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해가 평화로운 바다를 전쟁터로 바꿔놓는다. 오징어들이 자꾸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오징어왕국은 오징어땅콩 제조 공장에서 ‘땅콩과 오징어는 완벽한 짝꿍’이라는 신제품 개발보고서를 발견한다. 오징어들이 대량으로 공장에 잡혀간 것이 땅콩 때문이라는 결론을 낸 오징어들은 전쟁을 선포한다. 모든 건 땅콩 때문이라며. 난데없이 공격을 당한 땅콩들은 사력을 다해 저항한다.
전쟁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만, 양측 강경론자들의 의견이 득세하면서 협상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전쟁이 치열해질수록 전쟁의 진짜 이유는 묘연해진다. 심지어 오징어가 대량 사라진 이유가 오징어잡이 어선 때문이라는 진실이 뒤늦게 밝혀지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결사항전 가운데 양측의 피해는 커지고 전쟁의 이득은 엉뚱한 이들이 얻어가기 시작한다.
‘오징어땅콩’이란 익숙한 과자를 모티브로 전쟁의 맹목성을 풍자한 그림책. 오해와 편견의 위험성이란 묵직한 주제를 위트 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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