 도킹이 가능하므로 환자가 다른 부서로 이동해도 시스템을 바꿔 장착할 필요 없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 같은 필립스의 커넥티드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2차 세계 중환자 의학회에서 공개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혁신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더욱 효과적인 환자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켄터키 주의 하딘 메모리얼 병원도 최근 필립스의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을 도입해 더욱 효과적으로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향후 국내에서도 커넥티드 케어솔루션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의료진은 단절 없이 축적한 정보를 기반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상태 추이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시각장애인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경제 활동에는 제약이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가능한 국내 15세 이상 시각장애인 25만 명 중 경제활동 인구는 절반이 되지 않는 45.7%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법으로 시각장애인만 자격증을 취득하게 정해놓은 안마사 정도가 유일한 능력 발휘 분야다. 그 외 분야에서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물리적 장벽이 있어 취업이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시각장애인만의 뛰어난 능력을 헬스케어 영역에 접목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독일의 헬스케어 혁신 사례가 눈에 띈다.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유방암은 여성건강의 큰 문제다. 한 해 독일에서만 5만8000여 건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1만8000여 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 하지만 2005년부터 유방암 X선 검진 건강보험 적용 연령을 4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이렇듯 높은 검진 비용은 50세 미만 여성의 유방암 검진 기피로 이어져 유방암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고 있다. 독일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사회혁신기업가인 프랑크 호프만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인보다 촉각이 뛰어난 여성 시각장애인이 유방암을 촉진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2006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비의료 전문가인 시각장애인의 촉각을 활용해 여성 유방암 검진자로서 교육, 병원 현장의 취업 기회 제공까지 연결해주는 ‘디스커버링 핸즈(Discovering Hands)’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여성 시각장애인은 9개월간 표준화된 유방암 촉진 방법과 의사소통 기술을 배운다. 보통 일반 여성이 스스로 감지하거나 의사가 촉진해 발견하는 종양의 크기는 1∼2cm 정도. 반면 훈련된 여성 시각장애인은 이보다 훨씬 작은 0.6∼0.8cm의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의사의 촉진 시간이 3분 정도지만 시각장애인 촉진 전문가들은 30분 이상 환자와 소통하며 정밀히 촉진을 시행한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진행되는 검진 비용은 기존 X선 검진료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호프만은 검진 방법을 표준화하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촉진용 점자 진단검사 매핑 시스템도 구축했다. 점자가 새겨진 테이프를 이용해 환자의 가슴을 구역으로 나누면, 시각장애인 전문가들은 이를 격자형 좌표와 같이 인식하게 되어 종양을 발견한 구역의 번호를 컴퓨터에 입력, 의사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철저한 교육을 시행하고 시스템을 체계화한 결과, 시각장애인 촉진 전문가는 정상시력을 보유한 일반 의사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종양을 감지할 수 있었다. 디스커버링 핸즈의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10여 명의 여성 시각장애인들이 훈련받아 촉진 전문가로서 직업을 갖게 됐으며, 독일 여성들은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여성 시각장애인의 뛰어난 촉각을 통해 여성 건강 문제와 여성 장애인 고용 확대라는 두 영역을 연결시켜 혁신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이에 아일랜드, 프랑스, 덴마크, 영국,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이 프로그램 보급을 논의 중이며, 전립샘검사 등 다른 분야로의 응용 및 발전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호프만의 이러한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쇼카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더 많은 사람의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 ‘Making More Health’의 지원을 받고 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은 ‘메이킹 모어 헬스 공식 블로그(http://mmh_korea.blog.me/)’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귀신같이 비 올 것을 예측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기상청보다 정확하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어릴 적에는 할머니가 관절이 쑤시면 비가 오더라는 얘기를 근거 없는 속설로만 여겼는데, 의학을 공부하고 보니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으면 비가 오는 날 낮아진 외부 기압 때문에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하고 이 때문에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비가 자주 내려 할머니의 관절염 통증이 문득 생각이 나곤 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흔히 앓는 우리나라 3대 만성질환 중 하나로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갈수록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엔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만이나 운동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다이어트도 원인이므로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이나 무릎, 엉덩이 부위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초기와 중기엔 약물 투여, 운동, 물리치료, 줄기세포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말기로 가면 결국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게 됩니다. 