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보조 로봇 ‘윔 S’ 착용해 보니… 50계단 단숨에 올라도 숨 안가빠
모드 바꾸자 다리 무게 느껴져
2034년 웨어러블 로봇시장 23조원… 앱 업데이트로 맞춤형 보행 지원
“‘에어’ 모드에서 ‘밸런스’ 모드로 설정을 바꿔 보세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물리치료사 출신 전문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공원을 걷다가 스마트폰 화면 속 ‘밸런스(좌)’ 버튼을 눌렀다. 갑자기 왼쪽 다리가 허공으로 붕 뜨는 느낌이 났다. 양쪽 다리에 같은 힘을 주고 걷던 걸음은 곧바로 왼쪽 다리를 더 성큼 내딛는 짝짝이 걸음이 됐다.
2분 정도 이 같은 상태로 보행을 지속하니 오히려 보통 때처럼 걷던 오른쪽 다리가 평소보다 더 무거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트레이너는 “파킨슨병 환자 등 한쪽 다리가 불편한 경우 보행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 앱과 연동해 보행 지원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기자가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의 보행 보조 로봇 ‘윔 S(WIM S)’를 착용하고 계단을 오르고 있다. 위로보틱스는 20일 구독형 서비스 ‘윔 프리미엄’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날 보행 체험은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의 보행 보조 로봇 ‘윔 S(WIM S)’를 착용한 채 이뤄졌다. 위로보틱스는 삼성전자 로봇개발팀 엔지니어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스타트업이다. 핵심 제품인 윔 S는 1.6kg의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으로, 허리와 무릎 위에 버클을 채워 간단히 착용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출시돼 27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처음 로봇을 착용하자 허벅지와 복부에 와닿는 낯선 느낌에 보행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윔 S의 전원을 켜고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자 로봇이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해 다리를 앞으로 가볍게 밀어주기 시작했다. 앱 화면에는 ‘에어’ ‘등산’ ‘케어’ ‘아쿠아’ 등 여러 보행 모드와 함께 보행 속도, 균형, 근력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에어’ 모드를 켜고 공원을 향하다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파란불이 반짝이자 트레이너는 “모드를 ‘케어’로 바꿔 보라”고 말했다. 설정을 바꾸니 로봇이 허벅지를 더 세게 들어 올렸고, 발걸음을 빠르게 옮겨도 힘이 들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다 건넌 뒤 모드를 다시 ‘에어’로 바꾸자 마치 트램펄린을 뛰다가 평지로 내려온 듯 평소엔 인식하지 못했던 본래 다리의 무게가 느껴졌다.
공원 안으로 진입하자 이번에는 계단이 등장했다. 모드를 ‘등산’으로 바꾸고 50여 개의 계단을 올랐다. 평소에는 스무 계단만 올라도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부하를 줄여주는 로봇의 기능으로 인해 계단을 다 오르고도 버겁거나 숨이 차지 않았다. 위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봇이 오르막에서는 다리를 올려주고, 내리막에서는 다리를 받쳐줘 무릎이나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완화한다”며 “평지에서는 대사에너지 소모를 최대 20%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 구독형 서비스도 출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HTF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34억 달러(약 5조 원)에서 2034년 158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서비스형 로보틱스(RaaS)’는 피지컬AI 분야에서 핵심 사업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위로보틱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구독형 서비스 ‘윔 프리미엄’을 20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좌우 보행에 차이를 두는 등 앱 업데이트를 통해 맞춤형 보행 보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로보틱스 관계자는 “사용자의 보행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