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펼치면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등장한다. 책 제목인 ‘우리 애기’는 세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 소중하고 귀여운 아기를 향해 하는 말인가 싶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우리 애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아기 인형을 등에 업고 엄마 놀이 중인 작은 소녀가 자장자장 인형을 재운다고 열심이다. 아이에겐 그 인형이 ‘우리 애기’다. 앵무새나 어항 속 물고기를 들여다보며 행복해하는 이들에겐 반려동물이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우리 애기’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운 수많은 화분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할아버지, 새로 담근 장항아리를 소중하게 닦고 있는 할머니에게는 화분과 장독대가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한 존재다.
사랑과 애정의 호칭인 ‘우리 애기’는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넘어 좋아하는 악기, 평생을 함께해 준 오래된 자동차 등으로도 확장된다. 할머니 손을 꼭 잡고 걷는 할아버지에겐 할머니가 ‘우리 애기’이고,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를 토닥이는 할머니에겐 엄마가 ‘우리 애기’다. 간결한 그림과 메시지로 모두가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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