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로봇의 두뇌 역할하는 AI칩 독자 개발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9일 11시 31분


국내 반도체기업 ‘딥엑스’와 협력해 완성
‘아틀라스’ CNET 선정 최고 로봇상 수상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왼쪽)는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왼쪽)는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로보틱스 역량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한 데 이어, 독자 AI 칩 기술까지 공개하며 ‘피지컬 AI(현실에서 움직이는 AI)’ 실현을 위한 기술 기반을 완성해 가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파운드리 2026’에서 국내 AI 반도체 전문기업 딥엑스와 협력해 온-디바이스(기기 내 탑재) 방식의 AI 칩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칩은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연산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는 실제 물리 환경에서 로봇이 자율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된 AI 칩은 5W 이하 저전력으로 실시간 데이터 검출과 인지, 판단 기능을 수행한다.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아 반응 속도가 빠르고, 통신이 불안정한 지하나 물류센터에서도 작동할 수 있으며 보안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은 “자체 개발한 AI 제어기를 2024년 6월부터 로봇 친화형 스마트 빌딩 ‘팩토리얼 성수’의 안면인식 시스템과 배송 로봇에 시범 적용해 성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AI 제어기를 탑재한 ‘달이 딜리버리’는 2024년 6월부터 로봇 친화형 스마트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검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AI 제어기를 탑재한 ‘달이 딜리버리’는 2024년 6월부터 로봇 친화형 스마트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검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업계에서는 이번 칩 내재화로 로봇 양산의 핵심인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외부 범용 칩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로봇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칩 생산은 딥엑스가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칩 기술 고도화와 함께 하드웨어 기술력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아틀라스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 CNET은 아틀라스의 자연스러운 보행 능력과 디자인을 높게 평가하며, 실제 제조 현장 투입을 위한 양산형 모델로서의 완성도에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부품 순서 정렬(Sequencing) 등 검증된 공정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는 최대 50kg의 중량물을 다루거나 복잡한 조립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역할을 확장한다. 아틀라스는 AI 기반 학습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CES에서 로봇 전용 칩셋과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기술을 동시에 선보이며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산업 현장 적용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령화와 산업 안전, 노동력 부족 같은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해 로봇의 실제 현장 작동이 필수적”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온 디바이스 AI 칩으로 안정적인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기아#인공지능 반도체#로보틱스#피지컬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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