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73.7%의 찬성률로 27일 가결됐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수원=뉴시스]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노사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회사 내 최대 노조인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며 과반노조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향후 반도체(DS)부문과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회사와 각각 별도로 협상하는 분리 교섭 방침을 밝혔지만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은 진화되지 않고 있다.
28일 오후 3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6만8464명으로 한때 7만600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8000명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12만8881명으로 초기업 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면 이 인원의 절반인 6만4400명 선을 지켜야 한다. 현재 조합원 수는 이 기준선보다 4000여 명 많은 수준이다. 과반노조가 되면 해당 노조가 근로자대표로 간주되기 때문에 복수노조 체제에서는 과반노조 지위가 중요하다.
잇따른 조합원 탈퇴의 원인은 이번 합의안에 대한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이다. 합의안 찬반투표 당시 DS 중심의 초기업노조의 찬성률은 80.6%였다. 여기에 반대했던 20% 가량 직원들이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노사합의에 따라 DS부문 직원들은 1인당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반면, DX부문 직원들은 600만 원 자사주를 받는 데 그친 상황이다. 초기업노조를 탈퇴한 DX부문 직원들은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제3노조인 동행노동조합 등에 가입하고 있다.
이에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조직 쇄신안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하겠다”며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DS 5명, DX 3명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협상 과정에서 ‘파운드리 이직을 돕겠다’, ‘DX 못 해먹겠다’ 등 부적절하고 경솔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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