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월드컵 끝나면 물러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9일 14시 31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열린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개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천안=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열린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개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천안=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자리를 내려놓는다.

정 회장은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29일 밝혔다.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부임한 정 회장은 13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2월에는 85.6%에 달하는 지지율로 4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협회 행정을 둘러싼 잡음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7, 8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벌여 남자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 등에 정 회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지적하며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불복해 축구협회가 낸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문체부 손을 들어줬다. 축구협회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항소를 의결했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이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 수립과 이행에 매진해야 할 협회가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대회 기간 대표팀에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7월 20일 폐막하는 이번 월드컵 이후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 왔으며,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회 기간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협회를 맡아서 일해오는 동안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축구인, 후원사, 언론인, 정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오랜 기간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축구협회 임직원과 연맹, 시도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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