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코트 몰아치는 ‘언니 리더십’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6일 04시 30분


우리은행 왕조 이끈 위성우 감독
14년 보좌 전주원에 지휘봉 넘겨
BNK 박정은-신한은행 최윤아 등
프로 6개팀 중 절반이 여성 감독

여자프로농구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다승(340승)에 빛나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55)이 2선으로 물러난다.

2012∼2013시즌 우리은행에 부임한 위성우 감독은 직전 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을 부임 첫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후 2017∼2018시즌까지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며 ‘우리은행 왕조’를 열었다. 위 감독이 이끈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까지 14시즌 연속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봄 농구’ 무대를 밟았다. 그동안 챔피언결정전에서 8회, 정규리그 10회 정상에 올랐다.

위 감독을 14년간 보좌해 온 전주원 수석코치가(54)가 새로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는다. 우리은행은 15일 “전 감독은 팀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선수단 장악력, 코칭 경험을 두루 갖춘 지도자”라며 “내부 승격을 통해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9년 5월까지 3년이다. 위 감독은 총감독으로 보직을 변경해 코칭스태프 육성과 선수단 경기력 강화를 위해 후방 지원에 나서게 된다.

1991년 현대산업개발(현 신한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전 감독은 실업과 프로에서 21년을 뛰며 한국을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해 4강 진출을 이끌었고, 도움상을 10회 차지했다. 2011년 은퇴 후 신한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이듬해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겨 이번 시즌까지 위 감독을 보좌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감독직을 수락하게 됐다. 코치로서도 위 감독님을 봐왔기 때문에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며 “우리은행이라는 이름값을 지키고 싶다. 그동안 위 감독님이 쌓아오신 업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의 부임으로 여자프로농구 6개 팀 중 3개 팀을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여자 감독이 이끌게 됐다.

현재 리그 여성 사령탑 중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감독은 박정은 BNK 감독(49)이다. 박 감독은 삼성생명에서만 19년을 뛰며 11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스타 출신이다. 2012∼2013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 후 팀에 남아 3년 동안 코치 생활을 했고, 2021∼2022시즌부터 BNK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 시즌엔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부터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최윤아 감독(41)이 이끌고 있다. 2004년 현대 하이페리온(현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 감독 역시 2017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정규리그 우승 6번과 챔피언결정전 우승 7번을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땐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박 감독과 최 감독 이전까지 여자 사령탑은 2012∼2013시즌 KDB생명의 이옥자 전 감독(74)과 2019∼2020, 2020∼2021시즌 BNK의 유영주 전 감독(55)뿐이었다.

스타 출신 세 사령탑의 급선무는 저조했던 팀 성적을 다음 시즌에 끌어올리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세 팀 모두 이번 시즌엔 하위권에 머물렀다. BNK는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 5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신한은행은 30%(9승 21패)의 승률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은 4위로 봄 농구 마지막 티켓을 따냈으나 1위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0-3으로 지며 시즌을 마감했다.

#여자프로농구#전주원 감독#박정은 감독#최윤아 감독#우리은행#BNK#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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