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건

신원건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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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원건 기자입니다.

laputa@donga.com

취재분야

2024-03-17~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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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노부부의 썰매

    “어때? 재밌지?” 지역 겨울 축제에 온 노부부. 얼음판을 보자 동심이 발동한 듯 손잡고 끌어주며 썰매를 탑니다. 웃음소리도 함께 퍼지네요. ―강원 화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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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원으로 변신한 한강[청계천 옆 사진관]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 올라 결빙된 한강을 내려다 봤습니다. 전날 내린 눈이 쌓여 하얀 설원으로 변신했더군요. 사진 몇 장을 소개합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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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스럽고 품위 있는 자세 4가지[청계천 옆 사진관]

    사진기자의 주요 사진 소재는 ‘사람’입니다. 자연히 사진에 찍히는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자세에 관심이 많습니다. 11자 걸음, 꼿꼿한 허리와 목, 힘을 푼 어깨 등은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자세지요. 신문 사진에 등장하는 인터뷰 사진은 대부분 과도한 인증샷 동작은 드뭅니다.인터뷰 하는 분께 자연스러운면서도 당당하게, 그리고 품위 있는 포즈를 요청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편안하면서도 우아해 보일 수 있는 자세 4가지를 소개합니다.1) 계단은 살짝 뛰어서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걸음걸이와 행동은 품위 있기로 유명했죠. 그의 자세를 유심히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행사에서 호명을 받고 무대에 오를 때 살짝 뜁니다. 무대로 오르는 계단은 3~5개 정도라 많지 않지만 느리게 걸어 올라가면 답답해 보입니다.오바마처럼 계단 몇 개는 사뿐하게 뛰어서 올라 보세요. 당당하면서도 건강해 보입니다. 활기 차고 여유도 있어 보이고요. 무대에 오를 일이 없다고요? 지하철 통로에도 5개 정도 되는 계단은 많습니다. 또 길을 건널 때도 보도블럭 한 턱 정도는 살짝 뛰어 넘을 기회가 많습니다. 2) 손은 곱게 포개기보다 깍지로사진을 찍거나 다른 분들과 얘기를 나눌 때 공손하게 양손을 포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겸손함의 표시지요. 이른바 ‘착한 손’이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겸손함이 지나쳐 자칫 위축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또 비굴해 보이기도 하고요. ‘나는 아랫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외치는 꼴이지요. 이 손 자세는 권력자나 서열이 높은 사람이 했을 때 아름다워 보입니다.‘착한 손’ 대신 깍지를 끼어보세요. 어깨에 힘도 풀리면서 자연스러워지고 겸손함과 당당함의 중간 쯤 어딘가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드실 겁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표정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다른 분과 대화 중이라면 얘기도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나눌 수 있게 될 겁니다.3) 팔짱 낄 때는 손 하나를 빼보세요팔짱을 끼는 자세는 자칫 움츠리는 듯 보일 수 있습니다. 속내를 숨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추워 보입니다. 손 하나를 빼서 팔뚝에 얹은 뒤 사진을 찍어보세요. 당당하면서도 자연스런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4) 손가락을 조심하세요뭔가를 가리킬 때 손가락을 쓰는 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습니다. 누구나 ‘삿대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기 마련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손가락 대신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가리켜 보세요.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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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레는 귀성길 “잘 다녀올게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고향으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에 온 한 가족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53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약 23% 늘어난 수치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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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낙서 기둥

    유리판에 쓰도록 갖다 둔 펜과 지우개. 그런데 다들 흰 기둥에 방명록을 남겼네요. 오해로 작품 같은 ‘낙서 기둥’이 탄생했습니다.―서울 성동구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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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꼰대’처럼 보이는 걸음 5가지 [청계천 옆 사진관]

