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27% ‘저임금 노동자’…남성보다 3배 많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9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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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19년 성인지 통계 발간·공개
女노동자 월평균 210만원…男 334만원
여성 1인가구 58.7%…범죄로 안전불안

서울 여성노동자 10명 중 2명 이상은 ‘저임금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 중 여성 비율은 남성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2019년 성(性)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을 발간하고 조사 내용을 10일 발표했다.

‘2019년 성인지 통계’는 인구, 가족, 보육, 교육, 경제활동, 건강·환경, 복지, 정치·사회참여, 문화·정보, 안전 등 10개 부문 45개 영역, 424개 통계지표로 구성돼 있다.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의 여성 노동자 가운데 월평균 147만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월평균 임금이 전체 노동자 중위소득의 3분의 2 미만) 비율이 27.5%로 조사됐다. 남성(9.6%)보다 3배 가량 높았다.

2018년 기준으로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남녀 모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2014년과 비교해 여성은 10.2%p, 남성은 4.7%포인트 감소해 여성의 감소폭이 더 컸다.

2018년 15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1%로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71.9%)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임금노동자의 2018년(상반기 기준) 월평균 임금은 210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334만원의 63% 수준이다. 2014년부터 큰 변화없이 63~64%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 성별임금격차(2017년 34.6%)와 비슷한 수치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업(49%), 전기·가스·증기(47%), 금융·보험·제조업·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43%) 등의 순이었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낮은 산업은 하수·재생·환경(1%), 운수(9%), 국제 및 외국기관(18%) 등으로 분석됐다.

전체 임금노동자 중 임시·일용노동자 비율은 2014년 이후 여성과 남성 모두 계속해서 감소 추세지만 여성과 남성의 비율 격차는 2017년 11.6%포인트에서 2018년 13.3%포인트로 벌어졌다. 2018년 여성 임시·일용노동자 비율은 40.6%로 2017년과 동일했다. 남성은 29%에서 27.3%로 감소했다.

노동여건 중 일·생활균형에 대한 만족도 응답 분포는 여성과 남성이 대체로 비슷했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의 경우 인식은 공평 분담해야 한다는 게 다수였지만 실제로는 주로 여성이 책임지고 있었다.

2018년 6월8일에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거주 여성 투표율은 60.3%, 남성 투표율은 59.2%로 집계됐다. 여성 당선인 비율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비교해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은 각 7.1%p, 2.4%포인트 늘어났다. 구청장은 4%포인트 줄었다.

2018년 서울시(본청) 위원회 위촉직 여성위원 참여율 평균은 44.9%다. 서울시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은 2017년 21.8%에서 2018년 23.2%로 상승했다.

서울 소재 검찰청(고등, 중앙·동부·서부·남부·북부지검)의 여성검사 비율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6%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9월 27.3%로 증가했다. 서울경찰청의 여성경찰관 비율은 2015년 9.9%에서 지난해 9월 12.0%로 증가했다. 반면 경감 이상 고위직의 여성 비율은 2015년 9.3%에서 올해 9월 9.1%로 감소했다.

2018년 남성 육아휴직 수급자 비율은 12.8%였다. 2017년 9%에서 1년 사이에 3.8%포인트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수급 여성은 2017년 1459명에서 2018년 1703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1인 가구 중 여성가구주는 58.7%, 남성가구주는 41.3%였다. 1인 가구 비율은 여성의 경우 60대 이상, 남성은 30대가 가장 높았다.

주거형태는 여성과 남성 모두 단독 혹은 다세대주택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 점유형태는 월세가 여성 56%, 남성 63.2%로 가장 많았다. 소득의 경우 여성 1인 가구 중 4분의 1은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 2분의 1은 2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남성 1인 가구는 3분의 1이 200만원 미만, 3분의 2는 300만원 미만으로 분석됐다.

여성과 남성 모두 폭력범죄보다 부정부패, 안보, 사회갈등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범죄 위험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은 여성 50.6%, 남성 34.9%로 나타났다.

서울의 보행환경 불만족도는 여성과 남성 모두 야간, 서울도심, 주거지역 순이었다. 서울의 야간 보행환경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20.9% 남성 18.7%였다. 야간보행 시 두려운 이유로는 여성(59.6%)과 남성(50.5%) 모두 ‘인적이 드물어서’가 가장 많았다.

시는 ‘2019년 성인지 통계’를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http://opengov.seoul.go.kr/analysis)에서도 PDF(Portable Document Format)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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