최근엔 인공관절술 분야도 환자들을 위해 따뜻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령이 되어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운동을 즐기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혁신적인 인공관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최대의 인공관절 및 흉터관리 전문기업인 스미스앤드네퓨의 베리라스트는 ‘옥시늄’이라는 신소재와 폴리에틸렌의 조합을 통해 그동안의 인공관절술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이 특수 재질은 고온에 구워져 겉 부분은 세라믹처럼 매끈하고 단단해 마모가 적지만, 내부는 금속만큼 단단해 깨질 염려를 줄였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일하게 30년 동안 지속되는 인공 관절이라는 광고를 할 수 있는 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공관절수술용 로봇 수술도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춘택병원이 200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공관절수술용 로봇 ‘로보닥’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초정밀 로봇인공관절 수술 1만 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기술로 인공관절 수술시간을 90분에서 50분으로 줄였고 피부절개 크기도 18cm에서 10∼11cm로 줄였습니다. 이 외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무지외반증 교정을 위한 의료기기도 등장했습니다. ‘보령수앤수’의 ‘발바로미’는 국내 최초의 무지외반증 토털케어 전문교정기로 이미 변형되고 있는 발가락을 지지해 주면서 더이상의 변형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퇴행성관절염 발병 연령은 점차 낮아지면서 앞으로 인공관절 수술 분야는 우리 삶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기술력들이 복합되면 노년이 되어서도 젊은 시절과 다름없이 운동을 즐기고 뛸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ikeday@donga.com}

오늘은 삼복 중 초복이다. 복날엔 보신 음식을 먹는 것이 우리의 전통. 복날 보양식의 개념은 ‘이열치열’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복날에는 삼계탕과 같은 뜨거운 고단백 보양식을 찾는다. 하지만 몸에 좋은 보양식을 찾다 자칫 잘못하면 국물이나 뜨겁게 데워진 그릇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화상 전문 베스티안병원에서 최근 2년 동안 화상 환자 2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뜨거운 국물, 물, 커피 등에 의한 열탕 화상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더구나 7, 8월에 집중됐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조용석 교수와 베스티안병원 화상센터 외과 문덕주 부원장의 도움말로 한여름에 잘 생기는 화상의 응급조치 및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70도 물질 1초만 접촉해도 깊은 2도 화상 화상은 손상된 피부의 깊이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로 나뉜다. 1도 화상은 화상을 입은 부위가 붉게 변하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은 상태. 붓고 경미한 통증을 동반한다. 2도 화상은 약간 더 깊이 침범한 화상으로 물집과 함께 부으면서 심한 통증이 생긴다. 깊은 2도 화상부터는 정상적으로 피부 재생이 되지 않아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는다.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화상을 입은 상태. 피부가 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신경이 죽어서 통증을 못 느낄 수 있다. 피부 이식이 필요하다. 4도 화상은 피부 밑에 위치한 힘줄이나 근육, 뼈 등까지 화상을 입은 경우로 부위에 따라 절단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고압 전기가 원인이다. 화상의 깊이는 화상을 유발하는 물질의 온도와 피부에 접촉한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55도에서는 10초, 60도에서는 3초, 70도에서는 1초의 접촉만으로 2도 화상까지 진행된다. 따라서 초기 응급 치료에서는 화상 유발 물질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 화상은 치료보다도 예방이 우선이지만 일단 화상을 입었다면 신속히 응급조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시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15분간 식혀야 한다. 흐르는 물이 없을 때는 찬물이라도 부어 열을 식혀야 한다.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엔 신속하게 벗어 상처가 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옷이 살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는 억지로 떼지 말아야 한다. 또 환부를 식힌다고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면 화상을 입은 피부가 되레 더 손상되기 때문에 얼음 사용은 가급적 피한다. 환자가 어린아이이고 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 차가운 물을 오래 사용하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싸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 술이나 감자, 바셀린 연고, 돼지 껍질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 부위에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 물집은 함부로 터뜨리지 말아야 화상 부위에 물집이 발생했을 때는 무리하게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놔둔 채 화상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물집이 2cm 이하 크기면 터뜨리지 말고 유지하는 것이 피부 재생이나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집이 큰 경우에는 오히려 물집 안에 고이는 물질이 피부 재생을 방해하면서 감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제거한다. 일반 소독 의약품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사용해야 한다. 일반 소독 의약품의 경우 알레르기와 같은 과민 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3주가 지나도 상처가 호전되지 않고 새살이 돋지 않으면 피부 이식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