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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간첩’ 주장한 故 신영복은? ‘시대의 지성인’ ·소주 ‘처음처럼’ 서체 원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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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간첩’ 주장한 故 신영복은? ‘시대의 지성인’ ·소주 ‘처음처럼’ 서체 원작자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8-05-03 18:07수정 2018-05-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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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 “신영복은 명백히 간첩”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면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 정종섭 의원 주최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남은 과제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과정 등 여러 가지를 보면 이분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리셉션 환영사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이라고 한 점을 거론하며 “신영복은 명백히 간첩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이런 사람의 사상을 존경한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서울시장 출마선언에서도 “신영복의 사상은 간첩 사상이고 김일성주의”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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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김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빚으면서 이날 오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김 후보의 이름과 함께 ‘신영복’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지난 2016년 1월 15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신 교수는 온몸으로 겪은 시대의 고통을 사색과 진리로 승화시킨 시대의 지성인으로 평가받는다.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나온 고인은 대학 강단에 선 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년 넘게 복역하던 고인은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고 같은 해 옥중 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내 한국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 책은 수형 기간 동안 부모, 형수, 제수 등에게 보낸 편지 230여 장을 엮은 것으로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감옥 생활에서 얻은 깊이 있는 사유, 가족의 소중함 등을 잔잔하고 정감 어린 필치로 그려냈다.

이후 출간된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1, 2’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처음처럼’ ‘변방을 찾아서’도 인기를 끌었다. 전공인 경제학뿐 아니라 동양 고전, 실제 삶의 경험까지 녹인 그의 저서는 “서구 중심주의와 비서구 중심주의 모두를 넘어서서 인간 해방과 사회 해방을 위한 새로운 보편사상을 모색하려는 치열한 고투”(김호기 연세대 교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하기 시작한 뒤 약 20년 동안 대학 강단에 서며 실천적 지성의 자리를 견지했다. 하지만 운동단체와 정계의 러브콜에는 거리를 뒀다.

2006년 은퇴한 뒤에도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썼으나 2014년 피부암 진단을 받고 강의를 중단했다. 2015년에는 그동안의 저서를 집대성한 ‘담론’을 펴내는 등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해 제19회 만해문예대상을 받기도 했다.

서예를 취미로 밝혀온 고인은 독특한 글씨체로 유명했다. 그의 서체(쇠귀체)로 쓴 ‘처음처럼’이라는 글귀는 소주 상표에 붙기도 했다. 이 글씨의 저작권료는 신 교수가 극구 사양해 당시 두산주류는 1억 원을 성공회대에 장학금 형식으로 기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방남해 청와대를 찾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신영복 선생의 서화 ‘통(通)’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같은달 신 교수의 글로 채근담에 있는 문구인 ‘春風秋霜’(춘풍추상)이라고 쓰인 액자를 각 비서관실에 선물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글귀는 신영복 선생이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살았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집에도 신 교수의 글이 걸려 있다. 1일 시민들에게 개방한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 내 서재와 거실에는 신 교수의 글 ‘사람사는 세상’과 ‘우공이산’(愚公移山)이 각각 걸려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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