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으로 결정 과정에 관여한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을 두고 야권에서 ‘항소 포기에 대한 보은 인사’ 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 의원들이 일제히 “견강부회”, “훌륭한 분”이라며 박 지검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오만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반발했다.
20일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박 지검장 인사에 대해 “정상적인 검찰 인사”라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이 서울중앙지검장과 사퇴한 사람에 대해 정상적인 인사를 통해서 진행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전 절차적인 과정에 있어서 과연 그게 무리였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그걸 박철우 지검장의 인사까지 확장해서 견강부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민주당 이건태 의원(연수원 19기)은 “박 검사는 중앙지검 차장을 했고 또 특수통으로서 이미 실력과 능력이 검증된 분으로 아주 잘 한 인사”라며 “(이번 인사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는 것은 매우 부당하고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과 연수원 동기인 검찰 출신 김기표 의원(연수원 30기)도 “저도 같이 근무를 해봤지만 실력도 출중하고 인품도 아주 훌륭한 분”이라며 “애초에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갔을 때 저런 양반이 중앙지검장 가야 되는데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을 정도로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좀 한직으로 돌은 게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된 인사였다”며 “그래서 복원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구고검 검사 등 한직으로 좌천됐던 박 지검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인 올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이재명 정부를 향해 “인사폭거를 자행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이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한다”며 “단순한 보은인사를 넘어 대장동 범죄수익을 수호하는 침묵의 카르텔을 완성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 대해) 공소 취소까지 밀어붙이라는 미션을 부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쯤되면 막하자는 거죠’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말씀을 민주당에 되돌려 드린다”며 “범죄수익을 지키기 위해 정부여당이 조직적으로 총력전 벌이고 있는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권의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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