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재활로봇으로 집에서도 마비된 손발 치료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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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사·기자의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국립교통재활병원 의료진이 인모션 재활로봇을 활용해 상지가 마비된 환자의 손을 훈련시키고 있다.국립교통재활병원 제공
국립교통재활병원 의료진이 인모션 재활로봇을 활용해 상지가 마비된 환자의 손을 훈련시키고 있다.국립교통재활병원 제공
요즘 로봇을 의료에 적용하는 분야가 속속 늘고 있습니다. 로봇 시장의 세계적인 고성장세와 더불어 선진국의 고령 인구 급증으로 건강 및 복지와 연계된 헬스케어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죠.

특히 재활로봇 분야가 두드러집니다. 재활로봇은 장애를 가진 사람의 신체적, 감각적, 지능적, 심리적 상태를 최적의 수준으로 향상 및 유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로봇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재활로봇은 치료적 관점에서 사용되는 재활 치료용 로봇과 일상생활 활동을 돕는 일상생활 보조 로봇으로 나눕니다. 사고나 뇌중풍(뇌졸중) 등으로 몸에 마비가 생기면 대개 재활 치료용 로봇이 사용됩니다.

특히 하반신 마비라면 환자의 몸통을 고정시키면서도 엉덩관절, 무릎, 발목을 움직여 보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보행 재활로봇’이 주로 쓰입니다. 현재 서울대병원 로봇재활센터를 비롯해 국립교통재활병원, 국립재활원, 양산부산대병원 등에 도입돼 있습니다.

또 최근엔 상반신 마비가 있는 경우 손, 손목 및 아래팔을 움직여 주는 재활 치료용 로봇이 나와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원래 하반신보다 상반신의 재활이 훨씬 더딘 데다가 상반신 재활로봇을 가진 병원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네오펙트에서 개발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병원뿐 아니라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재활로봇입니다.

마비된 손목과 손가락에 센서가 달린 글러브를 끼우면 컴퓨터가 움직임을 감지해 환자의 손이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즉 환자는 모니터의 재활훈련 게임을 통해 다양한 손 움직임을 연습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국립재활원 서울대병원 분당제생병원 및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 병원 20여 곳에 도입돼 있습니다. 또 국립교통재활병원의 ‘인모션(Inmotion)’이라는 상지 재활로봇은 환자의 운동능력을 실시간 감지해 환자의 특성에 맞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 일상생활 보조 로봇으로 시각장애인의 독서를 도와주는 독서 확대 로봇도 나왔습니다. 힘스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저시력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 독서 확대기인 ‘E-봇(bot)’인데요. E-봇은 스마트 독서 확대기로 태블릿, PC, TV 등과 호환이 가능해 스마트 기기의 콘텐츠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팔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밥을 떠 먹여주는 로봇도 눈길을 끕니다. NT메디의 식사보조 로봇 케어밀(CareMeal)은 로봇이 음식을 떠서 입까지 전달해 주기 때문에 양팔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식사할 수 있습니다. 중증 장애인에게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이 제품은 원하는 시간에 먹고 싶은 음식을 섭취할 수 있으며, 편리하게 이동, 설치 및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재활로봇은 단순히 인체 재활에 도움을 주는 로봇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결합해 따뜻한 환자 맞춤형 로봇으로 발전한다고 하니 계속 기대해 볼만할 것 같습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health&beauty#재활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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