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가 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매점매석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부 분만병의원에서는 주사기 재고가 한 달 분량도 남지 않는 등 여전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분만병의원협회에는 ‘주사기 재고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분만병의원은 재고가 2~3주 분량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분만병의원은 보통 주사기 재고를 2~3달 분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동 사태로 인해 주사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재고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분만병의원들은 주사기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이유로 주사기 판매상 등이 기존 재고를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분만의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주사기 공급업체가 분만병의원에 주사기 공급을 중단했다”며 “생산 중단이 아니라 기존 재고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13일 주사기 및 주사침 매점매석을 금지했으나 의료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되는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제조업자, 판매업자에 대해 주사기와 주사침 등에 대해 폭리를 목적으로 과다 보유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주사기와 주사침이 꼭 필요하지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시장에 의해 가격이 설정돼 가격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분만병의원협회 관계자는 “산모의 출산은 생명과 직결됐으면서 미룰 수 없다”이라며 “주사기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리려는 행위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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