    사진기자의 직업병인지, 평소 늘 사람 사물 자연 풍경 등에 눈길을 둡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순간을 자주 경험하는데 바로 ‘꼰대 걸음’입니다. 사진을 망치는 주범(?)들이기 때문이죠. 꼰대처럼 보이기 십상인 걸음걸이 5가지를 소개합니다.① 뒷짐손을 뒤로 한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죠. 공격의사가 없다, 뒤에 뭘 숨겼다…. 하지만 뒷짐 걸음은 ‘감히 나를 아무도 공격하지 못 한다’는 서열 우위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서열 1위를 확인하고픈 본능적인 속내를 드러내는 자세지요. ‘인격’까지 돌출됐다면 더 심각합니다. 주변에 딱히 호기심이나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② 팔자걸음옛날엔 지체 높은 분들의 걸음이었죠. 지금 시대엔 한가한 걸음으로 보일 뿐. 무릎과 발목에도 안 좋습니다. 운동신경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실제로 운동선수 중에서 팔자걸음은 거의 못 봤습니다. 꼭 교정하시길.③ 어기적어기적유난히 허벅지를 넓게 벌려 걷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연히 어깨도 심하게 앞뒤로 흔들리며 팔도 좌우로 넓게 흔들리죠. 조폭들이 이렇게 걷습니다. 치질 환자라면 이해해 드리겠습니다.④ 점퍼 열고 다니기재킷은 앞을 열고 다녀도 괜찮습니다. 정장이나 아웃도어 재킷이나 괜찮죠. 다만, 점퍼의 지퍼를 연채 걸어 다니면 보기 흉할뿐더러 사진도 산만하게 찍힙니다. 사람이 어수선해보입니다. 왜 그렇게 보이는지 아직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⑤ 휘휘관광지에서 주로 보이는 걸음. 양손을 여기저기 휘휘 젖습니다. 머리도 좌우로 흔들면서 정신없고요. 삿대질 같은 손 모양도 사진으로 찍히면 최악입니다. 바라보고 있는 사물이나 상대를 대상화 또는 타자화 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진지함과 겸손함과는 대척점에 있는 자세입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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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눈사람의 손님맞이

    알록달록 고깔 씌우고 단단히 목도리도 두르고. 귀한 손님이라도 오는 걸까요. 꽃단장에 한창인 눈사람들을 ’흰눈 산타’가 흐뭇하게 바라보네요. ―강원 화천군 화천산천어축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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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택시 물고기

    주황색 택시 손잡이가 초록색 바탕의 광고와 만나 물고기처럼 변신했네요. 도로 위를 힘차게 헤엄치는 듯합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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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도성박물관 상설전시실 새단장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 한양도성박물관 전시실에 걸린 돈의문(서대문) 현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설전시실을 개편해 다시 문을 연 이 박물관에선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를 관람할 수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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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수령 안전하게” 금천구 안심택배함

    4일 서울 금천구 안심택배함 앞에서 시민들이 봉투를 꺼내고 있다. 금천구는 집에서 택배를 받기 어려운 구민들을 위해 무인 안심택배함을 관내 주민센터 등 10곳에서 운영 중이다. 신청자가 원하는 안심택배함을 지정하면 택배기사가 배송 후 배송 일시 및 인증번호를 휴대전화로 보내 찾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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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합니다] BJC, 쿠웨이트 토양오염 정화사업 계약

    친환경 생물정화 전문기업 BJC(대표이사 최용설)가 쿠웨이트 국영석유기업(KOC)가 주관하는 유류오염토양 정화사업의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 1차 사업 계약금액은 약 4300억 원. 유엔이 걸프전 이후 쿠웨이트 피해보상을 위해 1993년 마련한 환경 복원 기금 30억 달러로 진행된다. 그동안은 마땅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나 단체가 없어 지지부진했다.이 프로젝트의 핵심기술을 가지고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 BJC 최용설 대표는 “전세계에서 아무도 하지 못했던 쿠웨이트 전쟁복구 사업을 우리 기술로 주도하게 되어 기쁘다. 대한민국의 기술이 세계최고임이 확인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BJC가 모든 산유국들의 숙원인 ‘원유 슬러지 정화사업‘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BJC의 핵심기술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개발한 국가기술로, 해양 심층에서 채취한 종균을 조직배양하는 기술을 독점적으로 이양 받은 것이다. BJC는 이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 최초로 다이옥신 오염토양 정화방법에 대한 특허를 내고, 유류슬러지 오염토양 정화기술을 완성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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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어떤 꽃담

