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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커버스토리] “키스요? 남자랑 숱하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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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커버스토리] “키스요? 남자랑 숱하게 했죠”

동아일보입력 2010-03-18 15:00수정 2010-04-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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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로 뮤지컬 데뷔하는 샤이니 온유

가수 활동으로 검증된 가창력과 춤 실력, 오디션도 필요 없어
● 주봉과 가까워지려고 말투 걸음걸이까지 바꿔
● 뮤지컬 첫 무대 "부담보다는 기대돼요"
● 장유정 연출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데뷔 좋은 현상"

"야야 얄미운 얄미운 석봉이 못못 못말릴 못말릴 주봉이. 하여튼 잘난 요즘 것들 사람 놀래키는 재주 있어."

17일 오전 서울 대학로 우리극장 PMC 프로덕션 연습실에서는 4월 1일 개막하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런스루(run through-공연을 올리기 전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처럼 진행하는 리허설)가 한창이었다. 뮤지컬의 주인공 형제 석봉 역의 김재만과 주봉 역의 이지훈의 연습이 한창인 가운데 연습실 오른쪽 한 켠에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21)가 앉아 있었다. 온유는 이지훈, '트랙스' 제이와 함께 주봉 역에 트리플 캐스팅돼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마이크 대신 대본, 스키니진 대신 헐렁한 트레이닝 바지, 형형색색의 재킷 대신 갈색 점퍼 지퍼를 목까지 올린 온유에게선 '링딩동 링딩동~'을 외치던 '누나들의 희망' 샤이니 리더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두 눈으로는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좇고 입으로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는 모습. 연습이 끝나길 기다려 '신인 뮤지컬 배우' 온유를 만났다.
18일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런스루 연습에서 온유(가운데)가 장유정 연출자(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PMC 프로덕션

▶ 검증된 가창력과 춤 실력, 오디션 없이 주인공 캐스팅

-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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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뮤지컬 보면서 배우들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기대됐어요. '금발이 너무해'를 통해 뮤지컬에 먼저 데뷔한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저를 추천해서 출연하게 됐고요."

'형제는 용감했다'는 '대장금' '금발이 너무해'를 제작한 PMC 프로덕션의 작품. 경북 안동 종갓집 종손인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3년 만에 귀향해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던 석봉, 주봉 형제가 뒤늦게 부모의 사랑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이다. 2008년 초연돼 4번째 재 공연을 앞두고 있다. PMC 프로덕션의 이동현 대리는 "제시카가 온유를 추천했고, 가수 활동을 통해 노래와 춤 실력이 검증됐기 때문에 오디션이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 보름 후면 개막인데 연습 많이 했어요?

"2월 말 프로모션 차 캄보디아에 갔을 때 대본을 처음 받았어요. 이후로 매일 대본을 들고 다니며 익혔지만 실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1주가 조금 넘어요. 런스루도 어제 처음 해봤고요. 연습한 시간이 짧아서 미숙한 부분 많았는데 배우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동선이나 큐 사인 등 익힌 것을 생각하면서 맞추다 보니까 재밌게 끝낸 것 같아요."

대본을 보여줄 수 있냐고 묻자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대본을 선뜻 펼쳐보였다. "학생 시절 공부할 때처럼 대본을 봤다"는 말대로 주봉 대사는 노란색 형광펜으로 칠해져 있고 빈 곳에는 주의할 사항이 빨강색 볼펜으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대사를 읽을 때마다 밑줄을 긋는 습관까지 있어 대본에는 빈 곳이 없었다.

▶ 주봉과 가까워지려고 말투, 걸음걸이 바꿔

- 차남 주봉 역을 맡았죠? 주봉은 부정적이고 툭하면 욱하는 성격에 31세 서울대 출신 전과자, 이혼남이어서 올해 21살이 된 온유 씨가 소화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주봉이하고 제 성격이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어요.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구했죠. 내가 주봉이가 됐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라고 하셔서 주봉에게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평소에 또박또박하게 말하는 편이 아닌데 주봉에 맞춰 제 말투도 고쳤고요. 또 평소 제 걸음걸이에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다는 지적을 받곤 했거든요. 31살 어른인 주봉과 어울리지 않아 걸음걸이도 바꿨어요."

- 닮은 점이 있다면?

"학교 다닐 때 공부 열심히 했다는 것 정도요? 하하하."

온유가 고교 3학년 때 전교 2등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주봉이는 부모 속을 꽤나 썩이는데 실제로 어떤 아들이죠?

"우선 주봉이는 차남이지만 저는 외동아들이에요. 연예인 활동하면서 부모님을 자주 뵙지는 못하는데 효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족극이라 부모님 생각도 더 많이 나고요."

- 러닝타임이 140분이죠. 우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은데 관리 비결은? 본인 스스로 '저질체력'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는데…

"체력관리 때문에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 연습실에서 팔굽혀펴기, 줄넘기 같은 기본적인 운동을 하는 정도에요. 잠이 많이 부족해서 피곤하긴 하지만 재밌어서 힘든지 모르고 연습하고 있어요."

