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건

신원건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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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원건 기자입니다.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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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5~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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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기자의 사談진談/신원건]‘절제의 미학’을 모르는 원색의 선거운동

    상품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이 대세다. 기능이 복잡해져도 디자인은 최소한으로 단순화하려 한다. 제품만이 아니다. 기업들의 브랜드 로고도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이미지와 문자로 구성된 로고에서 과감하게 문자를 빼는 등 단순화한다. 입체적인 선과 면이었던 로고도 단순 평면으로 바꾼다. 색깔도 원색 대신 채도가 낮은 색으로 바꾸거나 아예 흑백으로 만들기도 한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 브랜드를 딱히 더 알릴 필요 없는 인지도 높은 유명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기업 브랜드나 제품의 위상이 높아지면 튀는 색과 디자인 대신에 절제미를 선택한다. 차분한 모양새와 색상이 오히려 세련된 느낌과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사진기자들도 날씨 스케치를 할 때 이를 의식한다. 십수 년 전만 해도 봄철 꽃 사진 취재의 대상으로 샛노란 유채밭이나 원색의 튤립, 장미, 철쭉 등이 인기였다. 요즘은 벚꽃이 사진기자들의 필수 코스다.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보다 연한 갈색으로 물드는 메타세쿼이아를 더 선호한다. 억새밭이나 연분홍 핑크뮬리도 인기 있다.원색에 익숙해 있으면 차분한 색상이 어색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지난달 대한항공이 항공기의 새 동체 디자인을 공개하자 인터넷 등에서는 ‘등 푸른 생선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존의 동체 색보다 조금 더 짙어지긴 했지만 고유의 하늘색을 잘 지켰는데, 왜 하필 등 푸른 생선이었을까. 꼬리날개의 빨간 무늬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늘색과 빨간색은 보색 관계에 가깝다. 새 디자인에선 꼬리날개의 태극 문양을 남색(대한항공 측은 ‘다크 블루’라고 설명) 한 가지로 바꿨다. 선 두께도 얇고 바탕색과 비슷한 파란색 계열이다. 동체 로고인 ‘KOREAN AIR’에서도 ‘AIR’를 뺐다.대한항공은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구현한 현대적인 이미지’라고 발표했다. 태극 문양과 동체 색을 유지하면서도 절제미를 찾으려 한 것이다. 디자인 요소들이 저마다 따로 튀지 않고 차분한 조화를 이루는 단순함을 추구했다. 이 점에서 누리꾼들의 생선 얘기는 새 디자인이 성공적이란 방증이다. 대한항공이 원색을 포기한 이유도 아마 다른 기업들과 비슷할 것이다. 이미 굴지의 글로벌 항공사이기 때문이다. 굳이 애써 가며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동체 로고에서 ‘AIR’ 폰트를 빼는 등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고 있다. 원색은 시선을 강탈한다. 소방·경찰 차량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이 강렬한 원색을 쓰는 이유다. 신생 업체는 소비자의 눈에 쉽게 띄기 위해 원색을 브랜드 로고나 매장 색으로 채택한다. 저가 커피 체인점들은 노란색 간판에 노란색 벽면으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게 한다. 저가 항공 동체들에는 주로 원색이나 형광색이 칠해져 있다. 신생 방송사 채널은 자막 배경 띠를 빨간색으로 하기도 한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방송사 로고도 원색으로 크게 보이게 한다. 시간이 지나 시청률이 오르고 자리를 잡으면 로고 색을 흰색으로 하고 자막 배경띠도 오래 봐도 지루하지 않게 채도를 낮춘다. 원색은 오래 보면 피곤하다.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에 원색의 향연이 펼쳐질 때가 있다. 선거운동 기간이다. 패션 등 디자인 업계에서는 사실상 멸종된 원색으로 무대를 꾸미고 원색 옷을 입은 운동원들이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친다. 파랑, 빨강, 주황, 노랑, 초록이 등장한다. 상대 당과 차별화하기 위해 원색인 저마다의 상징색을 쓰는 것이겠지만 유권자의 시선을 강제로 빼앗고 피로감을 준다. 세련됐다는 느낌과는 정반대다. 각 후보가 당 고유 점퍼를 입고 TV토론을 하면 ‘꼬꼬마 텔레토비’ 분위기다. 메시지는 단순할수록 쉽게 각인된다. 소통 전문가들은 메시지의 첫 번째 원칙으로 ‘단순성’을 꼽는다. 핵심을 간결하게 드러내고 불필요한 메시지를 제거하는 일이다. ‘무엇을 더할까’보다 ‘무엇을 뺄까’를 연구한다. 단순성은 절제와 비슷하다. 신문 보도사진도 의미 없는 주변 요소를 제거(트리밍)하고 앵글을 단순하게 구성하려 노력한다.당 로고와 선거운동에 원색을 입히는 것도 존재감을 단순하게 드러내려는 점에서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강렬하게 각인되기보다 ‘왜 색깔로 존재를 강요하는 걸까’ 하는 불편함이 앞선다. 단순하더라도 절제되지 않은 원색 남발은 그저 요란해 보일 뿐이다.신원건 사진부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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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인고의 흔적

    다시 일터에 나갈 채비를 하는 고깃집 접시 곳곳에 검게 그을린 흔적들이 많습니다. 뜨거운 불 옆에서 얻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았네요.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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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보수공사 마친 종묘 정전… 고유제 마치고 특별공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에서 2020년부터 5년간 진행된 대규모 보수 공사가 끝났음을 기념하는 준공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무용수들이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배경으로 특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그동안 창덕궁에 임시 봉안됐던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종묘로 모셔오는 환안제(還安祭)와 신주가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도 거행됐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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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꽃 단장