    축대와 벽돌에 페인트칠을 하고 음악 CD를 붙여 꾸몄습니다. 골목길에 노랫소리가 울리는 듯합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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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의 권력 [고양이 눈썹 No.51]

    ▽사진이 갖는 권력은 무엇일까요. 관객·독자의 눈을 잡아두는 능력이 첫째겠지요. 몰입 권력입니다. 다음은 영향력. 즉 관객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거나 흔들게 하는 힘입니다. 사건을 폭로하거나 사물을 제대로 보여주는 힘입니다. 사진이 이 두 힘을 다 가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둘 중 하나만 있어도 권력으로서의 사진은 성공작입니다.사진은 2차원 평면 시각 예술입니다. 회화작품과 비슷한 매체이자 구조입니다. 그래서 사진이 권력을 가지는 방식은 그림과 유사합니다. 문학과 미술을 비롯한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사진 또한 구성의 4단계, 즉 기승전결(起承轉結)로 이야기를 이끕니다. 회화가 작가의 상상과 관찰을 손과 붓으로 그려내는 것이라면, 사진은 기계에 의존합니다. 작가의 감정과 느낌 대신 카메라라는 ‘차가운’ 기계의 메커니즘과 렌즈를 통한 빛의 왜곡과 저장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사진이 이야기를 꾸며 시각작품이 되고, 그 결과로 권력을 만드는 과정을 기승전결로 풀어보겠습니다.① 기 (起·introduction) : 공간 설정사진가는 맨 먼저 특정한 소재를 특정 공간으로 한정해 앵글을 잡습니다. 사진은 개방성이 좋은 예술 같지만 오히려 공간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폐쇄합니다. 평면 4각 매체의 한계이기도 하고 공간이 제한돼야 관객들이 집중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집중력 높은 스릴러 영화는 대부분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소재입니다. ‘오징어게임’, ‘큐브’,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달리는 기차), ‘에어포스 원’(비행 중인 항공기), ‘나이브스 아웃-글래스 어니언’(외딴 섬) 등은 모두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죠. ② 승 (承·development) : 시간 포착공간과 시간. 난학(蘭學·네덜란드 학문) 연구가인 일본학자가 번역했으리라 짐작하는 단어들인데요, 저는 이 번역에 경의를 표합니다. 동양에선 ‘간(間)’이 공간과 시간을 모두 표현하는 뜻이긴 했습니다. 외양간 곳간 막간 등 우리말에도 쉽게 녹아있고요. 도교에선 사람 세상을 ‘인간(人間)’이라 했습니다. 개념 범위가 넓습니다. 영어로 Space, Time을 공간 시간, 즉 시공간이라고 쉽게 엮을 수 있을 만큼 둘은 상통하고 연결된 세계임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번역입니다.사진은 시·공간(3차원)을 동시에 포집해 2차원 평면 안으로 가두는 매체입니다. 공간과 시간의 미학입니다. 기계적으로는 빛이라는 물리적 소재를 활용하죠. 사진가가 선택한 공간 속이 폐쇄된 압박이라면 시간은 통제 가능한 기술입니다. 프리킥을 차는 축구선수를 생각해보시죠. 선수의 두꺼운 허벅지에서 강한 슈팅이 나옵니다. 이를 공간에 비유됩니다. 기본이 됩니다. 또 선수는 발목을 이용해 킥을 하죠. 기술입니다. 이 기술로 공을 통제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차게 됩니다. 힘에 기술이 추가되고 자신만의 궤적이 완성됩니다. 공간에 시간이 끼어들었으니 이제 사진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시작되는 것이죠. 공이 날아갑니다.③ 전 (轉·turn) : 소재의 연결과 작가의 해석촬영이 끝났습니다. 남은 것은 사진가의 선택과 해설. 달랑 한 장만 찍는 사진가는 거의 없으니 사진 한 장을 선택하거나 여러 장의 사진을 선택해 엮고 제목을 달거나 설명을 붙이죠. 사진 안에는 여러 소재들과 구성요소들이 있습니다. 메인 소재와 배경, 부제를 나눠 가지면서 소재들끼리 권력관계를 갖습니다. 이 소재들은 연결돼 있습니다. 상반된 소재는 대칭을 이루고, 비슷한 소재는 하나의 주제가 됩니다. 물론 앵글을 잡을 때 사진가는 이미 주제와 부제를 대략 잡아놓지요. 영화나 연극, 드라마에선 등장 캐릭터들이 연결되고 갈등을 일으키며 이야기가 전개되죠. 사진도 이와 비슷합니다.제목과 설명은 대부분 텍스트(문자나 글)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질적인 상승이 일어납니다. ‘기-승’이 공간과 시간을 포집하는 물리적 과정이라면 ‘전’에선 다른 과정, 즉 텍스트가 개입하기 때문이죠. 