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문으로 듣는 민간요법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최근 의료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마법의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의 항암 치료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서 죽이는 것이었다면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내 없애게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 몸을 정원, 면역체계를 흙, 정상세포를 꽃, 암세포를 잡초라고 가정해봅니다.


이들 항암제는 인체 면역 반응 강도를 높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으로,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 및 내성 등 단점을 줄였고, 한 번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오래 지속되게 만듭니다.
옵디보의 경우 1차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진행한 환자들(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게서 기존의 화학항암제 대비 사망위험률을 41% 낮추며 우월한 전체생존율을 보였습니다. 1년 생존율은 42%로, 기존 화학항암제의 1년 생존율 24%보다 약 2배 높았습니다.
키트루다의 경우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암 세포에 PD-L1이라는 단백질이 많이 있는 경우 특히 치료 효과가 높았습니다. 즉 키트루다는 10명 중 약 3, 4명에게 큰 효과를 나타내므로 이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폐암 환자에게는 또 다른 치료기회가 생긴 것이어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항암제의 등장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암 완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