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문가 신호상 교수 “생수라고 다 같은 생수가 아닙니다”

시판 17개 제품 성분 분석

최근 생수 소비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중에 주요 미네랄 성분인 마그네슘과 칼슘의 구성비에서 농심의 백산수가 가장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산수는 동맥 경화를 막아주는 실리카, 충치를 막아주는 불소 등 미량 필수 물질 함유량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사진)팀은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17개 생수의 칼슘 대비 마그네슘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백산수가 1.05로 가장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중국 와하하의 와하하(1.00),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0.93) 순으로 높았다. 1990년대부터 환경부의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을 지내고 있는 신 교수는 대표적인 물 전문가로 꼽힌다.

생수는 마그네슘과 칼슘의 함량이 비슷할수록 건강수로 분류된다. 다만 칼슘을 과잉 섭취하면 마그네슘의 흡수가 저해되기 때문에 칼슘이 마그네슘보다 조금 적은 게 바람직하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칼슘 대비 마그네슘 비율이 1에 가까우면서 1보다 큰 것이 좋은 물이라는 뜻이다.

백산수는 17개 제품 가운데 실리카, 게르마늄 등 미량 필수 물질과 불소 함유량이 가장 높았다.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해 심장질환과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는 바나듐 성분은 삼다수에 가장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백산수와 와하하, 삼다수는 모두 백두산과 제주도에서 나온 화산암반수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미네랄 성분이 균형적으로 포함된 화산암반수가 일반 생수보다 건강에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맛은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신 교수는 일본 오사카대 하시모토 쓰스무 교수가 개발한 물맛지수인 ‘OI 값’을 적용해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물의 맛은 함유돼 있는 미네랄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대체로 맛있는 물은 OI 값이 2 이상인 것으로 통용된다. 분석 결과 벨기에 모노폴의 스파(SPA)를 제외한 모든 생수에서 2 이상이 나왔다. 특히 아이시스가 9.96으로 가장 높았고 삼다수(8.56), 풀무원의 풀무원 샘물(7.26)이 뒤를 이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