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러더’보다 포근하게 우리를 통제하는 ‘빅 마더’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8일 04시 30분


정보-여론 조작 사회 스릴러
연극 ‘빅 마더’ 30일 선보여

정보가 교묘히 통제되는 세상을 다룬 연극 ‘빅 마더’의 이준우 연출, 유성주 최나라 조한철 배우(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제공
정보가 교묘히 통제되는 세상을 다룬 연극 ‘빅 마더’의 이준우 연출, 유성주 최나라 조한철 배우(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제공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현직 대통령의 성 추문 영상이 공개되고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영상의 진위를 밝히려 나선 뉴욕의 탐사보도 기자들은 사건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여론 조작 시스템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들은 거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

정치와 미디어, 빅데이터가 결합해 정보와 여론을 조작하는 사회를 스릴러 형식으로 그린 연극 ‘빅 마더’가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서울시극단의 올해 첫 작품인 ‘빅 마더’는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극본이 원작. 프랑스의 대표적 연극상인 ‘몰리에르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극단장에 취임한 이준우 연출은 12일 간담회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온) ‘빅 브러더’가 강력한 독재 체제 아래 우리를 감시하는 눈을 뜻한다면, ‘빅 마더’는 큰 엄마 같은 존재”라며 “포근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정보를 통제하며 우리의 생각을 바꿔 나간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58개 장면으로 구성돼 빠른 전환과 리듬감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 연출은 “58개 장면은 일반 희곡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구성이지만, 쉽게 극을 따라가면서 즐겁게 감상하고 마지막에는 씁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 4명이 주인공이지만 각 인물의 가정사나 상처 등에 집중하며 유머러스한 접근도 가미했다.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장인 ‘오웬’ 역에는 배우 조한철과 유성주가 캐스팅됐다. 사건의 실체를 집요하고 파고드는 기자 ‘쿡’은 이강욱과 김세환이 맡았다. 사건의 흐름 속에서 감정의 균형을 잡는 ‘줄리아’는 신윤지 등이 연기한다. 다음 달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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