온유는 뮤지컬 연습과 동시에 샤이니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16일도 새벽 4시까지 녹음 후 3시간 자고 일어나 뮤지컬 연습에 합류했다. 그는 "타이틀 곡이 정해지지 않아 컴백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막바지 녹음이 한창"이라고 덧붙였다.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장남 석봉 역을 맡은 김재만(오른쪽)과 차남 주봉 역을 맡은 온유(왼쪽) 사진제공 PMC 프로덕션

▶ 방송에서 당한 첫 뽀뽀, 두 번째는 석봉이 형들과…

- 키스신이 있다고 알려지며 화제가 됐는데 실제 키스를 하나요?

"(깜짝 놀라며) 키스신 없어요. 오로라(이주원 분)와의 키스 근접신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50cm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제가 입술을 내밀면 오로라가 손가락으로 제 입술을 막는걸요. 아, 석봉이 형이랑 키스신이 있어요. 손잡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서 (우연히) 입 맞추는 장면이 있거든요."

- 첫 뽀뽀도 방송에서 했잖아요?

"첫 뽀뽀는 한 게 아니라 개그우먼 정주리 선배님께 당했죠. 굳이 따지면 석봉이 형들이 두 번째 인데 연습하면서 수도 없이 입을 맞춰서 두 번째라고 하기에도… 남자라 그런지 덤덤했어요. 느낌이 좋지는 않았죠. 하하하."

- 애드립도 있나요? 준비해 둔 것이 있다면?

"애드립보다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해요.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한 것도 아닌데 애드립을 할 수도 없고요. 갑자기 애드립을 하면 상대 배우와의 약속이 깨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하려고요. 상대 배우와 미리 맞춰서 애드립을 할 수는 있겠지만 독단적으로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선배 뮤지컬 배우' 제시카가 조언해 준 것이 있다면?

"이런 저런 조언들을 많이 해줬어요. 그 중에서도 배우들하고 친하게 지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제시카의 조언 덕분인지 실제 온유는 동료 배우들과 한 가족처럼 어울렸다. 연예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매니저도 배우들이 불편해 할까봐 연습실에 들어오지 않고 근처에서 대기했다.

▶ 뮤지컬 첫 무대 "부담보다는 기대돼요"

- 팀에서는 맏형이자 리더입니다. 연극에서는 막내인데 선배들과 호흡은?

"많이 이끌어 주세요. 석봉 역을 맡은 홍록기, 김재만 형, 주봉 역을 맡은 이지훈, 제이 형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감정 호소나 시선처리 등 상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알려주셔서 감사하죠."

- 가수로는 큰 무대에 많이 서봤지만 뮤지컬 무대는 또 다를 것 같아요. 차이점은요?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 서는 것은 같다고 생각해요. 가수로 데뷔할 때도 무대에 서기 전에는 긴장 됐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자 편안하게 공연하고 내려왔거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배우들이 누나 형 엄마처럼 챙겨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데뷔인데도 불구하고 부담은 없어요. 오히려 정말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되죠."

- 최근 직접 그린 '뇌구조'를 보니 주봉이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뇌구조'를 그렸을 때보다 지금은 주봉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어요. 자다가 일어났는데 갑자기 노래가 생각나기도 하고 무의식중에 대사가 튀어나오기도 해요. 멤버들과 이야기 하다가도 뮤지컬과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대사를 하기도 하고요. 연습이 너무 재밌어서 다른 스케줄도 조정해달라고 할 정도로 뮤지컬에 빠졌어요. 하하하"

- 1차 티켓오픈이 2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팬들의 기대가 높은데 하고 싶은 말은?

"제가 기대되는 만큼 팬들도 기대해주시면 좋겠어요. 이번 무대에 서게 된다는 소식 들었을 때 기대됐었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연습 시작하고 나니 제가 너무 부족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니 혹여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온유가 빨강색 볼펜으로 주의할 사항을 대본에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 PMC 프로덕션

▶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데뷔 충분한 가능성 있어"

인터뷰가 끝나자 온유는 오전 연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연출자와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마침 장유정 연출자가 "주봉이 어디있니"라며 주위를 둘러보다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온유를 보고는 "여깄네"라고 하며 간단한 지시사항을 전했다.

이야기를 끝내고 연습실을 나서는 연출자에게 뮤지컬 배우로서 온유에 대해 물어봤다.

"온유는 빈 종이 같은 상태에요. 빈 종이에 연출이 준 지시를 제대로 흡수하는 느낌이죠. 연습할 때마다 발전하는 것이 보여요. 뛰라고 하면 120% 뛰어서 100%만 뛰게 해야 할 정도로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성실해요. 가장 좋은 점은 순수한 기분으로 무대에 선다는 것이에요."

뮤지컬 경험이 전무한 아이돌 스타와의 작업을 걱정하진 않았을까.

"제가 연출한 '금발이 너무해'에서 제시카도 뮤지컬 첫 도전이었지만 훌륭하게 해냈어요. 저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뮤지컬 활동하는 것도 좋다고 봐요. 노래와 춤이 되기 때문에 연습만 잘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거든요. 제시카는 뮤지컬을 하면서 소녀시대 멤버가 아닌 배우 제시카로 봐달라고 했었고 온유도 마찬가지였어요. 온유는 워낙 성실하고 노래를 잘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걱정은 없었어요. 연기 경험은 없지만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성실하기 때문에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흡족한 배우에요."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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