    18일 서울 노원구 두물머리 만남의 광장 ‘초화원’에서 봄꽃을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당현천과 중랑천이 합류하는 이 지점은 계절마다 다양한 조경 식물을 심어 가꾸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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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하는 문형배·이미선 ‘홀가분한 표정’[청계천 옆 사진관]

    18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퇴임식이 열렸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홀가분한 듯한 표정으로 “6년의 임기를 무사히 채우고 퇴임할 수 있는 것은 사무처 직원들의 헌신 때문”이라며 공을 돌렸습니다.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이날 퇴임식에는 헌법재판소 관계자들과 취재진 등으로 200여 명이 몰려 대강당이 꽉 찼습니다.문 전 헌재 소장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한다”고 퇴임사를 통해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행은 “오늘 6년의 재판관 임기를 마칩니다. 여정을 같이 한 여덟 분의 재판관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라며 퇴임사를 시작한 뒤 “헌법재판소가 헌법이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사실성과 타당성을 갖춘 결정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재판관 구성의 다양화’, ‘깊은 대화’, ‘결정에 대한 존중’을 언급했습니다.또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학술적 비판은 당연히 허용되어야겠지만, 대인논증 같은 비난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헌재 결정을 존중할 필요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는 대통령과 국회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적 해결이 무산됨으로써 교착상태가 생길 경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들 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의 설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권한쟁의 같은 절차에서 사실성과 타당성을 갖춘 결정을 하고 헌법기관이 이를 존중함으로써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며 최근 국내 상황을 연상시키는 언급도 했습니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한다면 견제와 균형에 바탕한 헌법의 길은 더 굳건해질 것”이라며 “이 세 가지가 이뤄질 때 헌법재판소는 사회통합의 헌법상 책무를 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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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함께라 더 예쁘다

    만개한 연분홍 살구꽃 사이 다른 빛깔 꽃이 피었네요. 조금 다르다고 ‘미운 오리새끼’ 되진 않겠죠? 한데 있으니 나무가 더 환해 보이니까요.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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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자연의 손길은 어디에나

    한 건물 앞 조형물에 빗물 등이 흘러내린 자국이 마치 무늬처럼 남았습니다. 자연도 작품 완성에 한 손 얹었네요.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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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환대는 이렇게

    대문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를 그네가 대신하고 있네요. 담장과 문을 모두 치우고 시원하게 집을 개방한 주인장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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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주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서울 영등포구는 여의도 봄꽃축제의 일환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영등포 아트스퀘어에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꽃’ 전시회를 열고 있다. 꽃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들이 디지털 기술로 만든 미디어아트 영상물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전시회는 5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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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11일 오후 3시 13분경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인근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 중 깊이 30여 m에 위치한 터널이 붕괴되면서 상부 도로가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 내려앉았다. 사고 당시 터널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8명 중 16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됐지만, 오후 11시 기준 1명은 고립되고 1명은 실종된 상태다. 광명=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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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나들이 한 컷에 담았다

    10일 서울 강남구 룩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 ‘인터휴먼’ 사진전에서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하만석 씨의 사진집 ‘한복’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한복 차림으로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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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의 계절… 서울은 이번주가 절정일 듯[청계천 옆 사진관]

    4월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전국적으로 벚꽃들이 만개했거나 꽃망울을 틔우고 있는데요, 저는 오늘(7일) 점심께 석촌호수를 다녀왔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주변 직장인들과 상춘객들도 북적이더군요. 서울을 기준으로 벚꽃은 이번주가 절정일 듯 합니다. 이번 주말까지 벚꽃 구경 나들이 어떠실까요.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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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로 황토밟기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부엉이근린공원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황토를 밟고 있다. 마포구는 이달부터 부엉이근린공원에 황톳길과 마사토길 등 맨발 산책로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황토볼장과 야생화 정원 등 다양한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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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베이커리 페어 5일까지 열려… 솜씨 뽐내는 파티시에들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국 국제 베이커리 페어’에 참가한 파티시에들이 자신이 만든 빵 등을 선보이고 있다. 5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150개사가 참여하며 제과제빵 기계와 용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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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포토]일상에 활력을… 광진구 자양제4동 ‘청춘한마당’

    서울 광진구 자양제4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28일 열린 ‘청춘한마당’ 행사에서 주민들이 장구 공연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자양제4동 주민센터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4시에 65세 이상 주민 100여 명을 초대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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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로 만든 가방 멋지네

    24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새활용플라자를 찾은 시민이 폐품으로 만든 생활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최대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인 새활용플라자에서는 8월 30일까지 폐기물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한 새활용 제품을 전시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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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형형색색 아름다운 나비들

    20일 서울 노원구청 로비에 마련된 봄맞이 특별 전시회 ‘날아오르다, 노원과 함께’에서 시민들이 나비 표본을 살펴보고 있다. 노원구는 구청 1, 2층 로비에서 다음 달 10일까지 나비 표본과 멸종위기 곤충 생태 사진 등을 전시한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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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 만나는 ‘히타이트 제국’ 유물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기원전 히타이트 제국의 토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히타이트는 기원전 17세기∼기원전 12세기 이집트, 아시리아와 함께 ‘오리엔트 3대 강국’으로 꼽혔던 고대 제국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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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함유 감기약 불법반입 43배 급증

    18일 관세청 직원이 인천국제공항 안에 위치한 인천공항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과 수면제, 다이어트약 등 불법 의약품을 공개하고 있다. 마약류를 함유한 불법 의약품 반입 규모는 2020년 885g에서 지난해 3만7688g으로 약 43배로 늘어났다. 인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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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꽃샘추위가 준 선물

    꽃샘추위가 준 선물 꽃샘추위가 만들어 낸 겨울 풍경에서 마지막 겨울을 즐겨봅니다. 다음 겨울을 기약하며….―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모나용평스키장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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