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구원도 한 생명부터 [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99〉

  • 동아일보

“절대로… 그레이스 죽게 안 둠.”

―필 로드 ‘프로젝트 헤일메리’


만일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자신이라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일에 당신은 나설 수 있을까. 아마도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건 어쩌면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테니.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바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평범한 중학교 과학교사로 살아가던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는 제안을 받는다. 이대로 두면 30년 안에 지구가 멸망하니, 이를 막기 위해 사실상 ‘자살 미션’이라 할 수 있는 우주 탐사에 나서 달라는 요청이다. 그레이스는 도망치지만, 인류를 구할 유일한 희망이자 마지막 선택지인 그는 강제로 우주선에 태워진다.

하지만 영화는 우주 한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그레이스가 똑같은 종말의 위기에 처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영화 ‘E.T.’의 우주 버전에 가까운 우정이 펼쳐지고, 그레이스가 로키라고 이름 지어준 외계인과의 협력으로 종말을 막을 수 있는 해법도 찾아낸다. 그 과정에서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로키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레이스를 구하기도 한다. “절대로… 그레이스 죽게 안 둠.” 외로운 우주에서 만난 낯선 존재들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구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고향 별들도 구하게 된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나가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담은 공상과학(SF) 영화지만, 라이언 고슬링이 펼치는 코믹 연기가 압권이다. 이 작품은 인류를 구한다는 거창한 일도 결국은 한 생명을 구하는 일에서부터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별에서 온 그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또 서로를 구하는 광경은, 지금 지구에서 펼쳐지고 있는 참혹한 전쟁들에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무엇이 다 함께 사는 길일까.

#프로젝트 헤일메리#우주 탐사#그레이스#인류 구원#라이언 고슬링#공상과학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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