닫힌 공간과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재료와 소재를 연결해 이야기를 구성하는데요, 일종의 ‘플러스알파(+α) 역할을 하면서 독자의 추론과 상상을 돕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당연히 개입되고요, 메시지 전달에 유리한 장치입니다. ④ 결(結·conclusion) : 여운(餘韻) - 관객의 해석기-승-전까지의 의사 결정은 작가가 했습니다. 이제 관객이 의사 결정할 시간입니다.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건을 상상하고 해석하게 합니다. 닫힌 공간에 한 순간만 포착된 제한된 소재만을 제공하지만 사람의 상상력은 오히려 여기에 여백을 만들어 버립니다. 순간으로 정지된 화면이 오히려 더 큰 상상력을 부르는 ‘여운의 역설’을 부르는 것이죠. 동영상보다 강한 정화상의 힘입니다. 관객은 2차원 평면 사진을 3차원으로 확장해 이해하고 추론하고 추측합니다. 4각 앵글 밖의 상황도 상상합니다.▽작가+공간+시간+소재+해설+독자가 연결되며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정해진 공간 안에서 시간과 소재를 포획하고 설명을 붙인 것이 작가의 의도인데요, 이것이 마지막 ‘결’ 단계를 거치며 독자의 해석으로 연결되고 사진 권력은 탄생합니다. 기-승-전-결의 모든 단계는 연결돼 있습니다. 매 단계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졌지요. 물론 결정권은 1차적으로 작가가 가졌습니다. 의도가 다분한 메시지는 한 방향으로만 흐를 테니까요. 처음 정해진 방향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플랫폼은 처음 선점한 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죠. 물론 가끔은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튀기도 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관객이 의사결정을 다르게 하면 사진이 다양하게 변주됩니다. 작가도 평론가도 미리 가늠하기 힘들죠.독자의 상상과 해석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관객은 사진을 보며 상황, 분위기, 소리 등을 5감을 동원해 상상하고 추론합니다. 이를 통해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바뀌며 집단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분은 “사진이 사실을 통해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글쎄요? 그러지 않을 수도 있죠. 진실을 폭로하는 건 별개의 문제죠. 사진가가 처음부터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촬영하지는 않으니까요. 관객이 해석한 진실 또한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요.그렇다면 작가의 의도가 가장 중요할까요? 이 또한 아닙니다. 의도인지, 우연인지는 작가만 압니다. 우연의 결과를 작가가 발견한 뒤 나중에 해석해 기록할 수도 있죠. 작가는 사진으로 영향력(권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갖지만, 반대로 독자와 관객, 대중이 ‘해석의 권력’을 작가에게 끼칠 수도 있습니다. 상호작용이죠. 이 때문에 창작자들은 늘 이런 ‘(관객의)영향력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사진은 소재 즉 촬영의 대상에게도 권력을 쓰기도 합니다. 사진이 촬영되는 동안 모델이 긴장하기 때문이죠. 사물은요? 양자역학에서, 관찰자가 개입될 때 실험의 결과가 다르듯 어쩌면 사물도 촬영 순간에는 긴장상태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델이 긴장하는 이유는 사진의 힘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진가가 두려워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셔터 버튼을 잡은 사진가는 권력자 행세를 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사진도 작가의 의도로 시작하지만 관객의 상상력으로 마무리되며 작가와 관객이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재탄생합니다. 작가만의 고유 권력이 아닙니다. 모든 사진가들이 겸손한 이유입니다.(필자 사정으로 ‘고양이 눈썹’은 당분간 쉽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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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가 본 GTX-A[청계천 옆 사진관]

