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개 보디캠 영상에 담겨
절친 트럼프와 통화 가능성
계속 딸꾹질… 수갑 찬 채 졸기도
올해 마스터스 미컬슨도 불참
타이거 우즈(가운데)가 지난달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에서 심신미약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경찰에게 체포되고 있다. 사진 출처 마틴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가 심신 미약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내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었다(I was talking with the President)”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즈는 지난달 28일 자택 인근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낸 뒤 음주 또는 약물 운전 혐의(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로 체포됐다.
마틴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우즈를 체포한 경찰관 몸에 달려 있던 ‘보디캠’ 영상을 3일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길을 걸으면서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우즈는 경찰관이 다가가자 통화 상대에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경찰관이 ‘함께 가달라’고 하자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우즈가 언급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만 두 사람은 ‘절친’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가 체포된 직후 “정말 안타깝다. 우즈는 나와 아주 가까운 친구이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 며느리인 버네사 트럼프(49)와 연인 관계이기도 하다.
우즈가 경찰차 안에서 수갑을 찬 채 딸꾹질하며 졸고 있는 모습. 마틴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우즈 체포 당시 ‘보디캠’ 화면을 3일 공개했다. 사진 출처 마틴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우즈는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운전을 하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서 라디오 채널을 바꾸고 있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다”고 진술했다. 또 자기 주머니 안에 있던 알약 두 알을 경찰관이 발견해 꺼내자 “그건 노르코(Norco)”라고 답하기도 했다. 노르코는 마약성 진통제다. 우즈는 계속해서 딸꾹질을 했고 수갑을 찬 채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는 잠이 들기도 했다.
우즈는 현장 음주 측정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소변 검사를 거부하면서 체포당했다. 이후 보석금을 내고 8시간 만에 구치소에서 나왔지만 DUI와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황이다. 우즈는 1일 법원에 무죄를 주장하는 서면을 제출하면서 향후 심문 과정에는 직접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즈는 이번 사고 여파로 10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허리와 아킬레스힘줄 수술을 받은 우즈는 스크린 골프 리그인 ‘TGL(투모로 골프 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필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필 미컬슨(56·미국)마저 마스터스 불참 소식을 전했다. 미컬슨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깝게도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가족 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즈와 미컬슨이 모두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는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우즈는 고등학생이었고 미컬슨은 그해 스키를 타다 다리가 부러져 출전하지 못했었다.
1995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우즈는 2년 뒤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이 대회 챔피언에게 돌아가는 ‘그린 재킷’을 총 다섯 차례(1997, 2001, 2002, 2005, 2019년) 차지했다. 1991년부터 마스터스에 출전한 미컬슨도 세 차례(2004, 2006, 2010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미컬슨은 53세이던 2023년 대회 때 공동 2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령 마스터스 톱 5 진입 기록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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