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벽지-고령환자 등 편의성이 중요… 대면진료와 잘 조화시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본 원격의료 담당자에게 들어보니

일본의 원격의료 현황을 소개하고 있는 일본 후생노동성 간다 유지 의정국장(오른쪽)과 가미노타 마사히로 연구개발진흥과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일본의 원격의료 현황을 소개하고 있는 일본 후생노동성 간다 유지 의정국장(오른쪽)과 가미노타 마사히로 연구개발진흥과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일본은 20년 전인 1997년 후생노동성 고시를 통해 제한적으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처음 허용했다. 이후 2015년엔 후생노동성 고시를 개정해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전면 허용했다. 원격의료와 관련해서 아무런 제한이 없어진 것이다. 현재 일본의 원격의료를 총괄하는 후생노동성의 간다 유지 의정(醫政)국장과 가미노타 마사히로 연구개발진흥과장을 만나 일본 원격의료의 추진 배경과 현황을 들어봤다.

―지난해 8월 원격진료를 전면적으로 허용한 이유는….

▽가미노타 마사히로=무엇보다 환자의 편의성이다. 일본은 재택의료 환자가 늘고 있는 데다가 몸이 불편한 만성질환 환자가 매번 병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의사와 의사 간 원격의료도 활발하다. 일본엔 전문의들이 대도시로 몰리다 보니 시골 등 산간벽지에는 전문의가 부족하고 지역 간 의료 편차도 심하다. 각종 영상 진단이나 병리 진단의 경우 숙련된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때 의료의 질이 높은 병원과 원격의료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대형병원 쏠림 현상 때문에 의사들의 반대는 없었나.

▽간다 유지=의사들의 반대 시위도,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도 없었다. 개업한 의사들이 왕진, 전화상담 등으로 평소 동네에서 주치의와 같은 역할을 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간다=일본 의사회는 대면진료를 더 중요하게 여기므로 원격의료를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도 의사회처럼 대면진료가 기본이고 원격의료는 환자 진료의 보완적인 수단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둘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도 원격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 개혁 회의가 계속 열리고 있다.

―원격의료 수가는 어떻게 산정하나.

▽가미노타=대면진료와 동등한 수가로 산정해 주고 있다. 또 의사와 의료진 간의 원격의료인 영상진단이나 원격병리진단의 경우 진단 의사와 의뢰한 의사가 수익을 절반 정도씩 나누고 있다.

―원격진료에 따른 의료비 절감 효과가 큰가.

▽간다=의료비 절감을 위해서 원격의료를 시행한 것은 아니다. 요즘 일본은 산과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각해 분만 전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외딴섬에서 살고 있는 고령자가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알리기 위한 원격의료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시작 단계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가미노타=원격의료 종사자 교육도 중요하다. 지난해엔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2박 3일 동안 두 차례 교육을 했다. 올해 연수 교육 예산으로 664만 엔(약 7180만 원)을 확보했다. 최근 효율적인 원격의료를 위해 해상력이 높은 화상 기술력과 대량 데이터 전송 기술에 대한 연구를 총무성(산업통신부문 담당)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일본 원격의료#원격의료 허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