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남북축구 여파? AFC 클럽대항 결승전 평양 → 상하이 장소 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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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방송-수송 문제등 깊이 고려”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대항전 결승전 장소가 제3국인 중국 상하이로 변경됐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무중계 무관중의 ‘깜깜이 경기’로 치러진 여파로 보인다.

AFC는 22일 “11월 2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 4·25체육단과 레바논 알 아헤드의 2019 AFC컵 결승전 장소를 상하이로 옮기기로 했다. 두 팀에도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AFC컵은 AFC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아시아 클럽대항전으로 올해 결승전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단판 대결로 열리게 돼 있었다. 15일 한국과 북한 경기가 치러진 곳이다. 남북전은 당시 북한이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고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 특별한 설명 없이 관중석까지 텅 비우는 등 전례 없는 이상한 경기로 진행돼 세계적인 이슈가 된 바 있다.

AFC컵 결승을 앞두고도 북한의 폐쇄성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됐고, 실제로 북한은 AFC의 각종 협조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FC는 이날 AFC컵 결승 장소 변경을 공지하며 월드컵 예선의 여파라고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상업, 방송, 미디어, 접근성과 수송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려한 결과 중립국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 깜깜이 축구 남북대결의 영향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AFC는 또 “현재 북한에 적용되는 제재로 제작과 방송 전송에 어려움이 있다는 상업 권리 파트너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대체 장소를 상하이로 결정한 이유는 중국축구협회의 개최 의지와 접근의 편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북한 평양#아시아축구연맹#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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