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센카쿠 충돌’ 작은 섬 둘러싼 갈등? 사활 걸린 자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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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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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최근 중국이 이곳 인근 해역에서 모의전투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중국 어선들이 대거 진입할 계획이
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동아일보DB
중국과 일본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최근 중국이 이곳 인근 해역에서 모의전투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중국 어선들이 대거 진입할 계획이 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동아일보DB
동북아시아 각국이 영토문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벌이는 주된 이유는 그곳에 묻혀 있는 천연가스와 광물자원 등 막대한 자원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동북아의 주요 분쟁지역은 자원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광물과 에너지원이 매장돼 있다. 영토분쟁이 각국의 사활적 국익이 걸린 ‘제2의 자원전쟁’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중국과 일본이 첨예한 대결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5개의 섬과 3개의 암초로 이뤄져 있다. 물 위로 솟은 면적은 6.3km²에 불과하지만 이 섬들 아래 바다의 밑바닥에 대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선 추정 매장량이 흑해 유전과 맞먹는 70억 t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이 섬이 포함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주장하면서 자원탐사활동에 경쟁적으로 돌입한 상황이다.

아울러 센카쿠 열도가 있는 동중국해의 대륙붕 경계 획정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결국 해저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중국해의 대륙붕엔 사우디아라비아의 10배에 가까운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지역이 ‘아시아의 걸프 만’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이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과 오랜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난사(南沙) 군도도 막대한 해저자원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난사 군도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300억 t 규모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난사 군도의 영유권 분쟁은 1960년대 석유와 천연가스의 부존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시작됐고 양측은 무력충돌을 불사하기도 했다. 난사 군도 인근엔 어류도 많아 천혜의 수산자원 집산지이자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특히 베트남이 2007년 난사 군도의 유전을 개발하기로 하고 영국 BP사와 합작으로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를 건설하기로 하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분쟁은 더 격화됐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도발을 일삼고 있는 독도의 인근 해저에는 약 6억 t의 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가 낮은 온도 및 압력에 의해 얼음 형태로 고체화된 물질)가 매장돼 있다. 지난달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매장량의 경제적 가치를 약 11조1892억 원으로 평가했다. 다른 광물자원과 해양생물자원을 더하면 독도의 자원 가치는 더 늘어난다.

중국이 한국의 관할권을 문제 삼는 수중암초인 이어도 인근에도 상당량의 에너지원이 묻혀 있다. 이어도 인근 해역에는 최대 1000억 배럴의 원유와 72억 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이어도 주변에 관공선을 보낸 데 이어 자기네 관할해역이라고 계속 주장하는 배경은 주변 해역의 막대한 자원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센카쿠#동북아#자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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