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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60대 4명 확진… ‘나들이 감염’ 차단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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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60대 4명 확진… ‘나들이 감염’ 차단 골머리

강릉=이인모 기자 , 부산=조용휘 기자 , 창원=강정훈 기자 입력 2020-03-24 03:00수정 2020-03-2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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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역행사 취소했지만 봄꽃 관광지-해변에 시민들 몰려
구례 산수유마을 다녀와 감염… 당국, 정확한 동선-접촉자 조사
지자체들 진입로 폐쇄 등 고심
22일 오후 벚꽃을 보기 위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을 찾은 시민들. 창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23일부터 경화역으로 통하는 출입구 11곳을 모두 폐쇄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봄꽃 구경을 함께 다녀온 60대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봄꽃 축제를 잇달아 취소했지만 상춘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들은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로 꽃구경을 다녀온 60대 일행 5명 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사하구에 거주하는 62세 남녀가 22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8일 지인 3명과 함께 산수유마을을 다녀왔다. 일행 중 경북 경주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이 21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 함안의 60세 남성도 감염됐다. 함안 지역 첫 확진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들이 나들이 장소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감염 경로와 동선,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구례군은 당초 14∼22일 산수유축제를 열기로 했다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취소했다. 그런데도 일요일인 22일 하루에만 2만5000명가량이 찾았다. 구례군에 따르면 작년의 26만 명보다는 적지만 14∼22일 약 17만 명이 산수유마을을 방문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방문객들에게 이곳을 다녀간 사람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알려도 ‘야외라서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남 광양시도 6∼15일 열 예정이었던 매화축제를 취소했지만 이 기간 약 30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엔 130만 명이 찾았다. 광양시 관계자는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계속 알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에서도 상춘객들이 몰렸다. 22일 달서구 두류공원에는 벚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차량 800대 이상을 댈 수 있는 공원 주차장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공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주변 도로는 오후 늦게까지 정체를 빚었다. 강원 동해안의 해변과 산책로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이날 오후 강릉시 안목해변 커피거리 주차장엔 빈자리가 없었다. 강릉시에 따르면 21, 22일 해안산책길로 유명한 정동심곡부채길 방문객은 4886명으로 직전 주말인 14, 15일의 3032명에 비해 60%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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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자제를 요청하는데도 상춘객들의 발길이 계속되자 봄꽃 관광지로 통하는 출입구를 모두 막아버린 지자체도 있다. 창원시는 23일 진해구 경화역으로 이어지는 통로 11곳의 출입구를 폐쇄했다. 경화역은 국내 최대 벚꽃축제 지역인 진해에서도 특히 벚꽃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창원시는 3월 27일∼4월 6일 개최하려던 진해군항제를 취소했다. 군항제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화역 입구에 ‘군항제가 취소됐으니 방문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걸었는데도 나들이객이 계속 찾자 출입구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답답함을 풀기 위해 야외로 나갈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반드시 다른 사람들과 2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이인모 imlee@donga.com / 부산=조용휘 / 창원=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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