    오는 2024년 개통되는 GTX-A노선의 경기 화성 동탄역~서울 강남구 삼성역 구간의 관통식이 29일 수서역에서 열렸습니다. 행사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GTX 철도 공사현장을 취재진에 공개했습니다. GTX는 지하 40m 이상의 대심도이기 때문에 깊이가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하실텐데요, 일단 오르락내리락에 시간이 다른 지하철 보다는 많이 걸립니다. GTX 역사는 기존 지하철 역의 환승역이기 때문에 지하철 승강장보다 한 층 이상 더 내려가니까요. 승강장에서 수서역 밖으로 올라오며 계단 구간을 4군데 지났는데요, 모두 세보니 공사용 계단을 포함해 총 198개 였습니다. 개통 후 계단은 200개가 훌쩍 넘을 듯 합니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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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나무 전봇대

    옛 안내문을 훈장처럼 붙인 채 카페 마당을 비추는 통나무가 있네요. 나무 전봇대가 가득했던 그 시절 거리가 생각납니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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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아냥거리기, 빈정대기[고양이 눈썹 No.50]

    ▽“Sarcasm? Is that sarcasm? (비아냥? 그거 비아냥에요?)”“No, that‘s not sarcasm. I don’t use sarcasm. It‘s irritation.(비아냥 아니에요. 나는 비아냥거리지 않아요. 그건 짜증이에요.)”영화 ‘어카운턴트’(2016년)에 나오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대사입니다. 탈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남주인공이 무뚝뚝하게 답하자 여주인공이 “그거 ‘Sarcasm’이냐”며 거칠게 항의합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남주인공의 화법을 이해 못 해 벌어진 상황이죠.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Sarcasm’이라며 화를 내는 장면을 보니 빈정대거나 비아냥거리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생활에선 이런 말투가 너무 많으니 한국영화였다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요. ▽“모멸감을 주기 딱 좋은 한국어의 특성이 자유로운 소통을 막는다” - 소설가 장강명의 경향신문 2017년 2월10일자 인터뷰권력자를 돌려서 비꼬는 말투나 행위, 예술을 ‘풍자(諷刺)’라고 합니다. 부드럽게 찌른다는 뜻인데요, 강자에 대항하는 약자의 무기입니다. 풍자는 재미있고 통쾌합니다. 반대로 강자가 약자를 풍자할 수는 없죠. 강자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요? 강자가 약자를 비아냥대면 우리는 그것을 ‘약자혐오’나 ‘협박’, 또는 ‘갑질’이라고 부릅니다.한국영화나 드라마에는 빈정대는 대사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정겹고 친한 사이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예의 없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친한 사람들끼리는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아무렇지도 않게 놀려대며 ‘팩폭’ 직언을 하는데, 이는 동등한 관계이니 가능한 말투죠. 사회적인 갑을 관계, 수직 관계에서 이러면 곤란하죠. 빈정거리는 사람은 바로 꼰대가 되고요.어쨌든 소설가 장강명이 지적한대로 한국어의 특성 중 하나는 모멸감을 주기 쉽다는 것입니다. 빈정대고 비아냥거리며 비꼬기 좋은 언어라는 것이지요. 모멸감으로 연결됩니다. ▽“모멸은 ‘정서적인 원자폭탄’이라는 비유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폭력이며, 평생을 두고 시달리는 응어리를 가슴에 남기기 일쑤다. ‘올드 보이’나 ‘디스커넥트’ 같은 영화에서 잘 묘사했듯이,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기억은 세상에 대한 증오 또는 자기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억울하게 수모를 당했다는 피해의식은 다른 집단에 대한 맹렬한 공격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간 개인의 내면 그리고 사회에는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어두운 심연이 있다. 매일 접하는 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규모와 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 이유 없는 저주와 맹목적인 폭행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많은 경우 그 씨앗은 모멸감으로 밝혀진다.”