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지친 우크라 국민들, ‘차라리 러에 넘길까’ 여론 늘어” NYT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5일 16시 27분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즈키우카의 지역 시장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후 군 의료진이 부상한 민간인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2026.02.05 드루즈키우카=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즈키우카의 지역 시장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후 군 의료진이 부상한 민간인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2026.02.05 드루즈키우카=AP/뉴시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약 4년간 이어지면서 전쟁 장기화로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론 변화가 감지됐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협상 불가능한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온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주)를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2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미국, 유럽의 안보 보장을 대가로 돈바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5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영토를 넘겨줄 수 없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의 80%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다만 NYT는 돈바스 양보의 전제 조건이 서방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며 국민 다수는 여전히 영토 포기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는 “영토 포기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피해  방공호로 사용되는 지하철역에 대피해 잠자고 있다. 2026.02.03 키이우=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피해 방공호로 사용되는 지하철역에 대피해 잠자고 있다. 2026.02.03 키이우=AP/뉴시스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회가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YT는 돈바스를 포기한다면 국력과 군사력 열세에도 4년간 전쟁을 이끌어 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국가를 수호한 영웅적 지도자’에서 약 19만 명이 거주하는 영토를 손쉽게 넘겨준 대통령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자 회담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세부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토 등 핵심 쟁점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 장기화#돈바스#젤렌스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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