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에 법무장관 경질한 트럼프… 美국방은 육참총장 쫓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4일 01시 40분


[美-이란 전쟁 격화] 트럼프 “민간으로 자리 옮긴다”
엡스타인-정적 처리 불만 때문인듯
‘친트럼프 가수 집앞 헬기 비행’ 빌미
헤그세스가 사임 요구… 관련성 주목

이란 전쟁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팸 본디 법무장관,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를 잇달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본디는 민간의 중요하고 필수적인 직책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당분간 토드 블랜치 법무차관이 법무장관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디 법무장관
본디 법무장관
검사 출신인 본디 장관은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왔다. 다만 대통령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연루 의혹을 명쾌하게 떨쳐내지 못했고, 대통령이 요구한 야당 민주당의 주요 인사에 대한 수사 또한 지지부진해 대통령의 불신을 산 것으로 보인다.

본디 장관은 지난해 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의 성범죄 고객 명단에 관한 문답을 하다가 “(해당 명단이) 내 책상 위에 있다”고 답했다. 이 발언으로 명단이 진짜로 존재한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또 법무부가 지난해 말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자료에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같이 찍은 사진 등이 포함된 것 또한 대통령 측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민주당 소속인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의 기소도 줄곧 요구해 왔다. 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당시 하원 탄핵소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러시아가 관여했다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 절차 하자 등으로 세 사람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해지자 대통령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조지 육참총장
조지 육참총장
AP통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또한 2일 조지 참모총장의 사퇴 및 즉시 전역을 요구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조지 총장의 은퇴가 “즉시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조지 총장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3년 8월 육군 최고위직에 오른 4성 장군이다. 관례적으로 육군 참모총장의 임기는 4년이어서 그가 내년 중반까지는 임기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CBS뉴스는 이 경질이 최근 친(親)트럼프 가수 키드 록의 집 앞에서 군용 아파치 헬기 두 대가 ‘제자리 비행’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당시 육군은 “군용기가 임무와 무관하게 민간인 자택 인근을 비행했다”며 조종사들의 직무를 정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즉각 “이 직무 정지를 해제한다”고 밝혀 양측 갈등이 증폭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후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고위 장성의 사퇴를 줄곧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법무장관 경질#팸 본디#제프리 엡스타인#성범죄 의혹#육군 참모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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