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강한 수종으로 산림 복구 추진
고운사 등 사찰엔 스프링클러 확충
드론 감시-CCTV 확대 등 예방 강화
이재민엔 임시주택 260동 주거 지원
최근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밭에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산불 피해 농민의 일손을 돕고 있다. 의성군 제공
지난해 경북 북동부 대형 산불의 최초 발원지인 의성군이 단순 피해 복구를 넘어 지역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미래 재건 프로젝트를 통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지난해 3월 22일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순간풍속 27m/s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의성에서만 산림 2만8853ha, 주택 402동, 농작물 522ha, 농업시설 424개소, 농기계 4797대, 농축산시설 491개소의 피해를 남겼다. 이에 의성군은 자체 예산 2174억 원을 편성해 지난해부터 복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 복구는 체계적인 자연복원 모델을 중심으로 생태계 재건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체 피해면적 2만8853ha 가운데 1만1302ha를 자연 복원하기로 했다. 인공조림의 경우 일반적으로 같은 수종과 연령대의 나무를 심기 때문에 질병이나 기후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반면 자연복원은 복원지의 토양과 기후에 가장 잘 적응한 토착종들이 자연스레 자라나면서 환경변화에 대한 저항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종도 내화수종, 특용수종, 경관수종을 반영해 산불과 산사태에 강한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전통사찰과 문화유산 복구는 방재 체계를 포함한 ‘안전한 복원’에 주안점을 뒀다. 천년고찰 고운사와 운람사, 만장사 등 3개 사찰 38개 동 복구에 461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스프링클러와 폐쇄회로(CC)TV, 초동 진화 장비 확충도 함께 추진한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산불 대응 방식이다. 의성군은 드론과 무인 감시카메라, 주민 신고제도를 중심으로 한 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드론 8대를 이용한 예찰 체계를 새로 만들었고, CCTV는 기존 14개에서 21개로 확대했다. 청년 예찰단을 구성하는 한편 불법 소각 등 위험 행위 신고시 건당 10만 원의 포상금도 걸었다. 군은 진화 대응 자원도 확충했다. 중형 진화헬기 2대를 투입했고, 모두 23대의 진화차량을 전진 배치했다. 헬기 급수가 가능한 저수지 70곳, 소화전 593개, 급수 가능 관정 72개 등 급수 인프라도 새로 정비했다.
이재민 주거 안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6개 읍면에 임시주택 260동을 설치하고, 가전제품과 생활필수품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피해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과수 분야는 스마트팜 조성 사업을 통해 복구를 넘어 농업 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주민 심리 회복 지원도 적극적이다. 7개 전문기관이 참여해 126개 마을을 대상으로 2156건의 재난심리평가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100명의 고위험군이 발굴했다. 이들 주민들 대상으로 가족 단위 심리 치료 프로그램과 숙박형 힐링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난 1년은 복구라는 한 단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원상회복을 넘어 재난에 더 강한 지역으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25일 산불 피해 지원 및 재건 대책반 회의를 열고 국무총리 산하 피해 지원 및 재건위원회 출범에 대응해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는 피해자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추가 지원이 필요한 사례를 발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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