-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의 책 ‘모멸감(굴욕과 존중의 감정사회학)’(2014년) 중에서비아냥과 빈정에 익숙해지면 나도 모르게 모멸감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것이 김교수의 추론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장난을 넘어선 비아냥은 가랑비에 속옷 젖듯 모멸감을 마음에 켜켜이 쌓이게 합니다. 명절 때 모인 가족들끼리 싸우고 폭발하는 이유 중 하나는 평생에 걸쳐 들어온 비아냥 말투에도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면서 말입니다.▽“나는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 쓰기’ 운동을 한다. 사람들 간에 대등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상호존중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데는 존대-반말 체계의 탓이 크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존댓말을 쓰고 있다.”소설가 장강명은 위 인터뷰에서 존댓말을 제안합니다. 갑을관계, 지위고하, 나이서열 관계없이 존댓말을 쓰는 것이지요. 이미 대다수 회사들의 단체 업무 톡방에선 거의 모두 존댓말을 씁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니 불쾌하지는 않습니다. 농담 삼아 “어차피 우리는 아무도 존중해 주지 않으니 우리끼리라도 서로 존중해주자”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비꼬지 않는 유머도 좋습니다. 비꼬고 싶어서 정 입이 근질거린다면 스스로를 비꼬면 됩니다. 이른바 자학개그인데 잘만 하면 비웃음 본능을 해소하면서도 겸손하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반말과 비아냥에는 상대방을 깎아내려 비교우위를 확보하려는 속내도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만을 깎아내릴 뿐입니다. ▽책 ‘모멸감’ 후반부 문단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비아냥-빈정-모멸감-자존감 등은 모두 연결돼 있으며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친밀한 사람에게 더더욱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소통에는 정성이 중요하다. 정성이란 몸과 마음이 함께 있는 것이다. 지금 몸으로 함께 있는 사람이 내게 온 마음을 기울여줄 때 자신의 존귀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 않고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경청하고, 하나 마나 한 말들만 늘어놓으면 자존감이 상한다. 그렇게 겉도는 만남과 대화 속에서 심성은 자꾸만 건조해지고 냉랭해진다. 친밀한 관계일수록 사소한 부주의가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로 받아들여져 섭섭한 감정을 자아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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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자율 주행 시내버스[청계천 옆 사진관]

    서울시가 22일 오후부터 자율주행 버스 2대를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경복궁 담장길을 끼고 2.6km를 달리는 것인데요, 일반 시내버스의 자율주행 운행은 국내 첫 사례입니다. 그동안은 일부 지역에서 소형 버스 등을 통한 시범운행 정도만 있었습니다.버스는 당분간 무료이며 예약 없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 단말기가 있긴 하지만 태그를 해도 요금이 부과되지는 않는다네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5분 단위로 운행하며 안전운행을 위해 관리요원 한 명이 운전석에 앉아 비상상황에 대비합니다. 또 버스 내 전좌석에 안전벨트를 설치했으며 입석은 금지됩니다. 탑승 인원은 장애인석 포함해 19명. 서울시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자율주행까지 체험할 수 있는 명물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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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한겨울, 꽃과 나비

    돌담 한편에 꽃과 나비가 담기니 한 폭의 ‘화접도(花蝶圖)’가 됐네요. 아직 봄이 오려면 한참 기다려야겠지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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