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급격한 온도 차로 혈압이 널뛰는 ‘히트 쇼크’가 고령자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겨울철 추운곳에 있다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이지만,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는 자칫 생명을 위협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히트쇼크(Heat Shock)’에 관심이 쏠린다.
히트쇼크는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뜨거운 물에 들어갈 때 발생하는 쇼크 증상이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 급하게 몸을 데우려다 자주 발생한다.
● 널뛰듯 변하는 혈압에 ‘어질’…심하면 돌연사까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시스히트쇼크가 발생하는 것은 급격한 온도 변화로 몸이 무리하게 체온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곳에 있다가 찬 곳에서 옷을 벗으면, 우리 몸은 체온을 지키려 혈관을 조이고 혈압을 높인다. 이 상태로 곧장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반대로 혈관이 확 풀리면서 혈압이 곤두박질친다.
이때 순식간에 뇌에 피가 돌지 않아 어지러워 쓰러지거나, 심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혈압 조절 능력이 낮아 히트쇼크에 더욱 취약하다. 실제로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의 90%가 6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욕실 미리 데우고 10분 이내로…‘천천히’ 움직여야 안전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시스히트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
▲ 욕실 안팎의 온도 차를 줄이기: 입욕 전 뜨거운 샤워기를 미리 틀어두어 욕실 안 차가운 공기를 데워야 한다. 특히 아침 일찍이나 늦은 밤처럼 기온이 뚝 떨어질 때는 잠시 욕조 주변에 앉아서 체온을 올리고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 물 온도와 시간 조절하기: 물 온도는 41도 이하로 맞추고, 입욕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42도 이상의 물에 10분 넘게 몸을 담그면 체온이 급격히 올라 의식을 잃을 위험이 크다. 만일 몸을 더 담그고 싶다면 중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 또한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마실 수 있는 물을 곁에 두는 것이 좋다.
▲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몸 적시기: 마른 몸으로 곧장 욕조에 들어가거나 찬물부터 끼얹는 행동은 위험하다. 심장에서 먼 발끝과 손끝부터 미지근한 물로 적셔 몸이 바뀐 온도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것도 효과적이다.
▲ 천천히 일어나기: 욕조에서 나올 때는 주변 손잡이나 벽을 짚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물속에서는 수압이 몸을 압박하지만, 일어서는 순간 그 압력이 사라진다. 그 순간 혈관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 식후 바로 목욕은 피하기: 밥을 먹은 직후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혈관이 이미 확장되어 있어 혈압 변화에 더 취약하다. 특히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나 감기약을 복용했을 때는 더욱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목욕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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