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모자’ 쓴 문희상 의장, “종족 살려달라”고 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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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2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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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돼지모자를 쓰고 한돈 홍보에 나서고 있다. 2019.11.12/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돼지모자를 쓰고 한돈 홍보에 나서고 있다. 2019.11.12/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분홍색 돼지모양 모자를 쓰고 “돼지 화이팅”을 외쳤다.

문 의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물론 김두관·박정·설훈·이종걸·정성호·조정식 의원도 일제히 분홍색 돼지 모자를 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같은 모자를 쓴 모습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정치권이 돼지 모자를 쓰고 한 목소리로 ‘돼지 사랑’을 외친 이유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경기지역 돼지 살처분에 이어 돼지고기 가격급락으로 이중고를 겪는 양돈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이날 경기도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선 참석자들이 농가 피해를 우려하며 돼지고기 소비를 촉구했다.

문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돼지 문제와 관련해서 돼지가 앞장서야 돼지”라며 “종족 살상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져 분위기를 띄웠다.

문 의장은 아울러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 지역구가 경기 북부인데,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이 한몸 망가져도 나와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용감하게 나왔다”며 “돼지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저도 흔쾌히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돼지모자를 쓰고 한돈 홍보에 나서고 있다. 2019.11.12/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돼지모자를 쓰고 한돈 홍보에 나서고 있다. 2019.11.12/뉴스1 © News1

뒤이어 이 대표와 심 대표 역시 문 의장이 언급한 ‘돼지 종족 살리기’를 강조하며 현장의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여러가지 잘못된 정보 때문에 돼지 소비가 매우 많이 줄어들었다”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돼지가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못미친다고 한다. 농가 3km 이내에는 돼지를 살처분했기 때문에 앞으로 전혀 유통되지 않는다. 돼지고기 편안하게 드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대통령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있었는데 일부러 돼지소비를 장려하기 위해서 돼지갈비를 먹었다”며 “돼지 농가를 돕고, 돼지 종족을 살리고 경기부양도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심 대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많은 돼지들을 불가피하게 살처분하면서 돼지 개체수가 줄어들었다”며 “그러면 시장원리에 따라서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돼지 가격이 폭락했다. 이중, 삼중으로 농민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심 대표는 이어 “저도 종족 중의 하나다. 저도 돼지띠”라며 “아무 걱정하지 말고 돼지 고기를 많이 먹고 돼지 농가가 힘을 얻고, 돼지 농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정치권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했다.

이 지사는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들은 아무 관련이 없고, 먹어도 100년간 이상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한다”며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그렇고, 국민이 양돈농가의 어려움을 배려해서 아무 지장 없는 돼지고기를 먹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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